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민폐끼치는 중년 여성 두 분 아닥하게 만든 썰 풉니다.
저녁준비하던중 잠깐 짬나서 쓰는 글이라 두서없을테니 미리 양해 구해요 ㅎㅎ
때는 한달 전쯤.
저는 대구에서 출발해서 대전에 가야 했습니다.
KTX티켓을 끊고 싶었지만 일정상 시간이 충분히 넉넉했기에 무궁화호 좌석 티켓을 끊었죠. (미리 예매)
대구역에 도착하고 기차에 올라타서 제 자리를 찾아 갔더니, 왠 중년여성 두 분이 앉아 수다를 떨고 계시더군요.
전 당연히 입석승객이라 생각하고 "제 자리 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보통 그러면 "네" 하고 일어나 주니까요.
그랬는데 이 여성분들이 반대편 자리(심지어 빈자리도 아님. 누군가 앉아있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 저 쪽에 제 자리 있어요 거기 가서 앉아요"
헐 ㅡㅡ;
전에는 이런 경우가 있으면 그냥 양보해주고 좌석의 불편함 + 그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 을 감내해가며 불편을 참곤 했는데요
그 날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아니요. 저는 제 자리에 앉고 싶은데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두 여성분 똥 씹은 얼굴이 되면서 (분명 속으로는 욕하는 얼굴) 그들의 수다를 멈추고는 제 자리에 앉았던 분이 반대편 자리에 가서 앉더군요.
상황을 보아하니 친한친구 둘이서 나란히 앉아 수다떨면서 기차여행하고싶었는데 예매하려니 두자리가 나란히 남은건 없고 그냥 따로 떨어진 자리 예매하면서
다른사람한테 자리 비켜달라 하려고 했던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부탁하려면 좀 공손하고 예쁘게 하던지. ㅉㅉ
저쪽 자기 자리에 가서 앉으라는 그 명령투에 순간 화가 났었나봅니다. 더 말 길어지면 기차 승무원 부르려고 했거든요.
평소 쫄보인 제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더운 날씨에 제법 짜증이 나 있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그 두 중년여성중의 한 명과 저는 나란히 앉아 대전까지 기차여행을 했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그냥 이어폰 꽂고 창밖을 보고 있었고, 대화 상대를 잃은 그 여성은 대충 앉아 있다가 잠들더군요. ㅋㅋㅋ
둘의 대화가 없어진 덕분에 비교적 조용한 기차여행이 되었습니다 ㅋㅋ
근데 제가 대전역 도착해서 내리려고 일어나니 냉큼 다른데 앉았던 여성이 다시 제 자리로 가서 앉은건 발암 ㅡㅡ
대전역에서 탑승하신 누군가가 다시 사이다 날려주길 바라며 내렸습니다.
당연한 권리를 찾은게 왜 사이다냐 하시면 할 말 없지만, 평소 쫄보이던 제가 민폐족에게서 당당히 제 권리 찾았으니 제게는 사이다입니다 ㅋㅋㅋ
여기서 끝!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벌었군요. ㅎㅎ..
공손하게 부탁해도 들어줄까 말까구만
어디서 어!
확!
진짜.. 말한마디 공손하게 하면 안비켜줄것도 아닌데.....
호의를 둘리인줄 아는 사람은 깐따삐야 별로 보내드려야죠 ㅋㅋ
와...저도 올해 초에 유사한 경험을 했어요. 매주 KTX로 부산을 3번 정도 가야 되는데 당연히 예약을 하고 제 자리로 왔는데 어떤 중년 여성분이 노트북으로 창가에 앉아서 작업을 하고 자기 짐을 제가 앉을 자리에 다 올려놓고 선반 위에도 올려 놓아서 제가 정중히 이야기 했죠.
"여기 제 자리인데요." 그러니까...아주 도도하게
"다른 자리 많으니까 거기로 가세요." 전 평소에 아주 정중하지만 상대가 *새끼면 저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야 된다는 사고를 가졌기에..
"짐 치우세요. 그리고 그쪽이 다른 자리로 가세요."
겉 모습을 보고 판단하기에는 그렇지만 교수같은 전문직 직종에 종사하는 분위기의 여성분이었는데 기본적 예의가 그렇게 없는지...
또 한번은 제 자리에 출장가는 남,녀가 앉았는데 자석이 따로 인지 모르지만 어쨓던 남자분이 열심히 여자분한테 작업을 하는데 제 자리라고 하니까 건방지게 대답하길래 당장 비켜라고 했습니다. 죽창을 들었죠.
그 사건 즈음, 가족이 나란히 앉고 싶은데 자리가 없었는지 아기가 제 자리에 있었죠. 부모가 저 자리냐고 묻길래 바로 답했죠. 그냥 앉으세요. 전 아무 자리나 갈게요.
