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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무지의 장막 너머

악마는 80살의 박노인과 20살의 김군을 한 테이블에 앉혔다.

80살의 부자 박노인은 젊음을 원했고, 20살의 청년 김군은 돈을 원했다.
중앙의 악마는 그들에게 조금 복잡한 '시스템'을 제공했다.

[ 너희 둘의 재산을 합하여 '10'을 만들고, 너희 둘의 나이를 합하여 '10'을 만들 거야. 박노인의 재산 1,000억과 김군의 재산 빵 원을 더한 1,000억이 '10'. 박노인의 나이 80과 김군의 나이 20을 더한 100살이 '10'. ]

순간 박노인의 표정에 불만이 떠올랐지만, 악마의 설명을 끊지는 않았다.

[ 너희는 그 두 개의 '10'을 가지고 내가 마련한 '무지의 장막' 너머로 들어가게 돼. 그 안에서 너희는 그 '10'을 분배할 수 있어. '3'과 '5'씩 나눠서 '2'를 남겨도 되고, 남김없이 4:6, 5:5로 딱 떨어지게 나눠도 돼. ]

악마는 손을 뻗어 박노인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었다.

[ 무지의 장막 너머에는 어떤 것도 남기고 올 수 없어. 분배를 끝내고 남는 재산은 자동으로 박노인에게 주어질 거야. 그가 제시한 능력이 돈이니까. 반대로, 분배하고 남은 나이는 모두 김군에게 주어질 거야. 김군이 제시한 능력이 나이니까. ]

" 잠깐, 잠깐만요! " 미간을 찡그린 김군이 다급하게 물었다.

" 남는 나이가 주어진다는 건...? "

[ 남는 나이를 먹는다는 거지. ] 

" 뭐 그런! 너무 불공평합니다! "

악마는 당연히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겠지. 박노인의 입장에서 유리하게 말해볼까? 재산을 '1' 내주고 나이를 '2' 가져오는 거야. 그럼 박노인은 고작 100억을 내주고 20살의 나이로 회춘할 수 있겠지. 여기서 서로 아무리 협상을 한다고 해도, 박노인은 최대 재산 '1~3'을 내주고, 나이 '2~4' 정도만 가져가려 할 거야. 그렇지? ]

" 흠흠.. "

박노인은 대답 없이 긍정했고, 김군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악마는 고개를 흔들었다.

[ 하지만 그렇게는 안돼. 무지의 장막 뒤에서 너희는 완전한 평등 상태야. 장막 밖 사회에서의 조건과 기억을 모두 잊은 원초적 상태의 인간. ]

" ? "

[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자면, 장막 밖에서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모른다는 거지. 내가 밖에서 박노인이었는지, 김군이었는지! ]

" 뭐, 뭣?! "
" ?! "

깜짝 놀라는 둘! 
악마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 그럼 어떻게 될까? 완전히 평등한 둘은 장막 안에서 어떤 합의를 이루어낼까? 스스로를 박노인이라고 믿고, 재산을 '1'씩, 나이를 '2'씩 나누자고 할까? 최소한의 재산으로 최대의 이익을 얻으려고? 그럴 순 없지! 그랬다가 만약 내가 김군이었다면? 100억을 받고 90살이 된다고? 하! 결국에는 재산도 5:5, 나이도 5:5로 나누게 될 거야. 이성적으로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어. 완벽하게 평등한 거래지. ]

둘의 얼굴은 혼란스럽긴 해도 악마의 말을 이해했다. 설득력이 있었다. 다만, 박노인의 얼굴이 불만스러웠다.

" 내 재산은 무려 1,000억이오. 저 청년은 빈손으로 와서, 단지 20살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1,000억을 나누어 가진다고? 애초에 불공평한 거래가 아니오? 나는 전 재산이 아닌 200억만 가지고 이 거래에 참여했어도 됐소. 100억만 해도 저 청년에게는 평생 못 만져볼 금액일 테니. "

김군의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아니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악마는 아니라고 말했다.

