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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강남역 살인사건 및 여성혐오에 관한 논쟁

오늘의유머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17학번 이건희입니다. 제 부족한 글이 부끄럽게도 이 커뮤니티에 실려 과분한 격려와 응원, 좋은 의견 여럿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 글 : https://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39464&s_no=339464&kind=search&page=1&keyfield=subject&keyword=%EB%8C%80%ED%95%99%EC%97%90%EC%84%9C)


저희 학교에서 발생한 논쟁에 대해 많은 의견들을 얻고 좋은 토론의 장이 열렸기에, 저는 회원님들과 더 대화를 나누고자 합니다. 전 글에 대한 반박 대자보가 붙은 바 있어서, 내용과 제 주장을 올려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자 합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더 상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만 가만히 있기 어려워 다시 글을 적는다

 

나에게도 할 일이라는 것과 준비해야 할 시험이라는 것이 있기에 대충 보이는 것들만 짧게 반박하고 끝내려 한다. 애초에 당신이 본인이 가져온 통계는 맹신하면서 내가 제시한 통계는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에 딱히 길게 이야기해봐야 그리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 탓도 있다. 그나저나 언제 내가 WEF 성격차지수가 완벽한 통계라고 주장한 적 있나.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UNDP 성 불평등지수의 멍청함을 지적하려 들고 온 통계였지. 그보다 JTBC 팩트체크는 끝까지 다 본 게 맞긴 한가? 결론적으로 앵커는 WEF 성격차지수의 격차 측정에 다소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문제점만으로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내용으로 말을 맺는데.

 

어쨌거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는 정확해야 한다는 말은 내 쪽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알아들어줘서 고맙다. 앞으로는 되도록 UNODC 통계처럼 조사 년도도 측정 방법도 제각각인 수치들을 한데 모아두기만 한 중구난방한 자료를 쓸 때는 그 중구난방함에 대한 설명이라도 한 줄 적어 주길 바란다.

 

우선 여성혐오란 존재하지 않으며 여성과 남성의 피해량이 다른 것은 단지 물리적인 힘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일 뿐이라는 당신의 주장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당신은 앞선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16번과 17,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물리적 힘의 차이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지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라는 주장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우스운 일이다. 비윤리적인 설명이므로 지양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보겠다. 단순한 육체적 힘의 차이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한다면 노인정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은 하루 건너 하루씩 테러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어야 옳다.

 

상식적으로 성인 여성과 아동 남성 중 어느 쪽의 육체적 힘이 더 강하겠는가. 당신의 말처럼 이 사회의 살인자들이 정말로 단지 순수한 악의에 젖어 물리적 힘의 차이만을 기준으로 약자를 선별하여 폭행하고 살해하는 것이라면 그 피해의 대상은 여성이 아닌 아동과 노인, 특히 특정 연령 미만의 아동이여야 한다.

 

그러나 2015년 통계청 경찰청 범죄 통계 상 6세 이하부터 15세 이하까지의 남성 살인기수와 살인미수 피해자는 22, 6세 이하부터 15세 이하까지의 여성 살인기수와 살인미수 피해자는 30명으로 총 피해자는 52명이다. 또 동일한 연령범위 내의 2014년도 여성·남성 피해자 수는 54명이다. 그러나 그에 비해2015년의 20세 이하부터 40세 이하까지의 여성 살인미수와 살인기수 피해자는 93명이었고 동일 연령범위의2014년도 여성 피해자 수는 111명이었다.

 

성인 여성보다 무력 면에서 더 취약계층인 아동의 살인미수와 살인기수 피해자 비율이 성인 여성보다 거의 절반 가까이 적은 지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여기서 전체 아동인구 수 대비, 혹은 여성 인구 수 대비 범죄 피해자 비율을 따져보지 않았다는 항변은 무의미하다. 당신의 주장대로라면 범죄자들은 무조건 더 약한 피해자를 물색하여 이들을 선별적으로 살해해야 하므로 피해자의 연령비와 성비는 오직 가해자의 결정에 달린 문제가 되며 전체 인구대비 피해자 비율을 따지는 행위는 무의미한 일이 된다.

 

또 당신은 아이를 살해하는 행위는 비윤리적이므로 아동살해가 적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여성을 살해하는 것은 아동을 살해하는 일에 비해 덜 비윤리적인가? 어떤 귀속지위를 지녔을 뿐인 누군가를 살해하는 일이 다른 누군가를 살해하는 일에 비해 더 윤리적일 수 있나? 여성은 다른 집단과 동일한 목숨의 무게를 지닌 인간이 아닌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부터가 여성혐오다.

 

어쨌건 여성은 물리력으로 여성보다 더 약자에 속하는 아동보다도 두 배 가까운 숫자로 살해당하거나 살해당할 뻔하고 있다. 심지어 이는 20세 이하부터 40세 이하까지의 여성 피해자 인구만을 추려낸 수치이므로 앞서 아동 피해자의 범위에 넣었던 15세 이하까지의 여성 피해자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여성 피해자를 추산해내면 이 수치적 차이는 더 커질 것이다.

