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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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자꾸 살 좀 빼라고 난립니다 ㅡㅡ;

25살에 수능보고 26살 한학기 통학하다가 힘들어서 휴학하고 1년간 일하면서 자취 비용 모으고 있는 27살 청년입니다.

아버지는 해외에서 일하고 계시고 어머니랑 저랑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살이 좀 찐 편이긴 합니다. 키 180cm에 몸무게는 84kg.
한 달 전부터 꾸준히 헬스장 다니고 있고 식이조절도 해서 3kg정도 감량한 상태입니다.

불과 몇 시간전에 월급이 들어와서 어머니한테 뭐 먹고싶은거 없으시냐 물었죠.
한참 먹고싶은거 둘이서 고민하다가 갑자기 어머니가 정색을 하시면서 "너 근데 살 안빼?" 이러시더군요.

본인: 헬스장 다니고 있잖아 나 3kg 뺐어. 나 먹으려는게 아니고 엄마 먹고싶은거 없냐고

어머니: (내 뱃살을 꼬집으며) 어휴 이 살들 어쩔래 어쩔래.

본인: 아 그래서 먹고 싶은거야 안 먹고 싶은거야?

어머니: 아니.. 먹을건데 너 다이어트는 어쩔거냐고

본인: 아 먹지마 그러면.

본인은 매일 헬스장 들려서 2시간 운동하고 식단조절해가며 스트레스 받고있는데
어머니가 자꾸 저러시니 정말 불쾌합니다..

어머니는 우선 살이 안찌는 체질이시고.. (살이 잘 찌는 사람의 고통을 모릅니다.)
제 몸이 G드래곤같은 슬림한 남자아이돌들 몸처럼 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어쨌든.. 저 말 하고 방에들어와서 컴퓨터로 오유 베오베 보고있는데 거실로 부르더군요.
같이 얘기좀 하자고. 알겠다고 하고 옆에 누워서 제가 얘기를 시작했죠.

본인: 오늘 연습한 성가대 곡 제목 뭐야?

어머니: 야 넌 근데 살이 진짜 안빠진다. (ㅡㅡ?)

본인: 살 얘기 좀 그만 하면 안돼? 그리고 나 운동 하고 있잖아.

어머니: 아니 한달이나 했는데 변화가 없잖아.

본인: 살이 그렇게 쉽게 빠지는게 아니야. 적어도 세달은 해야 변화가 나오지. 
      이런 얘기하려고 부른거면 얘기 그만하자. (열 받아서 신경질적으로 말했습니다.)

어머니: 봐봐 요거 또 성질내는 거 봐. 하여간 게임 때문에 폭력적으로 변하지.

본인: 아씨...

여기서 자리 박차고 일어나서 방문 열어놓고 스피커 키운다음에 보란듯이 게임하다가 오유에 글씁니다.

빨리 자취를 시작해야겠습니다. ㅡㅡ
댓글
  • 엉덩엉덩이 2017/07/02 11:02

    근데 키랑 몸무게 보시면 그렇게 찌신것도아닌데... 어머니께서 아들분 데리고다니면서 자랑? 내아들 아이돌같이 잘생겼다? 이런마음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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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STYLE 2017/07/03 10:52

    애를 자랑용으로 키우려는 부모 극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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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안쌤 2017/07/03 10:53

    180에 84면 찐게 아니신데 10키로 더 빼면 슬림한 모델핏 비스무리해질테고.
    거기서 운동하셔서 근육붙어도 몸무게는 비슷할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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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얄라리랄라 2017/07/03 10:56

    지금도 충분히 괜찮으시구요
    그냥 자취를 권해드립니다.. 같이있으면 결국 계속 싸우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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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 2017/07/03 10:58

    엄마는 언제나 따뜻하지만.. 언제나 힘들게 하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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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이름이뭐니 2017/07/03 11:00

