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맘편한 자게라 주절거려 봅니다...
3월에 미국 동부 메릴랜드로 와이프와 어린 아들,딸 데리고 이민 왔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분때문에 주재원 발령이긴 한데 그냥 현지채용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영어는 누가봐도 교포라고 할만큼 하는데다 문화도 매우 익숙해서 별 어려움이 없을줄 알았습니다.
군대도 현역으로 복무 하고 한국서 10년 조금 넘게 직장 생활 하면서 연달아 조기 승진해서 6명 팀원 조직 운영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어느새 한국식 사고와 문화가 몸에 베었나 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지분구조만 보면 한국본사가 주인이지만 경영진 부터 사원까지 모두 현지인 입니다. 한국인은 저 포함 2명 있다 보니 업무 협조도 어렵고 다들 자기일만 하면 되는 분위기라 뭐든지 전부 직접 해야 합니다. 마치 한순간에 신입사원이 된 느낌이랄까요?
한국 본사에선 또 제 업무 영역과는 관계 없이 이런저런 요청에 만능맨이라고 여기는지 밤이고 새벽이고 카톡에 메일에 따블로 일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원해서 오게된 경우 지만 막상 오고나니 아이들은 말이 안통한다고 유치원가기 싫어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싶다고 언제 집에가냐고 할때 마다 미안한 마음만 들고
와이프는 첫 해외생활이다 보니 말도 잘 안통하고 한국 처럼 병원이나 행정이 빠릿하지 않다보니 답답해서 짜증이 엄청 늘었습니다.
애들 교육, 미세먼지 같은게 신경쓰여 제 판단만 믿고 이민가자고 했는데 요즘은 한국에서 부족한거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가족들한테 괜한 고생을 시키는것 같아 마음이 편하질 않네요...
한국 본사 돌아가는 얘기 듣다 보면 그냥 있었으면 연봉도 직급도 훨씬 대우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도와 준다는 생각으로 후배일 몇번 봐주었는데 그일로 후배가 특진까지 하게되는걸 보니 괜히 아쉽기도 하고...
참 사람이 간사하다는걸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서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못쉬고 접대술자리 접대 골프 하는게 너무 싫어서 미국 오면 마음 편할 줄 알았는데 그거도 아니고...
그냥 저냥 복잡한 마음에 횡설수설 써봤습니다.ㅎㅎㅎ
https://cohabe.com/sisa/28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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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익숙해지겠죠 ㅎㅎ 화이팅~
아직 초기라 그럴거구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라 생각되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다른걸 떠나서 아이들 키우기엔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좋지요..
저는 성인이 되서 제가 선택해서 온 이민이었고 여기와서 결혼하고 딸아이도 낳아서 와이프와 딸아이가 적응 못하는 어려움은 없었지만 어릴때 이민왔던 선배들 말 들어보면 어릴적 암것도 모르고 부모님따라와서 학교도 적응 안되고 말도안통하고 무섭고 해서 내내 울었던 기억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허나 다들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적응하실거예요
캐나다 이민 17년차입니다.
애들 고등학교 주니어때부터 잘왔다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덕분에 힘이 좀 나네요 ㅎㅎ
다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영어 못하는 울아들은 왜 우는 기간이 없었던것인가 ㅡㅡ;; 궁금해지네요
지금은 영화도 자막없이 보는 아들과 이상한 영어를 하는 아빠
미국에서 태어난 제 딸은 한국말밖에 못해요.. ㄷㄷㄷ 현재 25개월..
우리딸은 18개월때 왔는데 한국어 메인에 영어는 no만 완벽하게 하는데
신기한게 친구들 말은 알아듣습니다 신기함
누가그러더라구요. 애들데리고 그랜드캐년 다녀오면 애들 시야가 넓어진다고..
