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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도 다시 한 번,, 안개등 논란 정리

참 이 정도로 이슈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아주 핫 이슈네요 ㅎㅎ


후방 안개등이야 뭐 모두가 극혐이고 꺼야한다고 하니 차치하고,

전방 안개등만, 그것도 야간만 정리해보겠습니다.



0. 우리나라에서 전방 안개등이 굳이 이슈가 되지 않았던 이유?


A. 전반적으로 너무나 잘 되어있는 가로등

  눈부심이란 주변 환경 대비 광원이 얼마나 밝은가에 따라 바뀝니다.

  하이빔을 낮에 보면 별로 밝지도 않아 보이는데, 밤에 보면 눈뽕이라 표현할 정도로 밝습니다.

  안개등은 가로등 영향으로 낮에 보나 밤에 보나 대개의 경우 눈부시다고 할 건 없지만, 가로등 없는 길이나 어두운 길에서는 눈부실 수 있습니다.

  근데 대개 가로등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보니 도로가 전반적으로 밝고 그래서 전방 안개등은 상대가 켜나 안켜나 눈부신 경우가 거의 없었던거죠.

  게다가 상대의 전방 안개등을 계속 볼 일도 거의 없구요. (지나가버리니까..)


B. 틴팅으로 인한 놀랍도록 낮은 가시광선 투과율

  우리나라 차 들 중에 틴팅 안되어있는 차들 거의 없죠.

  신차를 사든 뭘 하든 거의 영업사원이 기본으로 해주는 서비스가 틴팅이고, 보통 투과율 다 낮게 합니다.

  법규 상으로는 전면 70%, 측후면 40% 이상이어야 하지만, 전면 50% 한 차량도 잘 없고 35%, 20%도 많으며,

측후면은 20% 이하로 많이들 하죠.

  틴팅 덕분에 가시광선 투과율이 이 정도로 낮으면 대개의 경우 안개등이 눈부시다고 느껴질리 없습니다.


C. 꽤나 잘 보급되어있는 ECM 미러

  ECM 미러로 보면 뒤에서 쏘는 하이빔도 그럭저럭 볼만 해요. 눈뽕 수준은 아니죠. 다만 기분이 나쁠 뿐.

  하이빔도 이러한데 안개등이야 신경이 쓰일까요?? ㅎㅎ




1. 안개등에 대한 오해


A. 전조등과 안개등의 빛이 성질이 다르다?

  빛은 그냥 다 빛이고, 모든 빛은 다 직진합니다. (회절이라던가 하는 고오급 개념이 있지만, 무시하기로 하죠..)

  광학계 설계의 차이이지 빛은 직진하는게 맞구요, 전조등과 차이라고 하면,,,

  전조등의 로우빔은 거의 90% 이상의 빛을 0도 이하로 보내고 (프로젝션 헤드램프의 경우 95% 이상),

안개등은 수치는 확실치 않고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70% 정도의 빛이 아래로, 30% 정도의 빛이 상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네요.


B. 안개등은 범퍼에 위치하고, 빛을 아래로 보낸다?

  위에서도 썼지만, 국내 안개등 법규 상 빛을 일정 광량 이상 상 방향으로 보내게 되어있습니다.

  오히려 광도 측정 포인트는 하이빔과 거의 동일하구요, 이런 측면에서 작은 하이빔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다만 광도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이 미미해서 그렇지 꽤 많은 광량을 상향 0도 이상으로 보내는 구조입니다.

  극단적인 예로 범퍼 부근에 써치라이트 달았다고 눈 안부신 거 아니잖아요. 아래 달렸다고 눈이 안부시다 라는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C. 전조등 켜긴 오버인거 같아서 안개등을 켠다?

  A번에 이야기한것처럼 정상적인 전조등 로우빔은 90% 이상을 아래 방향으로만 보냅니다.

  심지어 상대방 차량 (좌대각 방향)에 대해서는 -0.57도 이하로 빛을 보내구요.

