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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서 지켜보는 네옴시티 잡설..

안녕하세요.
가까이서 지켜보는 네옴시티.. 라고 썼지만 실상은 1800km정도 떨어져있네요. (육로기준)
설왕설래 말이 많고, 호사가 아재들이 많은 스르륵의 특성상 흥미도 있어하는 것 같아서
그냥 제가 느끼는 수준에서만 말씀드리면
1.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얼마전 언더스탠딩에 박정호 명지대 교수님이 나와서 역시적인 마스터피스는 항상 독재정권에서 탄생했다. 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치와 불합리의 총체였을 가능성이 있죠.
얘를 든건, 마누리가 죽었다고 지은 타지마할, 왕이 죽었다고 지은 피라미드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세계사적 기념물이 되어서 500년, 5000년 후의 후손을 먹여살리고 있죠.
MBS의 머리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한다면 그런 정도의 큰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은데 알 수 없습니다.
2. 현재까지는 헛짓거리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아래 표는 대표적인 GCC (중동...)의 건설관련 매거진인 meed 에서 최근 (무료로) 배포한 보고서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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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30억불 정도의 발주가 네옴시티 관련 (편의상 트로제냐, 더라인, 옥사곤을 네옴시티라 부르겠습니다) 이미 나갔고, 우리 기업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더 라인의 스파인인 지하 터널 관련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총액을 계약 크기 순으로 나래비한 디테일 차트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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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까지도 제가 있는 곳에서는 (역시 사우디의 모처입니다) international contractor가 아직 달려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엑싯을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저희 현장소장은 하고 있던데, 이정도까지 왔으면 거의 다리를 불태운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진짜 급한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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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meed의 타이틀입니다. '이미 네옴에서 일하고 있는 벡텔이 트로제냐를 수주하면서 더 깊이 빠져들게되었다?'
저희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기사화되어서 캡쳐해보았습니다.
MBS가 지른거죠. 카타르 월드컵을 보고 '우리는 윈터 아시안게임이다' ...
그리고 (2029년이면 이제 6년 좀 넘게 남은 셈입니다) 도저히 맞출 수 없게되자
더 라인 관련한 PMC일을 하고 있는 Bechtel을 부릅니다. 해줘.
시간이 없으니 비싸더라도 (아마도) 수의계약 형태로 PMC를 맡긴 것 같습니다. 입찰하려면 그 기간만 일년걸릴테니까.
4. 더 라인은 정말 170km x 500m x 200m로 가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하지만 170km는 맞출꺼 같습니다. 원래 디자인도 그랬었거든요. 고속 지하철도 (spine)을 따라서 좀 정상적으로 보이는
녹지와 건물들이 죽~연결되어 있는 연남동 분위기.
직선 도시를 번복하기에 이미 터파기와 굴뚫기가 시작되어 무를 수는 없지만, 그 500m x 200m는 ... 아마도.. 메이비 ... 누군가 충신이 있다면 목을 걸고 아니되옵니다. 전하. 를 시전하지 않을까 싶지만
역시 1번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들은 아니니. 잘 모르겠습니다.
5. 저도 한발 담글 가능성이...
저를 아시는 분도 자게에 한명 있는데 ㅋㅋㅋ
지금 하는 프로젝트를 얼추 정리하고 나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5~6년 후에는 저도 가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서 동계아시안게임 ..... 스키장 슬로프 나라시 ㅠㅠ
암튼 눈팅하다가 아는 내용이 왔다갔다 하길래 숟가락 올려봅니다 ^^ㅎㅎㅎ

댓글
  • .`. 2022/12/08 19:02

    오...
    아까 어떤 자게이는 그냥 느낌으로
    네옴시티가 사기다 뭐다 말하던데
    이렇게 근처 계시는 분께서 말씀주시니 조금 알것도 같네요.
    뭐든 제가 죽기전에 명작이 탄생하길 바라봅니다.
    그래야 가볼 곳이 한 군데라도 더 생길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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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gada_ 2022/12/08 19:05

    오우, 저도 어느정도는 언플+사기라고 생각을 하긴합니다만, 중단하진 않을 것 같고,
    아라비아반도 서안의 카엑 (kaec, 킹 압둘라 이코노믹 시티)의 실패를 거울삼아 (실패원인 - 돈을 적당하게 씀) 돈을 엄청 쓸 것 같습니다. 카엑은 잔디 골프장과 카우스트(대학교)만 건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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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ex(롤렉스) 2022/12/08 19:07

    잼있습니다, 저도 투자 의향이 있습니다.(?)
    ????안끼워줄듯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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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scar-- 2022/12/08 19:10

    건축가들은 대부분 부정적이던데요..
    우리 나라도 전체 기획인 아니라 하청이나 단건 수주 위주로 진입하려는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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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gada_ 2022/12/08 19:14

    당연히 우리나라가 전체 기획에 들어갈 수준은 아직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버댐과 뭐더라를 만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벡텔을 전체 총괄 컨설턴트로 기용한거죠.
    원래 큰 건설은 잘 쪼개는게 성공의 50%를 차지하는거라서
    그걸 최대한 잘 쪼개서 능력있는 건설사 (삼성, 현대, 대우같은)에게 컨트랙을 맡기게 되죠.
    가장 기술적으로 어려운 터널굴착공사 일부를 우리가 수주했고
    트로제냐에서도 물막이 공사 (헐...)나 the vault같은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일부를 가져올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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