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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지 8년째입니다.

부모님이 27살때 사고로 돌아가시고 동생들 두명 부양하며 열심히 살았어요.
친구소개로 삼성다니는 동갑내기남자애를 만났는데
부모님이 내아들은 장모님이 해주는 밥 먹이고싶다고…
그래서 울며불며 매달리는 그녀석 모질게 밀어내며 헤어지고
일하던 상사의 동생과 연이 되어 연애3개월만에 결혼하게되었어요.
시부모님은 부모없는 내게 자신들이 부모가 되어주겠다는
그런 얘기를 해서 전 정말 펑펑 울었더랬죠.
그리고 시작되었어요. 티비에서만 보던 시집살이.
제가 명절선물로 드린 비싼 셔츠를 다음번 명절에 보니
제앞에서 그걸로 걸레질 하더라구요.
시누년은 뭐 예상대로 항상 이간질과 트집.
착한 며느리되고싶었는데…
그걸 용납해주지않는 상황들.
추석때 내려갔을때 시어머님이 팔에 깁스하고있었어요.
명절음식 하나도 못했다고 저보고 하래서 웃으며 당연히 그래야죠. 하고 다 망쳐놨어요.
소금국에 전은 일부러 순서반대로 부쳐서 숯덩이.
생선은 앞뒤로 골고루 숯덩이.
처참한 명절상을 보고 아버님이 짜장면 시키자그러더군요.
전 웃으며 곱게 커서 음식못한다그랬어요.
전남편은 백수였고 제가 버는 수입으로 살아갔어요.
결혼하고 3개월째 전남편은 당구치러 놀러가다가
무단횡단해서 척추가 나가는 큰사고를 당했어요.
병원에서 시부모님이 마치 절 원수보듯 보는데
옆침대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한마디하셨어요.
"며느리 잘둬서 아드님 살았네요. 얘기들어보니 안죽은게 기적이던데요"
덕분에 그 사고에 대한 질책은 피했어요.
부모님 두분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시 본가로 가버려서
전 전남편의 똥오줌수발을 6개월동안 했어요.
사랑은 의리다 라는 신조로 살아왔는데
그당시엔 정말 힘들었어요.
강남에서 일하다 인천쪽 병원의 남편이 똥이 마렵다 연락오면
전 택시타고 병원으로 날아가야했어요.
그렇게 일년을 살았더니 전 몸과 마음이 고장났어요.
전남편은 부부관계 역시 이기적이어서
전 그냥 그인간의 변기가 된거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죽고싶었는데 죽을바엔 이혼이라도 해보자 싶어서
시댁식구들과의 외로운 전투를 시작해서
2년동안의 긴 법정공방 끝에 이혼했습니다.
지금은 차라리 외롭더라도 혼자사는 지금이 낫다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결혼이라는 굴레에서 나를 잃어버리고 시체처럼 사느니
외로움과 벗되어 자유롭게 사는게 훨씬 나아요.
개선가능한 가정이라면 투쟁해서 개선하고 사세요.
착한며느리 콤플렉스 버리세요.
진짜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불러오더라구요.
딸같은 며느리 글보고 옛 생각이 나서 끄적여봅니다…

댓글
  • l3ra 2017/06/21 14:31

    고생많으셨어요... 안아드리고싶네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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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oxoxo 2017/06/21 14:40

    아..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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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조 2017/06/21 15:10

    고생하셨어요. 맞아요. 호이호이 하다보면 둘린줄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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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닉넴 2017/06/21 15:11

    토닥토닥..... 잘 빠져나오셨어요  행복하시겠지만 앞으로 더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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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노테 2017/06/21 15:15

    고생하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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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두까기 2017/06/21 15:24

    아휴..전남편과 시어머니됐던 사람들에게 욕한바가지 해주고싶읃데 참을게요ㅠㅠㅠㅠㅠ아오아오
    작성자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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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7/06/21 15:31

    전남편은 병신같고 전남편 애미 되시는 분도 참 뭣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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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부남8년차 2017/06/21 15:34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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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ta 2017/06/21 15:37

    어우 이런거보면 진짜 결혼하기 싫기도 하고 막 속이 답답해져요...ㅠㅠㅠㅠ 속에서 열불나고 울화통나는 것 같네요...
    너무 고생하셨어요 그런것들은 인간대우 안해줘야함 지자식이 지잘못으로 다쳤는데 뭘 싸늘하게 쳐다봐 눈알뽑아버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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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하연 2017/06/21 15:39

    세상이 셋쌍으로 덤비네.행복한 시간만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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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이애비 2017/06/21 15:41

    꼭 행복하셨음 좋겠네요. 좋은날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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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와더불어 2017/06/21 15:46

    딸겉은며느리.... 가족같은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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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원성취 2017/06/21 15:47

    힘내세요! 꼭 행복해지실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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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아재 2017/06/21 15:49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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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비당 2017/06/21 15:52

    님에게는 쓰디쓴 인생이었지만. 글을 잘 쓰셔서 그런가.... 술술 잘 읽었습니다. 부디 힘내시고 즐거운 인생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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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amantium 2017/06/21 15:53

    남은 평생 행복하실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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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이회옥 2017/06/21 15:55

    저런
    쓰레기를...
    아우....
    고생하셨습니다.
    화창한 앞날만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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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유두둘 2017/06/21 15:57

    저두 이혼한지 4년됐네요
    연애 3년하고 어머님한테 잘하는것보고 이여자라면 결혼해도 되겠구나 생각했죠
    저는 결혼할때 부인한테 아무것두 해오지 마라 우리가 살림 하나씩 늘려가면서 살자
    집은 지금사는집 전세계약 끝나면 이사가자 했었죠 오케이 해서
    결혼하고 나서 출퇴근하는데 힘들다고 자동차 사야겠다고 해서 내돈으로 절반납입하고 차한데
    뽑아줬더니 그차타고 결혼하기 전부터 알던 남자랑 바람피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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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좁쌀여드름 2017/06/21 15:59

    에휴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가 살았네
    사고 한번 더 나서 지 부모가 평생 똥수발 하면서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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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nsura 2017/06/21 16:05

    엉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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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야문드 2017/06/21 16:10

    이번 생에서 하셔야 할 고생은 다 하셨으니
    이제 행복하실 일만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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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dosa 2017/06/21 16:16

    선물한 셔츠로 걸레질은 너무했다
    차라리 말없이 환불했음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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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콩떡 2017/06/21 16:17

    도라이들이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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