    어우...남의 어머님에게 뭐라 하긴 좀 그렇고
    그냥 나와 사세요
    성인이 되면 가족끼리도 적당한 거리가 있는게 좋은거같아요
    저도 요즘 절실히 느끼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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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러브 2017/07/03 11: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들가진 엄마의 공통적 특징...
    근데 막상 빼놓으면 옆에 아들끼고 자랑하러 다니려고함...-_-;; 그렇게 결혼전까지 쇼핑셔틀이 되지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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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딸기쥬스 2017/07/03 11:04

    자취하면 전화할 때 마다, 카톡할 때 마다 그럽니다ㅎ..
    답답한게 허리디스크에 다리 깁스하고 있어도 그 동안 누워있으면서 운동안하고 먹기만 해서 살 또 찌겠구나? 살 언제빼려고? 하셨을 땐 정말 전화기에 대고 소리지르고 싶더군요ㅋㅋㅋㅋㅋㅋ
    평소에 무슨 문제가 있눈 사이도 아니고 정말 잘 지내는데도 살살살살ㅠㅠ  곧 상견례 할 텐데 그 때도 살이야기 할 까봐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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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mmy_N 2017/07/03 11:10

    부모님이 대화를 거부하시는 상황이신지라... 자취가 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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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craft 2017/07/03 11:19

    자식을 본인 소유물 정도로 생각하시면 저런 잔소리로 관리가 될거라고 생각하시죠. 보통은 딸들한테 엄마들이 많이하는 만행인데... 좀 친한 아들이라 그런가 보네요.  저도 예전에 힘들어서 심리학 책을 많이 읽었는데 위안되는 구절하나 드리자면, ' 비난은 자신의 불안함을 외부로 표출하는 방식'이래요. 어머님 본인이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게 있어서 가까운 사람에게 의도치않은 스트레스 해소를 한다는 의미죠. 그러니까 작성자님은 잘못하신거 없으니 어머님이 또 퍼부으시면 '아, 우리엄마 힘드신 게 있구나..'라고 귓잔등으로 넘기는 수밖에... 베스트는 독립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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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남자사람 2017/07/03 11:20

    벌써 나가산지 12년정도 지났는데
    가끔 집에가면 어머니가 하시는말씀은 거의 한두가지 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우리어머니도 나이를 드시는거고... 무슨뜻으로 말씀하는건지 알고있고
    그리고 내가 엄마랑 진짜 대화를 많이 안했구나.. 를 반성하기도 합니다.
    설득시키고 싶은마음은 1도없습니다.
    어머니는 어머니세대를 사셨는데 우리세대를 이해 해주길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세대와 더 강한 소통이 되기도 바라지않습니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일상대화를 하지못해 계속 접점만 생기는 이야기를 해야한다는것이 그저 죄송스럽죠....
    언젠가 엄마랑 대화를 하는데 제 말의 시작은 항상 "아니" 였습니다...
    어머니가 항상 전화하면 내 건강만 묻듯이... 저도 그저 어머니가 건강하길 바랍니다.
    작성자님글을보고 문득 생각나서 적었습니다....
    취지에 맞지않는 댓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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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암 2017/07/03 11:21

    ? 180/84 가 돼지라고?
    무슨 어머님 기아세요? 기준이 뭐 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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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셧업앤스쾃 2017/07/03 11:21

    180에 84면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볼땐 마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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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는동동 2017/07/03 11:23

    답정너.....완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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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이가섯다 2017/07/03 11:24

    172에 84인데 나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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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원한똥줄기 2017/07/03 11:30

    180에 84면 그냥 체구좀 있는 적당한 체형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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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러브 2017/07/03 11:35

    보통은
    "우리아들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잘생겼는데~" 하고 선행작업을 한다음에
    "살 쫌만 더빼면 더 멋있고 막 아가씨가 줄을 설텐데~" 하면서 작업걸던데...
    어렸을땐 사실인줄 알았지... 빼도 줄안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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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하는놈 2017/07/03 11:59