 

그보다 애초에 물리적인 힘이 더 강한 개체가 약한 개체를 공격하는 현상이 자연적인 것으로 옹호될 것이었다면 인간이 도무지 왜 인간이 되기로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귀속지위에 따른 차이로 인해 불평등을 느끼는 개체가 없도록 평등한 사회를 구성해보자는 것이 사회계약의 주된 성질 아니었나? 당신의 태도는 여성 피해자의 수가 남성 피해자의 수보다 많은 것은 신체적인 조건 상 불가피한 일이며 고로 이런 불평등해 대해 항의하는 목소리들은 현실을 모르는 어리석은 투정이라고 치부하는 듯 하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이런 불평등이 무슨 까닭에서든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이를 인정하고 바꾸고자 하는 스탠스를 보이면 되는데 당신은 이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이다. 당신은 사회를 진보 시킬 의지가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또 페미니즘이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펴는데, 지금의 불평등한 사회를 직시하고 고발하면 여성이 이 불평등한 구조에서 착취당하던 것이 드러나게 되는 것을 뭐 어쩌라는 건가 싶다. 그리고 내가 언제 여성이 자발적으로 피착취자가 되었다고 말한 적 있나. 부모님들이 통상적으로 아들의 외박은 조금 걱정하고 말면서 딸의 외박은 엄금하고, 유영철이 굳이 여자만 죽이고 다니면서 여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고 말하는데 뭐 어쩌라는 건가. 여기에 여성의 자의적인 선택이 끼어들 자리가 있나? 아버지는 밤길 나다니지 말라고 말하고 살인자는 여성을 죽이고 길 가던 바바리맨은 굳이 이쪽으로 와서 바지를 내리는데 여성더러 도무지 어쩌라는 말인가. 마술이라도 부려서 바바리맨의 바지를 도로 입혀줄까. 아 참 아니지. 어떻게 해 보려고 지금 이러고 있지. 여러분, 선량한 대다수의 남성분들 사이에 숨어있는 몇몇 범죄자 여러분, 여성을 죽이지 맙시다. 폭행하지 맙시다. 강O하지 맙시다. 여러분이 안 하면 피해자도 안 생깁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무지 가해자가 피해망상 증세를 호소했다는 점과 피해자를 보고 곧장 달려들었다는 상황에 대한 묘사는 그렇게 잘 하면서 가해자가 피해자가 화장실에 들어오기 전 한 시간 가량을 화장실에 숨어 치밀하게 범행 대상을 물색하며 예닐곱명의 남성 화장실 이용자를 그냥 무사히 돌려보냈다는 지점은 왜 계속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나? 또 범행 하루 전부터 계획적으로 도기류를 구비해 두었다는 점은?

 

어쨌건 피해망상에 대해서 이번 대자보에서도 언급한 이야기를 반복하자면, 피해망상은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독재정권 하의 조현병 환자들은 정부로부터 자신이 도청을 비롯하여 감시당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린 비율이 높았다는 사실 모르나. 같은 맥락에서 만일 그 해당 가해자를 누군가 정말로 모욕했다고 한들 특별히 여성이라는 한 쪽 성별의 사람들만이 괴롭히고 무시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왜 가해자는 굳이 여성이 나를 무시했다는 피해망상을 겪느냐는 말이다. 그리고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0.08%로 비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이 1.2%인 것에 비해서도 극히 낮은데, 왜 그 낮은 확률을 뚫고 고작 남이 나를 무시했다는 망상 때문에 길 가던 무관하고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느냐는 말이다. 보통 남이 본인을 무시하면 살해하는 일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혐오범죄에서는 흔한 케이스이기는 하다. 나보다 사회적으로 열등한 위치에 있어야 할 대상이 그런 권력 낙차를 거스르면 홧김에 살해해놓고서는 피해자가 기어올랐다고 말하기. 혐오범죄의 전형이 그거다. 어쨌건

 

그리고 사회의 주류적 의견은 늘 옳나? 정부가 늘 옳나? 권위를 가진 지식인 집단이나 공적 집단은 늘 옳나? 이번 A대위 사건에 대해 정부가 보여주는 태도가 옳나? 도대체가 말이다. 우리가 틀린 권위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도 공룡을 비늘 덮인 거대 냉혈동물로 믿고 있을 거란 말이다. 당신의 태도는 전근대에는 매우 훌륭한 국민의 그것이라고 평가 받았을지는 모르나 이만 하겠다.