  상대 차량 오는데 로우빔이 오버인거 같아서 끄고 안개등을 켜는건, 배려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로우빔일 때가 더 눈부심이 없습니다.

  (그렇게 설계가 된거에요. 그래야 법규 만족시켜서 양산 판매 가능합니다.)

  그래도 매너남/녀라서 상대방에게 전조등도 싫다 라고 하신다면 미등만 켜시면 됩니다. ㅎㅎㅎ



2. 맑은 날 밤에 안개등을 꺼야한다는 측의 근거


A. 눈부심

  위에서 이야기 된 것 처럼, 주변이 어두운 환경에서, 태생적으로 또는 후천적 (라식/라섹 또는 기타의 눈수술)으로

빛에 민감한 사람들 및 틴팅을 안하거나 법규에 맞춰서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은 차량에게 눈부심을 줄 수 있다.


  안개등 눈부시면 형광등 어떻게 보냐는 사람들... 반성하세요.. 밤에 불 끄고 한참 있다가 형광등 바로 켜졌을 때 보세요.

  어두운 동굴이나 암실에 한참 있다가 밝은 낮에 갑자기 나와보거나요.

  눈부심이 왜 생기는지도 모르는 바보같은 소리입니다.


B. 불필요하게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

  눈부심이랑도 비슷한거지만, 안개등 켜야할 이유가 없는데도 켜서 눈부심을 유발할 수 있다 라는 겁니다.


C. 전력 소모량이 늘고 이로 인해 연비가 떨어진다.

  부수적인 겁니다. 안개등 생각보다 전력 많이 먹습니다. 배터리로 계속 충당할 수 없죠. 얼터네이터 돌아갑니다.

  엔진에 부담이 증가하죠. 기름 더먹습니다.

  

  



3. 안개등을 항시 켜도 된다는 측의 근거


(몇 개 빼고는 근거 라는 말을 붙이기도 민망하긴 하지만 일단 그렇게 칭하겠습니다.

그외 논리적 근거를 들어서 반박한다면 토론 환영합니다.)


A.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된다?

  아주 일정 부분 도움이 됩니다.

  전방 5미터 이내의 매우 근거리에 대해 조도 및 광폭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근데 주행 중에 전방 5미터 보고 운전하진 않죠. 앞 차를 보거나 그보다 훨씬 멀리 봐야죠.

  필요할 때 잠깐 켜서 도움 받고 끄면 됩니다. 하이빔도 앞차 없고 상대차 없을 때 써도 되요. 다른 차 불빛 나타나면 끄면 되구요.

  정상 주행 중에 상시 안개등 켜는 건 시야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그때그때 켜고 끄는게 귀찮다고 하는 분들은... 방향 지시등도 안쓸거같네요.

  추가로, 안개등은 시그널램프입니다. 내가 여기있음을 알리는 등이지, 노면 조도나 시야 확보를 해주는 등이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B. DRL이 더 밝은데??

  DRL은 Day Running Light로 주간에 안전을 위해 전조등 대신 켜지는 등입니다.

  주간에 내 차의 존재를 알려야 하니 더 밝아야 눈에 띄겠죠.

  근데 전조등이 켜지면 순정 DRL은 꺼지거나, 미등(position lamp) 수준으로 감광됩니다. (법규죠.)

  야간에 전조등 안켜서 DRL만 켜진 차들은 자동차 기능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봐야죠.

  DRL 없었으면 스텔스로 다닐 차량들이니까요.

  어찌되었건 안개등이랑 기능 및 목적 자체가 전혀 다르고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야간에 DRL만 켜고 다니는 사람들도 잘못하고 있는거지 상시 야간 전방 안개등 켜는 본인이 합리화 정당화 되는 근거는 아닙니다.


C. 난 안개등때문에 눈부심을 느껴본 적 없다.

  그래요. 저도 순정 전방 안개등 때문에 눈부심 느껴본 적 없습니다.

  전 눈이 작아서 그런지, 틴팅도 밝게 되어있는데, 해가 뜬 방향으로 주행할 때 선바이저 없이도 잘보고 갑니다.

