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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이는 에어컨이 싫어요.

집에 들어오게 된지 이미 8개월이 다 되어가니 이젠 길거리 생활은 좀 잊었겠거니 했는데, 
에어컨만 틀면 베란다 나가서 누워있는걸 보니 괜히 맘이 또 아파집니다. 
고양이가 원래 따뜻한 곳을 좋아하기로 유명하긴 하죠.
그래도 요근래 낮에는 에어컨 안틀면 힘들게 꽤 더웠거든요.
베란다에 빨래를 이모작으로 널 수 있는 날씨인데 에어컨만 켜면 얼마 안있어서 베란다로 가네요. 
다른 그늘진 곳도 안가고 땀나는 베란다에서 자고있는걸 보니 괜시리 맘이 시리네요.
길 위에서 겨울을 보내는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길고 추운 겨울을 몇 번이나 길에서 보냈을까...
추운게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더운데도 밖에 나가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맘이 아파집니다.
올 겨울에도 많이 동물들이 추위에 힘들어할거 생각하니 걱정도 되네요. 에효...
  
배부르게 밥 먹은 오뎅이를 무릎 위에 올려서 담요덮어 재우던 때 그 곤히 자던 모습도 떠오르고... 
잘 자던 애를 깨워서 다시 차가운 길바닥에 두고 집으로 돌아오던 미안한 시간들도 생각이 나요.
잠도 덜깬애가 괜찮은 척하며 저를 바라보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집에 가자고... 먹는거, 아픈거, 추운거, 더운거 다 걱정 안해도 되게 해줄테니 우리집에 가자고...
그렇게 몇 달동안 오뎅이를 꼬시던 날들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네요.
함께 처음 맞이하는 여름이라 약간 긴장되지만 늘 그렇듯 열심히 노력해봐야겠죠. 
겨울을 함께 잘 보냈으니 여름도 잘 보낼 수 있겠죠 ㅎㅎ
근데 저희 오뎅이 진짜 똑똑한거 같아요.
에어컨 파이프를 스크래처로 써서 그거 갈아주면서 앞으로는 이거 만지면 안된다고 했더니 진짜 그대로 두네요.
혹시 또 그럴까봐 파이프커버 넉넉하게 주문해놨는데 쓸 일이 없네요. ㅎㅎㅎ
제가 팔불출이라 그런게 아닙니다, 여러분!!!
진짜 똑똑냥이에요!! 진짜에요!!
 
댓글
  • 할매감자 2017/06/26 16:03


    뚠뚠냥이로 진화중입니다.

    (7oG1xX)

  • 할매감자 2017/06/26 16:04


    발 쪼물딱 거려도 잘 참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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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6/26 16:05


    제 눈에는 자꾸 바론남작처럼 보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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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6/26 16:07


    후쿠오카 다녀오면서 다이소에서 목걸이 세 개 샀어요. ㅎㅎㅎ 방울은 떼고 이름표 다시 달아줬어요. 개당 108!! 근데 방울은 별로 관심이 없네요.

    (7oG1xX)

  • 할매감자 2017/06/26 16:10


    츄르도 사왔는데... 얘는 진짜 생선만 먹다보니 츄르도 닭고기는 안먹네여. 에효..... 육고기에 다 관심없는데 츄르마저..... 멸치와 쥐포를 세상 젤 좋아합니다.

    (7oG1xX)

  • 할매감자 2017/06/26 16:12


    오뎅꼬치 스타일을 더 좋아하고 얘는 관심도가 좀 떨어지네요. ㅠㅠ 그래도 유명한 아이템인데... ㅠㅠ

    (7oG1xX)

  • 할매감자 2017/06/26 16:16


    후쿠오카에서 뽑기로 300에 획득한 토끼귀. 세상 젤 싫어합니다. ㅋㅋㅋ근데 넘 이뻐!!!

    (7oG1xX)

  • 할매감자 2017/06/26 16:18


    주변 집사님의 팁으로 박스에 구멍을 뚫어줬더니 엄청 좋아하네요!! 원래 박스에 관심도 없던 녀석인데 한참 놀았어요. 좀 귀찮지만 뿌듯뿌듯 합니다. 새 박스를 위해 언능 쇼핑을 해야겠습니다.

    (7oG1xX)

  • 할매감자 2017/06/26 16:20


    깜빡하고 메롱 하고서 한참을 있더라구요 ㅎㅎㅎ 아... 멍충이!! 집사 심장을 폭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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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6/26 16:22


    덥지도 않은지 늘어져서 잠 잘 자고있는 오뎅이를 보면서 혼자 킥킥 웃습니다. ㅎㅎ 행복한 나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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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매감자 2017/06/26 16:24


    아, 물론 따뜻한 아이패드도 굉장히 사랑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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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line 2017/06/26 17:46

    진짜 행복해보여요 *>.<*  젤리 말랑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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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울울 2017/06/26 19:01

    헠헠.. 뺨한대 맞아보고 싶게 생긴 젤리다..
    어디서 이런 보물을 모셔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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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땡큐프란시스 2017/06/26 19:12

    고양이 확대범으로 신고했습니다.  ^^
    이렇게 크고 예쁜 치즈 미묘는 처음봐요! 작성자 주인님 보는 안목이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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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갈깡패 2017/06/26 19:16

    생선홀릭이면 닭가슴살처럼  고등어랑 엄...참치였나 그런거 포장된거 파는거 아시지요. 유명한 브랜드는 보니또였나 그런데 저렴이들도 있어요. 비린내는 장난없지요 ㅎㅎ 울집냥이들도 쪄서 바닥에 녹아도 에어컨바람 싫어하고 숨어요. 뭔가 냄새?가 다른걸까요 길에서 지낸시간은 한달도 안될텐데 ㅎㅎ 오뎅이 넘나 멋져요 사랑스러워요 집으로 델꼬 오신 용기를 가진 글쓴님도 멋쟁이!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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