[ 아니, 본질적으로 젊음의 가치가 더 높아. ]

" 무슨 소리!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서 100억에 지원자를 모집해도 벌떼처럼 몰려들 거요! "

[ 수요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네 돈은 지금의 사회에서만 합의된 가치이지만, 젊음은 언제 어디서든 그 가치가 불멸해. 만약 지금이 선사시대였다면, 네가 가진 1,000억으로 단 하루의 젊음이라도 살 수 있었을 것 같아? ]

" ... "

박노인의 입이 불만스럽게 달싹거렸다. 지금 그게 말이라고 하냐고 욕이라도 내뱉고 싶었다. 
그것을 달래기 위해서였을까,

[ 그래도 이 거래는 박노인 당신에게 유리한 게임이야. 이 거래에는 '베팅'이라는 게 있거든. ]

" 베팅? "

[ 이제부터 너희는 돌아가면서 베팅을 할 수 있어. 그 내용은 바로, 이 협상 테이블에 사람을 한 명 추가하는 거지. ]

" ?! "

[ 아까 박노인이 말했던 벌떼처럼 모여든다는 20살들 있잖아? 만약 베팅을 하면, 그 즉시 거래를 원하는 또다른 20살을 참가시킬 수 있어. 그럼 셋이서 다시 '10'을 만들고 무지의 장막 너머에서 분배를 하게 되지. 만약 베팅하고 싶지 않다면 스톱해도 돼. 다만, 둘 중 누구든 스톱을 외치면 이 거래에 더 이상의 베팅은 없어. ]

" 음...! "

[ 박노인 당신의 주장을 참작하여, 선후공을 고를 수 있게 해주지. 선공할 거야 후공할 거야? ]

박노인은 무섭게 집중했다. 만약 여기서 한 명이 늘어 셋이서 거래를 하게 된다면? 장막 너머에서 예상되는 결과가 어떻게 될까?

분명 재산과 나이를 모두 3 3 3 씩 나누고 '1'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누가 스스로 손해를 보면서 나이 '4'를 가져가려 하겠는가?

둘이 했을 경우 자신의 기대 나이는 50살. 셋이라면? 120살의 '3'인 36살!
둘이 했을 경우 자신의 기대 재산은 500억. 셋이라면? 300억에 나머지 100억을 더한 400억! 

무조건 이득이었다! 베팅은 무조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선공은 누가?
빠르게 계산을 하던 박노인은 눈을 빛냈다.

" 젊은 사람을 위해 선공을 양보하지. "
" ... "

김군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좋지 않은 의도가 있을 텐데, 그게 뭘까?

[ 좋아. 김군에게 묻지. 베팅할 거야, 스탑할거야? ]

김군의 미군이 좁아지며 생각에 잠겼다. 만약 자신이 베팅해서 참가자가 3명이 된다면?
자신의 기대 재산은 500억에서 300억으로 매우 삭감될 것이다. 게다가 나이는? 

" 나이가 3 3 3으로 합의된다면, 나머지 '1'을 새로운 청년과 내가 나눠서 지는 겁니까? "

[ 그렇지. ]

" 크으... "

300억에 42살. 고작 8살이 젊어지는 대가로 200억을 날리게 된다. 좋지 않은 효율이다.
김군의 장고가 이어지자, 박노인이 답답한 듯 외쳤다. 

" 뭘 고민하나?! 당연히 베팅해야지! "

김군의 고개가 박노인에게로 향하고, 조금은 퉁명스러운 톤이 흘렀다.

" 제가 왜 베팅을 해야 합니까? "

박노인은 답답한 얼굴로 가슴을 치며,

" 자네 아버지가 몇 살인가? 50살이면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가 되는 거 아닌가? 아니, 어쩌면 아버지보다 더 나이가 많아질지도 모르지! "
" ! "
" 아버지를 보면 어떻던가? 그렇게 늙은 자신을 상상해봐. 50살이면 뼈마디가 쑤시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귀찮아질 나이야. 노안도 왔을 테고, 고추도 잘 안 서! 50살에 500억 가지고 뭘 할 건가?! 여행? 귀찮아서 가기도 싫을걸! "
" 윽... "
" 42살이면 아직 젊어. 300억으로 관리만 받아도 연예인처럼 젊게 살 수 있어. 여행도 다니고, 여자들도 만나고 다니고 다 할 수 있다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자네, 300억만 해도 평생 놀고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300억은 충분히 큰돈이야! "
" ... "

김군은 솔직히 박노인의 말에 동했다. 하지만 박노인이 적극적으로 설득한다는 점에 거부감이 들었다. 한데,

" 자네가 베팅하고 나면 나도 베팅할 걸세. 당연히 더 젊어지고 싶으니까! 넷이서 '10'을 공평하게 나눈다면, 자네에게도 이득이 아닌가? "
" 음...! "

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던 김군은 결국,

" 베팅하겠습니다. 20살 한 명을 추가해주세요. "

[ 좋아! ]

악마는 손뼉을 '짝!' 쳤고, 테이블에 젊은 청년 하나가 추가되었다.
놀란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청년이었지만, 소리를 내지는 못했다.
박노인과 김군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지만, 악마는 대충 손을 휘저었다.

