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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k(5) "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

Kodak을 통해 본 사진의 역사
5. Kodak Foundation - “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
아마도 근대 사진 180년의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혁신적이고 의미있는 광고 Copy를 뽑으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를 뽑을 것이다.
이 말을 직설적으로 번역하면 "넌 버튼만 누르렴.. 나머지는 우리가 할께..." 뭐 이런 뜻일텐데...
이 카피의 혁신성을 이해하려면 당시의 상황을 조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습식유리판의 문제점을 보완한 건식유리판이 널리 보급되긴 했지만,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는 여전히 매우 전문적인 스킬이 필요한 분야였다. 감광제가 도포된 유리판을 상용으로 구입할 수는 있게 되었지만, 촬영하고 현상하는 것은 여전히 사진가의 몫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상황에서 롤필름의 상용화에 성공한 George Eastman의 훌륭한 사업가로서의 본능적 판단이 작용하게 된다.
Eastman은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서 사진이라는 기술(혹은 예술)을 가능한 많은 계층에 보급하는 것이 관건이라 판단하게 된다. 또한 Eastman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기록하기를 원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까지만 일반 대중이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대중적 매체로 사진이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런 Eastman의 시장확대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눈부시게 이어나간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Eastman은 사진의 모든 과정에서 전문가의 기술이 필요한 부분과 필요없는 부분을 나누게 되는데, 당시에 가장 전문적인 스킬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현상이었던 것이다.
GeorgeEastman.jpg
(George Eastman : 1854 ~ 1932)
여기서 Eastman의 생각은
“찍는 거야 어짜피 각자의 몫이고… 그 나머지는 전문가가 할 수 있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여기에 상용화에 성공한 롤필름을 접목하여 카메라를 디자인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Brownie카메라의 시초인 것이다.
George_Eastman_patent_no_388,850.png
(Eastman이 출원한 롤필림 카메라 특허)
여기에 더해서 우리의 친절한 Eastman씨는 사용자에게 3가지만 하면 된다고 강조하게 된다.
Photography reduced to three motions (사진이 세가지 동작으로 줄어들었다)
Pull the Cord – Turn the Key – Press the Button (코드를 뽑고 – 키를 돌리고 – 버튼을 누른다)
YouPresstheButton.jpg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광고가 바로 그 유명한 “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인 것이다.
이렇게 1888년 Eastman은 드디어 Kodak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그 첫 사업을 “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 카메라는 출하될 때에 필름이 로딩되어 있고, 사용자가 촬영을 마치면 사용자가 필름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통째로 Kodak에 보내고 Kodak에서 촬영을 마친 필름을 꺼내서 현상을 하고 다시 새로운 필름을 넣어서 되돌려 보내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그야말로, 사진을 만드는 행위가 전문가의 수준에서 일반인의 수준으로 대폭 문턱이 낮아지는 혁명적인 방식이었던 것이다.
YouPresstheButton2.jpg
이 말초적인 광고는 당시 신문/잡지등에 집중적으로 노출되었고, 대단한 기술이 있어야 접근할 수 있을 것만 같던 “사진”에 대한 대중의 저항감을 낮추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사진을 즐길 수 있는 기술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아마츄어들에 의한 사진촬영이 확대되고 사진 시장이 넓어지면서 Kodak은 엄청난 수익을 얻게 된 것이다.

댓글
  • 오짜르트 2017/06/30 13:20

    이제 슬슬 준비해 둔 원고가 끝나 가네요..
    다시 예전의 열정으로 연재를 이어나가야 할텐데...
    요즘 게으름이 늘어서 걱정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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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더옹 2017/06/30 14:11

    역시 역사 얘기는 재미집니다.
    100장에 25달러가 당시에는 어느 정도 수준의 비용이었는지가 추가로 궁금해졌습니다.
    다음 얘기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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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리오 2017/06/30 16:01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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