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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커뮤러였던 내가 쓰는 커뮤의 진실.txt (스압)

난 급식충 시절 커뮤를 잠깐 뛴 적이 있었어.

 

그때 한창 좀머도 유명하고 중2병이라는거 자체가 워낙 사회전반에 널리 퍼질 때라서

 

나도 그에 편승해서 커뮤 사이트에 가입했지. 지금도 그 시절 친해진 애들이랑 가끔 카톡도 하고 ㅇㅇ

 

거두절미하고 본문으로 들어갈게. 커뮤가 정확하게 뭐이고 그 유저들의 상태는 어떠하고 이번 사태는 어케 봐야하는지.

 

 

 

 

1. 커뮤란 무엇인가?

 

다른 말로는 '역극' 이라고도 하는데 이것도 역할극의 준말이야.

 

즉 TRPG처럼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캐릭터를 가지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주제를 가지고 역할극을 하는 곳이지.

 

TRPG와의 차이라면 중간에 룰을 정해주는 특정한 사람이 없고 따로 정하지 않는 이상 턴제도 아니라는거야.

 

쉽게 말해 채팅방이나 게시글로 애니처럼 활동하는거지. (ex: 후훗 여어 히사시부리~(경례를 하며))

 

그래 일반인이 볼땐 존나게 오글터지고 개 ㅈ같은 거지. 커뮤뛰는 사람, 커뮤러들도 그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역극 글과 일상 글을 분산해서 글을 쓰는 편이야. 채팅방도 일상 채팅방과 역극용 채팅방을 따로 두지.

 

커뮤 카페는 장르의 제한이 없어.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차용해서 하는 역극부터(그알에서 나온 단간이나 기타 등등) 매니저와 스텝들이 나름대로 정리하고 작성한 독자적인 역극도 있지.

 

판타지,학원물이 제일 많고 널리 퍼져있고 무협, 일상등등 사람 대가리 수 만큼 많이 있어.

 

자신들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각 카페는 일정한 양식을 만들어 놓는데 간단하게 예를 보여줄게.

 

이름:

 

성별:

 

나이:

 

종족:

 

키/몸무게:

 

외형:

 

능력:

 

 

카페마다 다르지만 대충 이런 양식이야 ㅇㅇ. 이 항목대로 대충 작성하면 자기만의 캐릭터가 완성되는거고 이제 그걸로 재밌게 분탕 놀면 돼.

 

그냥저냥 가볍게 놀고싶은 사람들은 대충 작성하지만 트위터리안들이나 혼-모노 ㅅㄲ들은 존나 장황하게 저 항목을 가득 채우고

 

따로 게시글을 더 작성해서 지 설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물론 걔랑 친한 한두명 빼곤 쥐 ㅈ도 관심 없는건 함정이지.

 

 

 

 

 

 

2. 커뮤에 있는 사람들, 커뮤러들의 생태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선 내가 트위터에서 커뮤를 한게 아니라서 정확하게 이게 뭐다 저게 뭐다 딱 정할 수는 없어.

 

근데 근본적으로 이런 곳에 와서 활동하는 놈들은 10명이면 9명은 덕후야. 좋게 말하면 상상력이 풍부하고 나쁘게 말하면 자기만의 씹덕 세계가 존나 완고한

 

덕후들 중에서도 리얼 콜드브루 핸드드립 암스트롱 제노사이드 뉴 제너럴 암스트롱 뿅뿅들이 대부분이지.

 

거기서 놀아본 경험이 있는 내가 이런 말 하긴 존나 모순적이긴 하지만 거기 있는 애들 중에 적지 않은 수는 현실에서 사회생활 전반과 인간관계가

 

일반인보다는 어떻게든 뒤떨어질수 밖에 없는 애들이 오는 곳이야. 

 

애니를 보고 미소녀를 좋아하고 판타지를 좋아한다고 그렇게 된다는 말이 아니라, 역으로 천성이 사회성이 떨어지고 내성적이고 남들과의 교류를 힘들어 하는데다가

 

가장 민감한 시기인 사춘기까지 온 애들은 현실보다 모니터 속 만화세계가 더 자극적이고 풍요로운 법이거든.