[ 아아~ 주 거래자가 아니면 발언권이 없어. 어차피 이 거래가 끝나자마자 당신들은 모든 기억을 잃고 사회로 돌아가게 될 테니, 통성명도 필요 없고 말이야. 그럼, 다음은 박노인의 베팅 차례지? 박노인은 베팅을 할 거야, 스톱할 거야? ]

김군은 당연히 베팅하겠다는 말이 나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박노인의 입에서는 질문이 먼저였다.

" 분배에 0.5 단위도 적용이 됩니까? "
" ?! "

움찔 놀라는 김군! 
악마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 아니. 1부터 10까지의 숫자로만 분배할 수 있어. ]

" 아...아-?! "

김군의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 그, 그게 무슨! "

[ 그게 가능했으면 셋이서 '3.33333...'씩 나눠 가져도 되겠지.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이 거래는 박노인에게 유리한 게임이라고. ]

" 아-! "

탄식하는 김군과 의미심장하게 웃는 박노인. 

다급해진 김군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만약 지금 박노인이 한 명을 더 추가해 넷이서 무지의 장막을 건넌다면? 
2.5씩 나누는 게 아니라면, 결과는 2 2 2 2 씩 나누고 2를 남기게 될 것이다. 절대 평등한 장막 너머에서 3322란 합의는 끌어낼 수 없다. 누가 나서서 손해를 자초하겠는가?!
그럼 자신이 받게 될 돈은 100억이 줄어든 200억, 나이는 약 37세. 박노인은 그대로 400억을 가지고 가면서도 나이는 28세가 될 수 있다.

" 크윽! "

김군은 당했다는 얼굴로 박노인을 노려보았지만, 박노인은 여유롭게 웃을 뿐이었다.

" 베팅을 하겠소. "

[ 좋아! ]

악마는 손뼉을 '짝!' 쳤고, 테이블에 젊은 청년 하나가 추가되었다.
김군은 착잡한 심정으로 박노인을 바라보았다. 
한데,

" 뭐하나? 베팅해야지 자네? "
" 뭐요?! "

인상을 찌푸리며 톤을 높이는 김군! 
한데, 박노인은 당연하다는 듯이 능청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 자네 바보 아닌가? 4명이나 5명이나, 자네가 받는 200억은 달라질 게 없지 않은가? "
" ?! "

그랬다! 4명이든 5명이든, 어차피 재산 '2'의 분배는 똑같다. 단, 나이는 달라진다! 그때가 되면 김군의 나이는? 32살! 37살에서 32살까지 젊어질 수 있었다!
박노인은 무슨 멍청한 놈을 보는 것처럼 멀뚱멀뚱 김군을 바라보았다. 

" 크흠 흠. " 머리를 긁적인 김군은 악마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 순간, 발언권이 없는 청년들의 두 눈이 부릅떠지는 것을 보지 못한 채로.

" 베팅하겠습니다. "

[ 좋아! ]

악마는 손뼉을 '짝!' 쳤고, 테이블에 젊은 청년 하나가 추가되었다.
한데!

" 나도 베팅하오! "
" ?! "

김군의 베팅이 끝나자마자, 박노인이 곧바로 외쳤다!
깜짝 놀란 김군이 박노인을 바라보는 사이에, 또다시 악마가 한 사람의 청년을 추가했다.

" 이, 이, 이 무슨?! "

혼란스러운 김군의 얼굴과 대조되게, 환히 웃고 있는 박노인. 
뒷골에서부터 스멀스멀한 불안감이 올라온 김군은 여섯이 된 테이블을 돌아보았다-

" 아... 아...! 아아아-!! "

여섯! 여섯이서 무지의 장막 너머로 가게 된다면? 분배는 1 1 1 1 1 1 이 되어 '4'가 남아버린다! 
222211 같은 건 기대하기 어렵다! 어느 두 사람이 스스로 손해를 자초하겠는가?!