근데 부드러운말로 부탁해도 전 싫을거같아요 제가 제값으로 돈주고 좌석이 있는데 입석마냥 남의 자리에 앉아야하나요;
욕보셨어요ㄷㄷ 대중교통에선 대화소리를 좀 작게해주시면 좋을텐데 유독 기차는 타인에게 피해끼치는 소음에대해 관대한거 같아요 -외가댁 농사일 도와드리러 가서 1박2일 쉬는시간없이 일하고 5시간 기차타고 상경하는 내내 등산멤버 수다+맥주 오징어 먹는 소리 냄새, 애기 우는 소리, 뽀로로동영상 소리...에 시달려서 없던 두통과 멀미 때문에 죽는줄 알았어요ㅠㅠ
참 이상한 사회입니다. 왜 '실례지만' 혹은 '죄송한데 혹시'로 시작하지 않는 걸까요? 참 미스테리한 부분입니다.
전 할아버지가 입석으로 타셔서 자꾸 제 의자에 기대고 몸 앞으로 기울이고 한숨쉬고 그래서 자리 내드린 적 있어요. 그땐 양보라 생각했는데.. 사람은 달랐지만 비슷한 경우를 또 당했을 즈음 인터넷에서 이게 흔한 수법이라는 얘길 봤네요. 저렴한 입석표 끊고 젊은이들 자리뺏기.. 넘 추해요.
내가 더 멀리가는데 비켜주면 지들 내릴때 말해줘야되는데 저 종자들은 그러지도 않음 ㅋㅋ
아줌마가 군말없이 자기 자리 간 거 보면 왕싸가지도 아니었던 모양인데.
굳이 꼭 그래야 되나
저도 많이 당해봤는데요,
좋게 말하는 분께는 비켜드리고 아닌 분께는 안 비켜드려요. 엄연히 제자리 니까요.
사실 혼자 탈때 두명이 일행인경우 그러시는 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제가 경험해 본 진상은...
제가 한동안 멀미가 심해서 버스 타면, 우등 고속 맨앞 혼자자리를 선호합니다. 자리 없고 시간 여유있으면 차라리 기다렸다 그 자리 예메해서 탈 정도예요. 한번은 엄청 당당하게 아주머니가 다리 꼬고 앉아서는 커피를 들고 제자리에 앉아계서서 비켜달라했더니 고자세 고대로 턱짓으로 저자리 가서 앉으라고 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멍때리다 정색하고 비키라고 했네요. 나도 미리 예매했으니 혼자 앉고 싶었음 미리 예매하라고 아님 내려서 담차 타던가, 정말 어이 없었어요.
그냥 자기 자리 앉아서 가면 좋겠어요. 전 그런 부분에 약간 강박이 있어서 더 편한 자리 준다고 해도 실싫거든요. 근데 거절하면 거절하는대로 인정머리 없는 사람 되는 것 같아서 가는 내내 마음 불편해요.
"우리 애가 창가 자리 좋아해서요."
→저도 지나가는 사람 방해 안 받는 창가 자리 좋아해서 절대 매진될 리 없는 시간에도 미리 예매합니다.
"여친/남친/남편/아내랑 같이 앉아 가고 싶어요."→저도 연애해봤지만(과거형)그 몇시간 떨어져간다고 안 헤어져요!!!
지하철은 문자로 바로 신고가 가능했던 것 같은데 기차는 그런게 없어서 불편해요.
버스와 열차, 그리고 운임을 내는 모든 교통수단은 그에 맞는 비용을 지불하고 자리를 얹는 '권리'를 사는 것입니다.
혹여나 '난 소심한데 말을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당당하게 큰소리로 "저는 이 자리를 앉기 위해 비용을 들여 이 자리에 앉을 권리를 지불했으니, 얘기 길게 하지마시고 비켜주시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의외로 개념없으신 분들이 꽤 많더군요. (지난날 많이 당해본 사람으로서..)
전 비행기에서 자리 바꿔달라는 분도 만나봤어요 ㅋㅋ
30대 후반쯤 되는 아주머니들 다섯분이었는데 3명-2명 이렇게 찢어졌는지 저한테 자리 좀 바꿔달라고.
귀국편이라 일부러 복도석 잡은거였는데 어차피 난 일행도 없으니 까짓거 바꿔주지 뭐 하고 창가로 제가 들어가고 두 분이 복도랑 가운데자리 앉으심.
근데 갑자기 또 뭔 바람이 불었는지 그 5명 중 일행이신 한 분이 자리 한 번만 더 바꿔주면 안되냐고 해서 결국 원래 자리보다 한줄 뒤+창가석으로 변경.
두번째땐 좀 어이없어서 " 핳, 또요? " 했더니 다섯분이 다같이 " 어머 미안해요 호호호홓 "
그분들 결국 인천공항에 도착 후 기내에서 내리는 내내 붙어 앉아 까르르까르르 난리도 아니었네요 ㅋㅋㅋ
그땐 20대 후반일때라 참 재밌는 아줌마들이네~ 했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