 

하지만 자기들도 알아. 그게 진짜가 아니라는걸. 근데 그런 자기 앞에 진짜는 아니지만 진짜인것 처럼 경험하게 해주는 만화 속 세상이 있어.

 

내가 만화 속 캐릭터가 될수 있어. 손에서 불을 뿜고 존나 잘생기거나 존나 이쁜, 성격도 나와 다르게 시크하고 쿨한...

 

오버워치나 롤처럼 건전하게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게 역극커뮤지만, 자존감과 현실 속 쾌락, 자극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들에겐 더 이상 건전하게 즐길 수가 없는게 또 역극커뮤지.

 

아까 베스트에서 전직 미술강사가 쓴 트위터리안 커뮤러들에 대한 글을 봤는데 정말 딱 들어맞아.

 

물론 내가 걔네들을 밖에서 만나본 적은 없지만... 커뮤에서 놀다보면 이런저런 애들 정말 많이 만나거든. 걔네들도 사람인지라 친구 사귀는거 겁나 좋아해.

 

근데 문제는 얘네들이 또 강조하지만 뿅뿅들이라는거야. 단순한 덕후들이 아니라 '진짜'

 

자기 캐릭터에 대한 프라이드는 하늘을 뚫는 드릴만큼 크고 예리해. 내 자캐가 제일 예쁘고 제일 강하고 제일 쩔어. 흔히 말하는 먼치킨.

 

링컨 횽이었나? '누군가의 본성을 보고 싶으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아라' 라고 했지 아마.

 

걔네들한텐 자캐가 권력이고 힘이야. 텍스트 몇줄과 그림 한두장으로 만들어진 그 데이터 쪼가리들이 그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보물이고 자존심이야. 즉 자기 자신인거지.

 

현실에서 존중 받아보지 못하고 이래저래 열등의식도 가지고 살던 애들이 거기 와서 자캐를 칭찬받고 우호적인 반응을 좀 받다 보면 스스로가 대단해보여.

 

거기서 필력이 좀 되고 그림실력 좀 되고 그러면 트위터리안들이 흔히 말하는 '존잘러'가 돼. 네임드 말야.

 

그럼 또 추앙받게 돼. 그들 무리에서. 그 폐쇄된 공간 안에서 그는 마치 신처럼 군림하는 것 같은 착각을 받게 돼.

 

그럼 프라이드는 더 높아진다? 그럼 어떻게 되는줄 알아?

 

다른 사람의 캐릭터와 설정은 싹 무시하고 뭐 죽여버리거나 겁탈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는거야. 이걸 가지고 그 사람이 뭐라 하면 또 목에 핏대 세우고 쉭 쉭 거리면서

 

막 싸워. 1대1로 안되면 자기를 빨아대던 신봉자들 다 데려와서 실드를 치고 공격을 해.

 

그러다 일 커지면 스텝들에게 낙인 찍혀서 쫒겨나거나 뭐 그렇게 되는데...

 

이러고 THE END 되버리면 참 좋지. 근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되나?

 

아담과 이브가 신이 그렇게 쳐먹지 말라고 당부 하던 선악과를 먹었어 안 먹었어? 먹었지?

 

갈증이 생기는거야. 겨우 겨우 나 라는 존재를 딱 세울 수 있었던 공간을 찾았는데 거기가 없어져버리면 나는 또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버리는거야.

 

그럼 또 다른 카페를 가고 다른 카페를 가고 더 더 더 더 더 더.....그 최종 종착점이 아마 트위터일거야. 자기한테 반기를 드는 사람 1도 없는 순수한 유토피아.

 

썩은 물...고인 물인거지.

 

 

 

 

 

 

 

 

3. 이번 사태는 어떠한가?

 

2012년 신촌 공원 살인 사건 다들 기억해?

 

사령 카페 회원이었던 피의자가 남자친구를 사람들 데리고 와서 단체로 린치한 그 사건말야.

 

엄밀히 따지고 보면 그 사령 카페란 곳도 자캐 커뮤랑 다를게 없어.

 

그들만의 망상 속에서 그들끼리 지지고 볶고 살다가 결국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흐리게 된거지.

 

사실 사령 카페나 이번 그알에서 보도된 여아 살해 사건이나 일반화를 하면 안돼.