    180에 84가 살이 찐거에요 ㅡㅡ? 전혀 이해 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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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스텔라 2017/07/03 12:00

    헐 180에 84키로면 표준체중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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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마도사 2017/07/03 12:00

    어흑 동지여,,,,,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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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gbear 2017/07/03 12:02

    저는 185에 95킬로인대 bmi로 보면 과체중인데
    체지방율 10%로 정상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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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ndezvous 2017/07/03 12:06

    작성자 님이 꾸준히 운동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데도 대화를 하면 늘 살로 이야기가 돌아가네요.  정말 속상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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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중2병 2017/07/03 12:07

    저희 부모님이 운동매니아 들이신데 , 20대 때부터 자식들 살쪄있는걸 못보세요. 군대재대하고 한 15키로쯤 쪘다가 방학때 고향 내려가서 갈굼 받기 몇년 지쳐서 20키로 감량했는데 , 잔소리 뚝 끊기고 너무 좋음. 30대중반에 결혼하고 다시 20키로찜 ,명절때 내려갈때 마다 와이프앞에서갈굼당함..
    와이프도 같이 스트레스 받고 명절이나 생신전에 막 운동하라고 시킴.. 짱나서 저번달부터 운동시작 식이요법 다이어트 시작. 한달 동안 8.5키로 감량.
    살찌는건 쉬운데 살빼는건 뒤지게 힘듬..ㅠㅠ 체질이 진짜 살 금방찌는 체질이라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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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섯몬 2017/07/03 12:07

    작성자님 체중이 몇키로건, 본인이 빼고 싶으면 빼는거고 만족한다면 그냥 먹고 운동하고 건강하게 사는건데,,, 우리엄마는  그냥 이런사람이다하고 체념하고 마주치지말거나 직접 강하게 말하세여ㅜㅜㅜ저희 엄마랑 판박이라서 너무 공감가네요,,,저는 언니랑 제가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대놓고 또박또박 기분만 상하지 도움은 하나도 안된다. 라고 엄청 말했더니 좀 줄어들긴하셨어요...가족이 스트레스줄땐 정말 방법이 많지않죠. 힘내세요. 작성자님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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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웃기면때림 2017/07/03 12:08

    저희 어머니도 그러세요 저 볼때마다ㅠㅠㅠㅠ 전 물론 살찐것도 알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듣는사람은 정말 불쾌하잖아요 기분 팍 상하고. 게다가 가족이 그러니 더 속상하구요
    최근에 본 영상중에 자존감수업 이라는 책의 저자가 강연하는 영상을 봤는데 되게 많이 도움이됬어요 ㅎㅎ 내 주변의 자존감도둑은 사랑하는 사람일수도있고 가족일수도 있데요... 3키로 감량한것만으로도 작성자분 대단하다고 느끼는데요 저는;;ㅠㅠ 영상 유투브에서 꼭 찾아보시길 바라요! 그리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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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주꿈나무 2017/07/03 12:10

    키랑 몸무게 보자마자. 시무룩. 저 정도면 보통인걸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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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주꿈나무 2017/07/03 12:11

    난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찐걸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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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모리 2017/07/03 12:12

    마지막 게임 탓으로 돌리는걸 막타로 암에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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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37 2017/07/03 12:12

    저도 취준생인데 엄마랑 말하면 무슨 말을 하던 살이랑 취업으로 갑니다. 그래서 말도 자주 안해요
    빨리 취업해서 독립준비 하고 싶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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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초희 2017/07/03 12:15

    참고로 건강에 무리가 가지않는 체중감량은 한달에 2kg정도 입니다 이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무리가 가긴 할 겁니다..
    1년이면 20키로가 넘어가니..  한달에 2키로 적어보여도 엄청 빼는거죠 3키로 빼셨으면 엄청 많이 뺀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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