그럼 100억을 받게 될 자신의 나이는? 32.4살! 돈은 100억이 줄었는데 나이는 오히려 늘었다!
반면 박노인은? 500억에 나이는 18살?!

" 다, 당신!! "

김군은 이를 악물고 박노인을 노려보았다.
박노인은 콧방귀를 뀌며,

" 흥! 배은망덕한 그 표정은 뭐지? 100억이다 100억! 너희가 30살에 100억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아?! 고작 맨몸으로 내 돈 100억을 가져가면서, 그런 불경한 눈빛을 보내도 된다고 생각하나? 너무 염치없지 않은가? "
" 이...이...! "

김군은 태워 죽일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순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 베팅! 베팅을 하겠습니다!! "

[ 좋아! ]

한 명을 더 늘려 7명을 만드는 것이었다. 7명이면 100억에 30살. 큰 차이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박노인을 400억에 20살로 만들 순 있었다.
당연하게도 박노인은,

" 여기서 스톱하겠소. "
" 크으... "

[ 좋아, 이렇게 베팅을 종료하지. 무지의 장막 너머로 갈 인간은 모두 7명이야. ]

악마는 손뼉을 '짝!짝!' 쳤다. 그러자, 

" ?! "

검은 장막이 나타나 순식간에 테이블을 잡아먹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공간에서, 악마는 해맑게 웃었다.

.
.
.

[ 정말 완전히 평등하군. ]

아무것도 없는 공간 속에서 7개의 목소리가 부유했다.

[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군. ]
[ 금수저든 흙수저든, 재능이든 뭐든, 서로 간에 어떠한 이점도 없는 원초적 평등의 상태야. ]
[ 지능마저도 모두 똑같은 것이 느껴져. ]
[ 이러니까 이성적으로 완전히 똑같은 합의를 내릴 수밖에 없는 거군. ]
[ 사회에서의 일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오직 저 '10'을 제외하고는... ]

그들은 하늘에 떠 있는 황금빛 재산 '10'과 푸른빛 젊음 '10'을 바라보았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 하하하하! 내가 맞춰볼까? 지금 다들, '설마 나는 박노인이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지?! ]
[ 그래. 우린 7분의 6의 확률로 가난한 20살이야. ]
[ 우리는 재산 '10'을 '1'씩 나누어 가질 거야. 하지만 나이 '10'에 대한 생각은 달라. 너희들도 나와 같지? ]
[ 그래. 박노인은 실수를 했어. 2명이었다면 절대 그럴 수 없었겠지. 3명도 두려웠을 거야. 하지만 7분의 1은 아주 낮은 확률이야. ]

[ 그럼, 나이를 분배하지 말자고? ]

[ 우리가 나이를 분배하지 않으면, 박노인은 0살이야. 박노인은 사라질 거야. ]
[ 무지의 장막에는 어떤 것도 남길 수 없다고 했어. 박노인에게 가야 할 400억은 우리에게 나누어 지겠지. ]
[ 그럼 우린 고작 3살을 추가하는 것으로 한 명당 66억을 더 벌 수 있어. ]
[ 애초에 박노인의 존재 자체가 '평등'하지 않아. 1인의 최대 이익이 존재해선 안 돼. ]
[ 알 것 같군. 지금 너희들 모두가 이 의견에 동의하고 있어. 계약을 무시하고 말이야. ]

[ 인간은 원초적으로 그런 존재야. 악마는 알고 있었어. 그래, 악마는 알고 있었어. ]

그들은 푸른빛의 나이 '10'을 건드리지 않았다. 
사실, 박노인 마저도. 설마 자신이 박노인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
댓글
  • 복날은간다 2017/06/17 09:09

    최근 너무 결말의 반전에만 집착한 것 같아서... 이번엔 흥미로운 상황에 집중해봤어요! 흥미로웠으면 좋겠는데...흐하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vM9KJO)

  • 보나루 2017/06/17 09:50

    그냥 뭐라 해야할지 모르게 대단한 글이라서 존나 가만히 있는 거지 결코 불편하게 읽히진 않스비니다! 오늘도 그저 감탄 뿐ㅠㅠ)b

    (vM9KJO)

  • 불변인 2017/06/17 12:00

    존 롤스 정의론.....!