 

내가 위에서 자캐 커뮤가 덕후들 중에서도 뿅뿅들 중에서도 고르고 고른 VIP들만 있는 곳 처럼 설명을 했지만

 

솔직히 걔들도 정신머리가 쏙 박혀있는데 그런 짓 안하지.

 

물론 가끔 이불킥 짤이라고 해서 칼들고 마스크 끼고 뭐 허세 사진 찍는 그런 애들은 있지만...

 

이번 사건의 범인은 뭐 정확하게 나온 건 아직 없지만 '마피아커' 마피아를 주제로 한 역극 커뮤니티 종사자였던것 같은데

 

그 설정의 근본이 되는 게임은 동물 손님을 죽여서 저녁식사 재료로 쓰는... 일종의 계획살인 컨셉 커뮤니티란 말야. 

 

그알에서 말한게 전부 진실이라면 범인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정신질환을 조금 가지고 있다고 하거든.

 

조현병이라곤 하는데 내가 볼 땐 조현병이 아니라 아스퍼거 증후군 같아.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 유형 중에서 '대상의 전체가 아닌 일부분에 과도한 집착을 보임' 이라는 항목이 있어.

 

마피아 역극과 관련 설정에서 '동물 손님을 살해하여 그를 저녁식사 재료로 쓴다. 이 범인은 누구고 사냥 당할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심리전과 머리싸움이 있는데

 

범인은 여기서 '살해', '사냥', '저녁식사 재료(시신 일부)' 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을거야.

 

커뮤만 뛰다보니까 매너리즘이 왔거든. 자극이 무뎌졌어.

 

여기서 일반 사람들은 '아 이거 그만하고 딴거 재밌는거 찾아서 해야지' 하지만 이런 애들은 좀 달라.

 

'아 이거 재미없네. 그럼 이걸 현실에서 하면 어떨까?'

 

이 무의식적인 마음속 질문만 가져도 또 새로운 자극이 짜리리뽕뽕 하고 온단 말야. 별로 이해가 안가지? 근데 이런 애들은 그런 식이야.

 

초등학교때도 자기 팔을 손으로 긁어서 자해했고, 그걸 본 담임 교사가 왜 이러냐 묻자 그녀는 "애들한테 짜증나는데 그걸 애들한테 풀면 안되니까 저한테 푸는 거예요"라는 비범한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 외에도 고양이 목졸라 죽인적 있다고 하며 참새도 해부하고 다녔다고 한다. 참고로 어릴 때 애완동물을(특히 고양이) 고의로 죽이는 것은 사이코패스 환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꺼라위키에서 발췌-

 

이미 생물에 대한 죽음에 대해서 현저하게 관심이 많았다는게 추측이 돼.

 

그걸 이전까지는 그냥 애니, 만화, 커뮤, 트위터에서 대리만족으로 해소했지만 그게 어디 영원히 해소가 되나.

 

이미 범인의 마음속 그릇은 욕망으로 가득 차 흘러넘쳐버리는걸?

 

자기 욕망에 대한 절제심이 부족해. 해선 안되는 일을 하고 싶으면 그냥 하는거야. 

 

이거 완전 싸이코패스지? 맞아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 중 싸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사람도 적지 않거든.

 

선천적으로 죽음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사춘기 여성인데다가 애니도 많이보고 커뮤도 관련 컨셉 커뮤에서 활동하고 한남 한남 거리는 트위터리안 페미?

 

아주 시바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가 없다.

 

글을 어떻게 마쳐야 하지. 네줄 요약 하고 끝낼게.

 

 

 

 

1. 커뮤는 덕후들이 한다.

 

2. 커뮤러들은 덕후들 중에서도 진성 뿅뿅가 많다.

 

3. 범인은 거기다가 싸이코패스에 트페미다. 오 하느님.

 

4. 하지만 착한 유게이는 일반화를 하지 않는다!

댓글
  • 비실재청소년 2017/06/18 12:33

    이 사건은 결국 망상이 리얼부트 해서 일어난거라는거지?
    커뮤하는애들 채소 기가로매니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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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다리야 2017/06/18 12:34

    설명 보니 혐오스러워 졌다. 우에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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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4P-TAP 2017/06/18 12:38

    지가 뭐 되는줄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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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쓰 28세 2017/06/18 12:40

    겁나 하드한데 뛰다 오셨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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