한국, 싱가폴, 캐나다에서 여러 산업에 종사하며 일하던 한국 캐나다인 입니다. 현재는 캐나다서 제 가정을 꾸려서 잘 살고 있습니다. 제가 어느 직장에서도 경쟁력 잃지 않고 잘 헤쳐 왓던것은...제가 밟아온 캐나다 교육이 큰 듯합니다. 한국 교육과 달리 critical & logical thinking 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키워준 듯 합니다. 물론 일/삶의 발란스가 뛰어난 것도 나와 가족의 삶에 만족감을 주는것 같습니다. 길게보고 힘내셔요! 화이팅!
저도 해외생활 두번했지만 6개월 지나면 익숙해집니다...ㅎㅎ
6개월까지가 고비더군요. 그리고 3년까지가 또 고비구요.
전 삼성에서 그룹장하다 그냥 영주권 하나 받고 가족들과 40대 중반에 왔습니다.
집사람도 한국에선 나름 잘나갔구요. 님처럼 정해진 직장도 없고 영어도 잘 못하는데 그냥 왔습니다.
애들도 첨엔 영어때문에 학교에 안가려 떼쓰고 집사람도 자격증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어 힘들어하고... 그래도 후회 안합니다. 첨엔 별의별 생각 다했지만 잘 적응하고 이제 4년이 되어갑니다.
사람 사는게 뭐 있어요 다 장단점이 있지요. 왜 왔는지 이유 한가지만 생각하시면 될 듯...
전 정시 출퇴근하며 그냥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왔어요
그룹장은 아닙니다만...
비슷한 고민중입니다.
스카웃되어 좋은조건으로 한국에 남느냐..그냥 훌훌털고 미국으로 취업하느냐...고민이 많으네요...
메릴랜드 어디신가요? 저는 볼티모어에 있습니다. 괜시리 반갑네요 :)
가족들 영주권 해결 되면 경력직으로 회사 옮기시면 됩니다. 여기서 살아봐서 아시겟지만... 분명 아이들 교육 때문에라도 여기가 괜찬은 선택인거 같습니다.
저도 메릴랜드 입니다!!
조금만 참으시면 금방 좋아지실 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이번 연휴때 여행 한번 가셔요 ^^ 다른 익숙함, 답답함들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또 다른 새로움을 느껴보시면 그만큼 좋은 힐링이
없는것 같아요.
저도 작년 9월에 미국으로 들어왔습니다. 가족들은 2년전에 들어왔는데 저도 올 봄까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신분은 보장됐지만 영어를 거의 못해서 완전 바보된 느낌이었습니다. 와이프도 마찬가지였지만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왔는데 1년쯤 고생하다 이제는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힘들지만 좋은 날이 오겠죠^^
야근에 주말출근에 ㅋㅋ 사람사는게아니져
중딩때와서 20년이 훌쩍넘어가는군요 ㅎㅎ
아직 한국 한번도 못가봤네요 흙흙
힘내세요 ㅎ
다 잘 될겁니다
애들도 적응 잘할거에요
한국에서 피터지게 공부하고 인서울 대학 대학원가도
10년 20년후 지금보다 더 나아질거라 생각안드네요
전 뉴저지 입니다 ㅎ
메릴랜드에 자주 놀러갓엇어요
일단 한국회사랑 같이 일한다는것 자체가 한 발은 한국에 딛고 있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한국에서 업무상 이것저것 밤낮없이 요청들어올텐데요..더구나 한국회사놈들은 "시차"라는걸 전혀 계산할 줄 모르는 족속들이라서 아마 업무량이 2배이상 많을것으로 예측됩니다. 행정일이 느린것 조금 있으면 다 적응되고요, 적응되면 한국의 빨리빨리 처리하는 문화가 얼마나 야만적이고 사람들을 착취하는 비인간적인 시스템인지 깨닫게 되실 듯...
엘리컷은 그냥 한국 시골인데,,,
힘내세요 애들이 적응이 빨리 되야 할 텐데...
3년만 버티시면 한국은 가끔 놀러가는 관광지가 될거에요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