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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가 ㅈ토피아가 되어 버렸다고?

로저스 함대.PNG

 

 로저스 함대, 사진 캡쳐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1871년 양력 5월, 음력 4월, 미 해군 아시아 함대 사령관, 소장 존 로저스 제독이 지휘하는 아시아 함대가 조선의 해역으로 들어왔다. 3,480t(LT : 3,425t) 급 증기 추진 호위함 USS 콜로라도를 기함으로 한 함대는 그외에 알래스카, 베네시아, 모노카시, 팔로스함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포병대, 해병대를 비롯한 육전 투입 가능 전력 역시 대동하고 있었다. 또한, 북경 주차 미국 공사였던 프레드릭 로우 역시도 전권공사로서 함께 하고 있었다.


사건의 상세한 도입부는 차치하고서,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미국과 조선 양측의 대화적 난항 상황과 불이해는 6월 1일 최초의 교전으로 촉발되었다. 광성보 인근에서의 조선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쌍방포격전 이후 미 함대측은 조선측에 공격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열흘여의 말미를 두었으나, 조선측은 끝내 미국이 인정할 만한 공식적 사과를 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의 입장은 함부로 염하수로를 따라 올라온 미 함대가 전적으로 잘못을 했다는 입장이었다.


'외교적 양해를 통한 상황 해결'이 결렬되자, 6월 10일에는 6월 1일과는 반대로 미군의 선제적 상륙전이 시작되게 되었다. 로저스 제독은 블레이크 중령에게 작전의 최고 지휘를, 킴벌리 중령에게 상륙군의 총책을, 픽킹 소령에게 상륙 보조 전력의 지휘를, 케세이 소령에게 보병대의 지휘를, 케셀 소령에게 포병대의 지휘임무를 할당한 뒤 강화도에 상륙케 하여 조선군과의 본격적인 전역에 들어갔다.


로저스 제독의 조지 로베손 해군장관에 대한 보고서를 인용할 시 해당 작전에 투입된 미군의 총전력은 콜로라도, 알래스카, 베네시아등 슬루프급 이상 함선에서 차출된 전력 759명이었다. 이들 중 상륙 보조전력은 118명이었는데, 전력편성안을 살펴보면 앞서 서술하였듯 픽킹 소령이 그들의 지휘를 맡았다. 상륙 전력은 651명이라고 기술되는데, 이들 중 105명은 해병대였으며 나머지는 해군 소속 전력으로 공병대, 의무대, 포병대를 포함한 대대급 전투군이었다.1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로저스 제독은 759명을 작전 투입 총병력이라고 서술했으나 ,실제로 상륙 전력 651명과 비 상륙 전력 118명을 더하면 769명이 된다. 작전 투입 총전력 측면에서 10명의 오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많은 논저나 서적에서는 이러한 측면이 간과된다. 그나마 로저스 제독의 오기에 주목한 논문으로 '신미양요: 참전 미군 기록과 두 미군의 편지'를 눈여겨 볼 만 하다.2


이런 문제 탓에, '10명'의 오차가 총전력이나 세부전력 중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세부전력에서 발생했다면 상륙 전력과 상륙 보조 전력중 어디에서 발생했는지가 추론하기 힘들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다음과 같다.


A. 총전력에서 오기가 발생한 경우


작전투입 총전력 759명이 오기일 경우를 뜻한다.  세부전력인 상륙 전력 651명과 상륙 보조 전력 118명이 모두 사실과 부합하며, 총전력 769명이 오기되어 759명으로 기술되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미군의 작전투입 총전력은 769명, 상륙 전력 651명, 상륙 보조 전력 118명의 구성을 갖추게 된다.

 

B. 상륙 전력에서 오기가 발생했을 경우


상륙 전력 651명이 오기일 경우를 뜻한다. 총전력 759명과 상륙 보조 전력 118명이 사실에 부합하며, 상륙 전력인 641명이 오기되어 651명으로 기술되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미군의 작전투입 총전력은 759명, 상륙 전력 641명, 상륙 보조 전력 118명의 구성을 갖추게 된다.


C. 상륙 보조 전력에서 오기가 발생했을 경우


상륙 보조 전력 118명이 오기일 경우를 뜻한다. 총전력 759명과 상륙 전력 651명이 사실에 부합하며, 상륙 보조 전력인 108명이 오기되어 118명으로 기술되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미군의 작전투입 총전력은 759명, 상륙전력 651명, 상륙 보조 전력 108명의 구성을 갖추게 된다.


이외에 두 개 이상의 부문에서 오기가 났을 가능성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듯 하며, 하나의 부문에서 오기가 발생하여 전체적인 전력 추합이 꼬였을 가능성이 가장 크기에 이상의 A, B, C의 경우만을 거론한다.


이러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볼 때에 미군의 작전 투입 총전력은 기존의 759명에서 769명까지, 상륙 전력은 기존의 651명에서 그보다 아래인 641명까지, 상륙 보조 전력은 기존의 118명에서 그보다 아래인 108명까지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총전력 759명 가능성


A-1 총전력 759명, 상륙 전력 651명, 상륙 보조 전력 108명.


A-2 총전력 759명, 상륙 전력 641명, 상륙 보조 전력 118명.


총전력 769명 가능성


B-1 총전력 769명, 상륙 전력 651명, 상륙 보조 전력 118명.


보고서상 작전 투입 병력과 실제 작전 투입 병력간에 10여명의 인원 차이가 나는 문제는 거시적으로 보기에는 별 것이 아닌 문제다. 하지만 이렇게 경우의 수나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도 사건을 살피는데에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1.Reports of the Secretary of the N에이브이y and of the Postmaster General, 1871 (p.280)

2.홍종규, 2021, 「신미양요: 참전 미군 기록과 두 미군의 편지」, 『기록과 정보 · 문화 연구』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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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야 말로 역사글을 올릴 때다.

댓글

  • 뮈뮘뮘
    2023/03/19 19:44

    지식추

    (Lk3PQr)

(Lk3PQ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