  근데 안그런 사람도 있다구요. 소수라고 해도 눈부심을 느끼고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있다구요.


D. 눈부심 느끼는 소수를 왜 배려해야하냐

  어이없는 댓글 중 하나였습니다. 소수를 배려하지 않으면요?

  그 소수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 친구 친지일 수도 있고, 정상적인 사람들입니다.

  내가 안해도 될 행동으로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면 하지 않아야되는게 정상인의 사고 아닌가요?


E. 국가에서 낮에도 안개등 켜라고 했다.

  전조등 켜라고 했습니다. 안개등 아니구요.

  아니, 낮에는 로우빔이고 하이빔이고 안개등이고 다 켜도 되요. 맑은 날 밤에 켜지 말라구요.


F. 안개등 켜서 사고가 줄었다.

  그 어느 통계 자료에도 야간 맑은 날 전방 안개등을 켜서 사고가 줄었다라는 통계는 없습니다.

  자동차 램프 관련해서 유명한 세미나/학회가 Vision 하고 ISAL이 있는데,

여기에도 야간 맑은 날 전/후방 안개등이 안전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은 전혀 없구요, 오히려 눈부심 때문에 끄라고 합니다.

  만일 정말로 상시로 전방 안개등을 켜서 사고가 줄었다라는 확실한 근거가 있었다면!!

안전을 추구하는 자동차 회사들(예전 Volvo 등)이 안개등을 전조등과 연계시켜두었겠죠.

  그런 경험이 있다고 말하는 분들.. 안개등 안켰어도 사고 안났을겁니다. 밤의 어두운 환경에선 미등 차폭등도 잘보여요.

그리고 전조등을 켜고 있으면 됩니다. 스텔스하지말구요.

  안개등 외의 모든 등이 다 나가서 안개등만 켰다? 그 상태로 운전하는거 자체가 이미 법규 위반입니다.


G. 내 차에 있는 기능 내가 쓰겠다는데.

  하이빔 켜고 다니는 것도 내 차의 기능 내가 쓰겠다는 겁니다. 내 집이니까 방방 뛰고 놀아도 아래층에서 뭐라 하지 말아라?

  이기적인 생각이죠. 더 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H. 메뉴얼에 그런 말 없던데?

  메뉴얼에는 1차선에서 정속 주행하면 안된다, 추월차로 비워야한다 이런거 안나와요.

  메뉴얼이란 자동차의 사용법을 알려주는거지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대응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써야하는거죠.

  하나 하나 설명해주면 그 메뉴얼 몇 천 장으로도 모자랄텐데 다 읽긴 할까요?


I. 법규에 끄라고 되어있지 않은데요?

  아뇨. 안개등 끄라고 되어있는 법규는 우리나라에 없습니다.

  법규"만" 지킬꺼면 그렇게 하세요. 신고할 내용도 아니고 과태료 범칙금도 없으니까요.


J. 우리나라에서 배려를 바라지마라.

  이것도 안개등 관련해서 본 어처구니 없는 댓글 중 하나였는데요,

용어는 싫어하지만 맘충 애견충 등등으로 불리는 이기적인 종자들과 같은 부류인가봅니다.

  1차로 논란 예전부터 있었고, 그 덕분에 점차 추월차로에서 주행차로로 복귀하는 차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걸 몰랐던 사람들이 잘못이란 걸 알고나서 행동에 변화가 오고, 그래서 느리지만 점차 바뀌는 거구요.





결론.


1. 야간 맑은날 후방 안개등은 확실히 대다수에게 피해를 주고, 전방 안개등은 일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2. 그래서 맑은 날 야간 전방 안개등은 특수한 상황(서행 중 추가 시야확보가 필요할 때)에서 한시적으로 점등하면 됩니다.


3. 난 누가 뭐래도 맑은날이고 아니고 주간이고 자시고 안개등 꼭 켜야겠다 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냥 당신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증거일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 차 앞에 후방 안개등을 켠 차가 있다고 해도 욕하지 마세요. 당신과 똑같은 부류의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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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fA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