    (vM9KJO)

  • 넌내게참달아 2017/06/17 12:06

    우와 어렵다..
    또 되게 흥미롭네요!

    (vM9KJO)

  • 탈해 2017/06/17 12:07

    와... 이번건 정말 상상도 못했네요
    늘 챙겨보고 있습니다

    (vM9KJO)

  • 단돈 2017/06/17 12:15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결말 부분에서 7명이 '평등'하게 생각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독자들을 위해서 친절히 설명해주는게 인상적이네요.
    "그럼 나이를 분배하지 말자고?" 부터 시작해서 이루어지는 설명을, 댓글의 영역으로 돌려놔도 또 새로운 느낌이 있을 것 같아요.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1. '계약을 무시한다'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계약은 [재산 10과 나이 10을 분배한다]라는 내용인가요?
    2. 나이를 분배하지 않으면 박노인의 나이는 0이 된다. = 나누지 않으면 나머지가 100이되며, 이는 청년들에게 자동으로 분배된다.
    3. 나이가 0인 박노인은 사라진다 = 이 때, 무지의 장막 너머 돈은 그대로 남는다? 대상의 존재와 무관하게 장막을 내부의 것은 유지된다고 해석
    4. 박노인은 사라지기 전에 분명 1의 재산 (100억)을 분배받았다, 나이를 분배받지 못해 사라지는 것은 장막을 나설 때의 사건이다. 그렇다면 이때 박노인이 분배받은 100억은 무지의 장막을 벗어난 것으로 보고 박노인과 함께 소멸해야 온당하지 않은가? 즉 마지막에 장막 내부에 남아 자동으로 분배되는 돈은 300억이어야 한다.
    5. 그렇다면 청년들은 왜 재산을 분배하는가? 2,3 의 관계에 따라서 무조건 박노인은 사라지게 되고, 베일 너머의 1000억은 6등분 된다.
    이 때 청년들이 가지는 개인 자산은 [1000/6] 으로 재산을 분배했을 때의 [100+300/6] 보다 더 크다. 설령 4의 가설이 틀려서 400억 그대로가 남는다고 하여도 분배할 필요가 전혀 없다. 어차피 얻는 몫은 [1000/6]이 된다.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읽는데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글재주가 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vM9KJO)

  • 널어쩌면좋니 2017/06/17 12:27

    이런거 넘 좋아요

    (vM9KJO)

  • 히데코 2017/06/17 13:20

    우앙 잘읽었습니다
    숫자 나와서 띠용하긴 했지만 멋진 글><
    이번 글은 제목도 너무 좋네용
    복날님 소설의 제목들이 조금 아쉬울 때도 있었는데
    (감히 제가 뭐라고 ㅠㅠ 참 조심스럽네요)
    넘나 완벽해요♡

    (vM9KJO)

  • 니르바 2017/06/17 13:46

    고등학교 생윤시간에 배웠던 롤즈가 생각나네요. 무지의 베일이랑 맥시민 전략이였던가?

    (vM9KJO)

  • 오코중인오덕 2017/06/17 15:26

    오호옷 잼나게 읽고갑니다.

    (vM9KJO)

  • 꾸루미꾸미 2017/06/17 16:20

    안녕하세요 작가님! 평소에 작가님 글 항상보고 팬입니다! ㅎㅎ 혹시 제가 유튜브에서 괴담을 읽어주고 있는데 작가님 글 출처 밝히고 더빙으로 읽어도 될까요?

    (vM9KJO)

  • 똑똑똑! 2017/06/18 14:58

    더워서 푹 퍼져있었는데 이 글 읽는 동안은 더위를 잊었었어요~
    작가님 글은 모아뒀다가 한번에 다 보는, 요상한 팬입니다 ㅎㅎ 그동안 오래 참았는데 오늘 날잡고 ㄱㄱ합니다~ㅎ
    늘 응원해요!

    (vM9KJO)

  • 송이덮밥 2017/06/18 23:17

    정말 대단하세요..

    (vM9KJO)

  • 내방구향기로와 2017/06/19 05:34

    엊그제 시험봤던 인가탐에 있는 내용...그걸로 이렇게 엄청난 이야기를 쓰시다니..!

    (vM9KJO)

  • 친절한시즈씨 2017/06/20 16:29

    이번건 정말 기발하네요
    예상치 못했네요

    (vM9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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