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분위기 있게 비가 내리고
청량한 빗소리를 들으니 잠이 안오네요.
모두다 잠든 고요한 새벽.
남편에게 받은 프로포즈 편지를 올려봅니다.
남편과는 만난지 딱 일년후에 결혼했어요.
사귀고 5개월만에 프로포즈를 받았죠.
(5개월동안 하루도 안 거르고 만났는데..지겹지않았니)
제 이십대 마지막 생일날.
남산 엔그릴에 데려가 스테이크를 사주더라고요?
그런 고급 스카이라운지가 처음이라
한껏 들떠 반짝이는 야경을 보며 스테이크를 써는데
제 귀에 이어폰을 끼워주더라구요.
리사오노의 moon river가 흘러 나오고 있었죠.
그리곤 편지를 쓰윽- 내밀더라고요.
평소에도 종종 (겁나 많이)
편지를 쓰는 오리지날 문과천재라
생일이니 손편지를 썼군. 음. 읽어보도록 하지.
가벼운 마음으로 쭉쭉 읽다가 마지막장에서 얼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프로포즈에
감동의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사실은 오열)
그윽한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니
반짝거리는 쥬얼리 셋트를 내밀더라고요.
그리고 곧바로 직원분이 하트케익을 들고 등장.
워메ㅋㅋㅋㅋㅋㅋ 나이스 타이밍!!
진심을 꾹꾹 눌러쓴 편지에 1차 감동.
나만을 위해 준비된 분위기에 2차 감동.
작고 반짝이는 쥬얼리에 3차 감동.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은 어쩜 이렇게 좋니!
내가 이렇게 쉬운 여자였나!
가슴속에서 뜨거운 감동이 밀려온다!
오빠여보당신이 될 그대여. 평생 까방권을 줄게!
꺄라라랄, 좋았어. 당신과 결혼해주겠어!!
속으론 이렇게 외쳤지만.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은.
으응..좋아..요. 결혼해요. 우리. 부끄부끄>_사실 프로포즈에 대한 로망은 없었어요.
다만 한가지.
양가가 합의한 상태에서 결혼 날짜를 잡고
프로포즈 받는건 아니길 바랬어요.
제 로망을 이룰수 있게 해줘서 정말로 고마웠죠.
나중에 들어보니 한달전부터 그 곳을 예약해두고
프로포즈 계획을 세웠다더군요. 그날 엄청 긴장했다고.
다음달에
서로의 집에 첫인사가는 걸로 결혼준비를 시작.
결혼을 준비를 하면서 빅파이트를 세번정도 하니
어느새 웨딩홀에서 맞절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 어떻게 끝내지?ㅋㅋㅋㅋㅋ 한화 이글스 만세!!
https://cohabe.com/sisa/28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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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에서 추천
다른건 안 부럽고. 참 글씨 잘 쓰신다.(크흑)
막줄 ㅂㄷㅂㄷ
맙소사
빅파이트에서 한 번 터지고 출처에서 두 번 터지네욬ㅋㅋㅋㅋㅋㅋㅋ
자작일꺼야 ( 부들부들 )
한화이글스 화이팅 때문에 추천드림요 ㅎㅎㅎ
당신은 보살이시군요.
행복한 결혼생활하시리라 믿습니다.
한화이글스에서 추천
부들부들
저기요 남편분도 이 손편지가 공개된거 아시나요?
저는 결혼하고 울마눌 생일날이던가 무슨 기념일날 손편지를 선물로 줬더랫죠.
뭔가 사서 줄까 하다가 그냥 손편지로 대체
무척 좋아하더군요.
뭐 그렇게 그렇게 십여년을 잊고 지냈는데 작년인가에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어디선가 그편지를 발굴해낸거죠.
거기다가 중학생 울딸에게 그편지를 넘겼다는거.
거기다가 울딸이 그편지를 내앞에서 낭독했다는거
울딸은 손발이 오그라드니 어쩌니.....
그담날 바로 복수해줬습니다.
내하드디스크에 있던 신혼초기 울마눌의 메일을 출력해다가 딸에게 넘기고 낭독했다는거
음하하
우와 보물이다
한화이글스에서 추천이요 ㅎㅎ
저랑 남편도 한화팬이요...저도 프로포즈 받을때 생각나네요~!!
프로포즈는 돈 좀 써야 간지 아닌가요 ㅎㅎ
저희 남편은 평소에 짠돌이인데 프로포즈때 돈 펑펑쓴걸 보고 진짜 많이 준비했구나 싶어서 좋았어요...
작성자님도 남편분이 한달이나 준비하셨다니... 평생에 두번 없을 이벤트에 사치한거니 괜찮다고 생각하셔요 ㅎㅎ
다좋아요
요란스럽지 않게
직원분께는 케익만 부탁하고
배경음악도 따로안깔고 이어폰에
여자분 혼자 조용히 속으로 편지읽게 해준것도
4장에 나누어서 쓴것도...아 너무좋네요
남편분 센스쟁이네요^^
행복하세요~~~
언제 야구장 오시면 키스타임때 잡아드릴께요~~♥
남편있으신분이 구남친에게 편지받다니...
^나만 이렇게 생각하고 들어옴?
어쩜어쩜 멋있네요!
한화라서 봐드립니다.... 부들부들..
편지 글 읽다보니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다가...
나도 모르게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있었다.
부러운 필력입니다.
(40대 유부"남" 오징어)
멋지당
이런거 막 공개하시고 그러지 마세요~ 얼마나 많은 남편들이 이 글 하나로 또 달달 볶이겠습니까
T..T
한화 여성팬은 무조건 잡아야 된다는 소릴 들은적이 있지...
출처에 감동받아 추천♡
와... 정말 훈훈한 편지네요 ㅜㅜ
글씨도 예쁘게 잘 쓰시고...
저도 아내와 썸 탈 때 받았던 쪽지 공개합니다!
수업 중에 조심스레 전해주길래 두근거리며 펼친 쪽지.
아직도 제 지갑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
이글스여~~~ 비상하라~~~~~~~ 멋져요!!!!!!!
이 우산이 없다면 당신은 이글스 팬이 아직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