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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속일줄도 알아야 한다

오랜시간 연애를 하다보면 스스로의 마음도 속일줄도 알아야 된다. 

아무리 오래사겨도 생각의 차이가 줄어들지 않는 여친이라도,
1년에 몇번 못보는 여사친이 마치 어제본거처럼 나랑 생각이 잘 맞아도 말이다. 

어른들은 그러지. 너무 오래사귀면 결혼하기 힘들다고. 왜? 서로간에 기대할것이 없어서.
이말은 진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거든...
내가 업무상 정장을 입고 살다 시피하니, 너 좀 어느정도는 맞춰주었으면 좋으련만..

펑퍼짐한 청바지에 지하상가 만원짜리 누가봐도 저렴해보이고 추레한 옷을 입고 
편하면 그만아니냐고 웃으며 나에게 묻는 여친에게.. 옷을 선물해줘도 존심상한다고
일부러 안입는 여친에게 너도 나랑 오래되서 신경쓸 필요를 못느끼는구나
우리는 그만큼 오래되서 좋은 사이라고 웃으면서 애기한다.

1년만에 모임에서 다시 만난 여사친의 모습이 내가 여친에게 바라던 그런 모습이었다는걸
보고 깜짝 놀랐을때도 나는, 여친에게 저 립스틱을 사주면 분명 잘 어울릴꺼같단 생각을 일부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여사친에게 단톡이나 전화 같은 개인적인 연락은 하지 않는다. 
호의?인지 끌림인지 모를 이 마음을 들켜본적도, 너는 왜 그러냐며 여친에게 불평해 본 적도 없다. 
물론 옷이나 화장은 좀 신경써달라고 싸운적은 있다.

1년전인가 어반자카바라는 그룹의 '널 사랑하지 않아'라는 뮤직비디오를 본적이 있다.
난 여친에게 그 노래는 정말 별로라고 애기했다. 여친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뮤비 속 남주인공은 그 자체로 나였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안듣는다 그노래.

난 요즘 포도 생각을 가끔 한다. 
저 멀리 보이는 포도는 분명 아주 셔서 못먹는 포도일꺼라고. 달아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신 포도일꺼라고.
신포도가 요즘따라 생각나긴 해도, 나에겐 잘 숙성되어 풍미넘치는 치즈가 있으니까. 
그걸로 만족한다고 그렇게 계속 생각할 수 있었음 좋겠다 
댓글
  • 암도모르게 2017/07/02 19:42

    더이상 사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연인 관계라는 틀에 갖혀서 자기를 스스로 위로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ㅠ
    결혼 한것도 아니고 연애중인데  기대할것도 없고 설레는 것도 없는... 생각의 차이도 좁혀지지 않는 그런 사이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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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computer 2017/07/03 00:25

    전오히려 그런 사이가 좋아요
    이미 서로 많이 익숙해진만큼 편하고
    그런관계가 쉽게 이뤄지는것도 아니고
    굳이 세상살면서 계속 다른누구를 찾고싶다는 생각이안든다면
    익숙하고 설렘도없지만 유일하게 늘 내곁에있는
    내사람은 꼭 지키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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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ws2 2017/07/03 00:29

    오래된 연인의 한 사람으로서...이 글 되게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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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인 2017/07/03 15:01

    널 사랑하지않아 음이 좋아 많이 들었는데... 우연히
    뮤비 해석 동영상을 봤어요.. 노래 가사를 왜 그리 썼을까했는데... 뮤비의 뜻을 보니.. 아 이런 사랑도 있구나.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너무 슬플거같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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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지늅늅이 2017/07/03 15:05

    편하다는 미명하에 노력없는 연애는 별로같아요. 내 자연스러운 모습도 사랑해줘야 진짜사랑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연애도 결국 인간관계중 하나이고, 저는 인간관계는 항상 노력해야한다고 보거든요. 긴장풀고 편하게도 지낼수있지만,
    그게 너무 오래되면안된다고 봐요.
    전 예전에 션&정혜영부부가 서로 결혼하고 계속 사이좋은 이유중하나로 서로 존중하고  방귀도 안튼다고  했던말에 공감하거든요.
    상대방에게 원하는게 있다면 상대방이 내게 원하는걸 먼저 들어주고 원하려고 하고있어요.
    여자친구가 다이어트를 하길 원하면 저부터 해야한다고 보구요.
    노력하지 않는 관계는 결코 네버엔딩스토리일수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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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재미땅 2017/07/03 15:07

    처음부터 딱 맞는 사람을 찾아서 연애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거같아요... 모든 발전의 시작은 현실직시, 즉 현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자신의 생각과 딱 판박이 처럼 맞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상대방이 싫어하는건 내가 좀 참고, 크게 어려운거 아니면 조금씩 변해보고. 이런게 사랑하니까 할 수 있는 노력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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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벨 2017/07/03 15:17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뭐하러 억지로 붙들고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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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uekkoo 2017/07/03 15:20

    스스로는 편안함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데, 남들이 편안함도 사랑의 한 형태라고 하시니 그냥 이 불편한 편한함을 지키고계시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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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돌프무민 2017/07/03 15:21

    분명 그 여사친을 사귀어도 불만인부분은 있을텐데, 여자친구의 불만에만 너무 집중안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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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랑아랑아~ 2017/07/03 15:47

    익숙해져서 편안한거 아닐까요?
    늘상 쓰던 의자가 있어요.
    애착도 있고 나름 편하고 이런 의자 없지싶은데
    등받이 각도가 좀 안맞아요.
    그래도 오래 쓰다보니 편히 앉는 방법을 알죠.
    사람의 감정을 단순비교 할 순 없지만
    진짜 편안해서 편한거랑 익숙해서 편한건
    다른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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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바 2017/07/03 15:50

