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이란 아젠다가 건설적이지 못하게 되는 이유에 대한 개인적이고 개인적인 생각

명동을 지나다보면 '예수천국 불신지옥' 피켓을 들고 열심히 설파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분을 볼 때 어떤 기분이신가요? 저는 안타까움입니다.
하나의 어린 양이라도 천국으로 인도하고픈 선한 동기였을텐데
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광기로 보일 뿐 혐오와 반발심만 자극해 길 잃은 어린 양을 오히려 양산하니까요.
양비론이라고 비판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인터넷상에서의 성 갈등을 보면 유사한 생각이 듭니다.
성별에 의한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면서 남성에 대한 적의와 편견을 드러내는 메갈이나,
사회문화적으로 차별이 사라지지 않은 현실을 김치녀 운운하며 외면하는 일부는
그들이 본질적으로 말하는 '평등'과 '정의'와 얼마나 가까운 모습일까요?
평등에 대한 건설적인 담론을 막는 건 평등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불평등을 발화하는 사람의 방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를 재단하는 강한 주장을 펼치면서 근거는 자신의 경험에 불과하거나,
다양한 구성원의 주장을 마치 단일 인격체로 취급해 그 속에서 모순을 찾으려고 하고,
상상 속의 허수아비와 마왕을 만들어 공격하는 모습은 이슈가 본질과 더욱 멀어지도록 할 뿐이죠.
평등은 인권적 사고에 기반한 개념인데 성평등을 주장하시면서
반인권적인 이야길 서스럼없이 하시는 분들을 보니 안타까워서 한 마디 남깁니다.
평등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있다고 광기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면죄부가 주어지는 건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