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자들 보면 부럽네요

와이프가 일년 내내 병원과 약을 달고 삽니다.
두통, 약한 공황장애, 3차 신경통 때문에 신경과
잇몸통증 때문에 치과.. 임플란트 한 개 해야하는데 신경과 때문에 미룸
허리디스크 때문에 정형외과
겨드랑이 유선이 뭉쳐서 외과
스트레스성 피부질환 때문에 피부과
치질 있어 항문외과
자궁에 낭종 조그만게 있어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노안와서 안과
식도염, 변비 기타 등등
동네 내과는 단골손님이고..;
연초에 연말정산 하느라 병원, 약국 내역 출력했더니 4페이지 꽉 채우더군요.
와이프가 엄살피우거나 강박적으로 병원에 집착하는건 아닌데
몸 여기저기 골골거리니 본인도 힘들어하고
저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병원얘기, 아픈얘기 들어주는 힘들고
어디 여행가서 둘레길이라도 걸을라치면 금방 지쳐버리고
야트막한 산 올라가는건 꿈도 못꾸네요.
최근엔 차 오래 타는 것도 답답해서 장거리 여행은 아얘 접었습니다.
지난 주말엔 옷을 얇게 입고 외출해서인지 기침과 열이 있어
코로나 재감염된거 아닌가 우울해 하더니 자가키트 음성 나오고
내과에서 감기약 처방 받았는데 지금도 자다가 기침해서 둘다 깨어있네요.
지난 몇 년을 돌이켜보면 안아프고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는게 손에 꼽습니다.
밤마다 다리 주물러주고 과일, 간식 안떨어지게 사나르기는 하는데...
가끔 이런 상황들이 너무 지치네요.
더 중한 병 걸려서 가족 병간호 하고 계신 분들이 들으면 웃기겠지만
솔직히 저까지 병들고 있는 느낌입니다.
본인이 제일 힘들텐데 일부러 밝은 모습 보일려고 하는거 보면 또 안쓰럽고..
아.. 빨리 자야하는데 잠이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