    여자친구가 불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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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않됀데!? 2017/07/03 15:53

    사랑하지 않는데 오래됐다고 붙잡고 있는거 싫어요
    권태기인지 아닌지 생각해보시고 그냥 제 갈길 가는게 더 나을수도 있어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님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잖아요
    저도 오래된 연인이 있어서 그런지 괜히 감정이입 되네요..
    이런 마음으로 자기 옆에 있는걸 알면 더 비참할거 같아요 그냥 얘기해주고 떠나버리지 왜 더 비참하게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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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호롤로 2017/07/03 16:14

    그런 마음으로 관계를 유지하는건
    여자친구분에게도 본인에게도 슬픈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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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누규인가 2017/07/03 16:16

    사랑하는 방식은 두 가지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1. 사랑하니까 내 사람이 뭘 해도, 어떤 모습이어도 그것까지 다 사랑해 줄 수 있다! (관용형)
    2. 사랑할수록 노력해야지? 사랑하니까 내 사람에게 더 조심하고, 더 잘 보이고 싶다! (노력형)
    그리고 같은 방식을 가진 사람들끼리 사랑하는 편이 아무래도 더 오래 가고, 더 잘 맞겠죠.
    저는 둘 중 어떤 방식도 틀리다고 생각 안 해요. 그래서 댓글 다시는 분들끼리 서로의 방식을 비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2번 노력형입니다. (찡긋)
    노력형을 대변해서 변명을 좀 해보자면, 자기는 상대를 위해 조심하거나 더 잘보이려는 노력을 1도 안 하는 주제에
    상대방에게만 '나에게 잘 보여! 노력해야지?'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은 나아쁜 년놈들입니다. 이기적이죠.
    하지만 본인이 이미 내 사람을 위해 충분히 이것저것 노력하고 성의를 표하는 상황에서,
    상대방도 나와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날 위해 노력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좀 있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1번 관용형 분들도 그렇잖아요? 내가 이 사람을, 뭘 해도, 어떤 모습이어도 사랑하니까.
    상대도 나랑 비슷한 자세로 내가 뭘 하든, 내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해주길 바라지 않습니까?
    그저 사랑에 임하는 서로의 마음가짐이 다른 모습일 뿐, 잘못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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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리동김씨 2017/07/03 16:27

    누굴 위한 관계유지인지 잘 생각해보셔요.
    전 글쓴이님의 여자찬구분 입장이었고 6-7년 정도 연애 하다가 작년에 헤어졌는데요, 음... 요즘은 그래요.  차라리 좀더 일찍헤어질껄 그런생각 합니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잘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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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나나푸딩 2017/07/03 16:29

    어떻게 보면 여자친구분도 이기적이신거 같네요
    저도 6년째 연애중이라 아주편한사이지만
    (화장실 문열고 볼일 볼정도로..ㅎㅎㅎ)
    여전히 예뻐보이고 싶어 신경많이써요
    저는 아직 취준생라 싼 옷입고 한번씩 추리닝입고
    하지만 핏신경써서 입구요
    옷선물까지 한다면 약간은 맞춰주심좋을텐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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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rMyMisty 2017/07/03 16:51

    그런 마음까지 드시는거면 조심스러운 말씀이지만 관계 다시 생각해보시는 게... 저도 글쓴분과 비슷한 입장인데 그런 생각 해본 적은 아직 없거든요... 전 직장인이고 아직 남친은 자리를 못잡아서, 둘이 속도가 맞지 않는 "상황" 자체에 대한 안타까움은 있지만요. 그와중에 생각도 안맞으시다고 하고, 다른 사람이 자꾸 보이는 마음 억지로 누르신다고 하고... 아니면 그런 마음을 여친분께 솔직히 터놓고 말씀해보신 적은 있나요..? 맘이 너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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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론 2017/07/03 17:22

    전 9년차 연애중인데.. 편안한 사이인 건 맞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노래가사에 공감한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편안한 사이가 좋다는 건 서로의 사랑이 수반될때의 이야기고.. 이미 감정이 식었음을 명확히 느끼시면서 왜 시간낭비를 하고 계신지...
    오래사귀었다고 해서 다 스스로를 속이며 관계를 유지하는 건 아니에요. 서로간에 노력하지 않으니 서로에게 기대할 것이 없는 것이겠지요. 단지 사랑이 식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오래된 커플이라 이렇다'는 식으로 핑계를 대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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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달려라하니 2017/07/03 20:02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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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Μ 2017/07/03 20:07

    속이지 마요. 있는 그대로해요.
    마음의 병 돼요.
    헤어나지 못하고 다음 연애에도 똑같이 하고있는 망할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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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꾸내꾸빵꾸 2017/07/03 20:14

    감정이 식었음을 인정하시는 게.. 왜 기대할 게 없어요? 결혼해서의 삶은 또 다른 삶인데.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삶이죠. 그게 기대할 게 없다구요? 그럼 마음이 식은 거 같은데요. 이만큼 나랑 잘 맞는 상대를 더 이상 찾을 수 없어. 분명 후회할 거야. 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요. 지금의 여자친구가 좋지만 님이 원하는 모습을 때로는 보여주고 어느 정도 예쁜 모습을 유지했음 좋겠는데 아니다보니 '그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야지' 하며 마음이 식은 것 같아요.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도 사랑의 모습이지만, 상대로 인해 자신이 변해가는 것도 사랑이죠.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줘야지 라고만 한다면 난 우리 관계에 있어 어떤 노력도 사실 귀찮아 라는 말 같아서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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