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등 관련해서 꽤나 논란이 되고 있네요.
게다가 이름이 "안개등" 인데도, 그리고 적절한 사용법을 이야기해줘도 예민한 사람이라느니 형광등은 어떻게 보냐는 등
자신의 잘못된! 안개등 점등에 대해 당당한 사람이 많다는 것에 놀랍기도 합니다.
0. 눈부심
이건 개개인별로 눈부심에 대해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어떤 사람은 하이빔에도 눈이 안부실수도 있고, 뭐 라식이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눈부심을 더 잘 느끼는 사람도 있겠죠.
또한 환경에 따라 어두운 환경에서는 약한 불빛에도 눈부심을 많이 느끼고, 밝은 곳에서는 전혀 안느낄 수 있습니다.
솔직히 주간에 뒤에서 하이빔켜면 눈부시진 않습니다. 기분이 나쁠 뿐.
근데 야간에 뒤에서 하이빔켜면 거울로 들어오는 빛에 주간에 비해 매우매우 거슬리고, 기분도 엄청 더럽죠.
하이빔 광도 자체는 동일하더라도요.
같은 예로, 형광등도 그냥 켜져있으면 눈부시지 않죠. 근데 밤에 불 다 꺼놓고 한참 있다가 형광등 켜면 눈부시죠?
따라서, 안개등의 눈부심 이라는건 철저하게 야간 혹은 어두운 환경으로 한정하죠.
1. 우리나라 환경
땅덩어리가 작아서인지 우리 나라 가로등 엄청 많습니다. 가로등 없는 도로 찾기가 더 힘들 정도죠.
이렇게 주변 환경이 밝은 상황에서, 솔직히 전 상대방 차량이 안개등 켜도 눈부신 줄 모르겠어요.
후방 안개등 켠 차량 뒤따라가도 어휴 저 멍청이 라고 생각하지 눈부시진 않습니다.
근데 이건 개인차고, 라식 라섹 한 사람들도 그렇고 빛에 민감한 사람도 많죠.
엄청 까이고 있는 후방 안개등은 법규 최대 광도가 300cd 입니다. 전방 안개등은 법규.. 마다 조금 다르지만 상 방향에 대해 400cd입니다.
사람에 따라 충분히 눈부실 수 있는거죠!
후방 안개등을 눈부시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라면 전방 안개등도 충분히 눈부시다 이겁니다.
이런 이유로 안개등이 켜지면 계기판에 표시등(telltale)이 들어옵니다. 전방을 켜면 전방 안개등, 후방을 켜면 후방 안개등 켰다고 알려주는거죠.
왜 알려주냐?? 불필요하게 켰으면 끄라고요.
2. "안개"등
그럼 어쩔 때 안개등을 쓰냐? 라고 하면...
안개가 끼거나 전조등을 켜는 것이 시야에 더 방해가 될 때 씁니다.
안개 엄청 낀 날 앞에 잘보겠다고 로우빔이나 하이빔 켜보면 오히려 안개에 불빛이 반사되어 더 안보이는 현상이 있죠.
그렇다고 전조등을 끄면 상대방이 내 차량을 인식하기 어려워지고, 나도 어두워서 근거리도 잘 안보이게 되죠.
이 때 안개등을 켜면 어느 정도 상대방 차량이 인식하기도 좋아지고 근접한 곳도 밝혀주는 효과가 있는겁니다.
또한 안개 때문에 빛이 멀리가지 못해서 눈부심도 유발하지 않구요.
이럴 때 쓰는게 안개등입니다.
그외. 유럽 환경
유럽엔... 우리 나라만큼 가로등이 있지 않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도로가 더 어둡고 그래서 더 눈부심(glare)에 대해 민감합니다.
AFLS니 AFL이니 매트릭스빔이니 뭐 그런게 다 이런 환경때문에 나옵니다.
어두우니까 잘보였으면 좋겠고, 근데 상대방에게 눈부심을 주면 안되니까요.
안개등 켜면 경고 주고 과태료 나오고 그런 것도 이런 환경에 기인하는거죠.
또하나, DRL하고 비교하는 사람들.
DRL = Day Running Light, 주간!! 에 켜는 등입니다.
전조등 (Low beam) 켜면 자동으로 꺼지거나 미등/차폭등 정도로 밝기가 감소하구요.
서두에 이야기했듯이 주간에 켜봐야 전혀 눈부실 일 없는거고, 안전을 위해 켜라고 하죠.
DRL 없으면 주간에 안개등을 켠다? 전혀 문제될 거 없고, 논제에서 벗어나죠.
결론.
물론 안개등 주야간 주구장창 켜도 됩니다. 근데 그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있다는건 알아야죠.
하이빔 주구장창 켜도 되요.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을 뿐입니다.
몰랐던 걸 알게되고,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 고쳐야 합니다.
난 눈 안부시던데? 하고 당당하게 켜고 다닐 게 아니라는거죠.
1줄 요약 하면,
야간에 전방/후방 안개등은 상대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끕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