 

또 당신의 말처럼 2008년 호주제 폐지를 통해 태어난 아이가 오직 부친의 성만을 따라야 하는 법안은 사라졌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말하면 자그마치 무려 2008년까지도 자녀가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의 성만을 따라야 하는 악법이 존재했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당시 호주제 폐지 시위에서 페미니스트들이 얼마나 많은 남성권력의 반대에 맞서가며 싸웠는지 당신은 아는가. 이때의 페미니스트들도 지금의 우리가 겪는 것과 다르지 않는 권력의 저항을 맞았다.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남성 노인들이 거리에 나와 호주제 폐지 시위를 벌이는 페미니스트들의 옆에서 호주제 폐지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때의 싸움에서 승리해 호주제는 폐지되었다. 그러나 여성의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나는 여전히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시대착오적 남성권력과 싸우는 중이다. 누구를 뜻하는지 알겠나.

 

그리고 여검사, 여변호사, 여의사, 여교수 등 전문직 앞에 여성의 성을 따로 표기한 호칭이 많겠나 남교사, 남간호사와 같이 남성의 성을 따로 표기한 호칭이 많겠나? 이는 당신이 평소 언어생활을 영위하며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더라도 금세 알아차릴 문제다. 또 한가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설명을 해볼까. 아직 이 한국사회에는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천박한 문화가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앞서 이야기한 검사, 변호사, 의사, 교수 등의 전문 직종들은 이 사회가 숭배하는 좋은직종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 좋은직업을 지닌 직업인의 디폴트가 대부분 남성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느끼는 바가 없나.

 

그리고 그에 반해 교사와 간호사는 어떤가? 물론 마찬가지로 좋은직종으로 인지되고 있다고는 하나 교사는 직종 내 급격한 여초현상으로 인해 그 직종이 이제껏 지녔던 사회적 권위를 잃는 중이다. 신안 여교사 성폭O 범죄를 비롯한 비선호 지역에서의 교사 대상 성범죄와 남학생들의 교사 대상 성희롱 등, 교사들의 성범죄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또 간호사의 경우 3교대라는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이직률이 33.9%나 되는 직종이다. 어느 간호사는 간호사 성비를 반으로 맞추자는 여성혐오자의 주장에 제발 그러자며 환호를 하던데.

 

어쨌거나 특히 여성이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어린이집 교사들의 실태를 볼까. 이들은 개인이 감당하지 못할 업무량을 꾸역꾸역 처리하면서도 발리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들의 극악한 근무환경은 매스컴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초, , 고등 교사의 여초현상에 대한 이야기는 끝없이 논란이 되는데도 어린이집 교사의 여초현상을 문제 삼는 매스컴은 없다. 아 참, 그거 아나. 국내 대부분의 교대들은 입시에서 특정 성별이 75~80% 이상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성별 쿼터제라는 제도를 시행한다는 것. 그런데 이로 수혜를 입는 성별은 다름 아닌 남성이다. 실제 대부분의 교대에서 이 성별 쿼터제에 의해 매년 남학생들이 자신보다 입학성적이 더 높았던 여학생들을 제치고 대학에 합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은 언제나 초, , 고등학교에 여초현상이 심각하다며 소란을 부린다. 실제 교육현장에 남교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기는 하다. 그러나 대학에 여교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인데 이런 교수직종의 남초현상을 문제 삼는 매스컴은 없다. 왜일 것 같나.

 

결론을 내리자면 이 사회는 좋은 직장이 보편적으로 남성의 것일 때는 이를 문제삼지 않다가 이 좋은 직장을 여성이 더 많이 차지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호들갑을 떤다고 얘기해볼 수 있겠다. 그 정도에서 그치기만 해도 일단은 고마울 텐데 심지어 여성인력의 비율이 높아진 직종에 대한 사회적인 대우는 하락하기까지 한다. 도무지 살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그리고 당신은 OECD 성별임금격차가 직장 내 업무, 직급, 교육 수준, 근속 기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통계라고 말하는데, 애초에 그렇다면 그런 직급의 차이나 교육 수준의 차이가 왜 나겠나. 여성의 능력이 남성보다 부족해서?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나? 당신이 제시한 조건들을 꼼꼼하게 다진다면 2016년 기준 여성이 남성보다36.7%나 사회의 재화를 덜 분배 받고 있는 이 현실이 정당해질 것 같나? 여성이 남성에 비해 거의 40% 가까이 임금을 덜 받아야 할 정도로 이 사회에서 무능하게 기능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국내의 공무원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라는 제도를 한번 살펴보자.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지방공무원 7, 9급 공개경쟁채용 시험에서 이 제도의 적용을 받아 추가 합격한 616명 중458명이 남성이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교대의 성별쿼터제 혜택을 받는 성별은 늘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는 점도 한번 생각해보자. 정말 여성이 남성보다 직급이 낮을 일이 있나? 유리천장과 경력단절이 아니라면 말이다. 정말 여성의 교육수준이 남성보다 낮을 일이 있나? 일단 당신이 WEF 성격차지수를 반박한 바에 따르면 여성의 교육수준이 남성보다 낮지는 않을 것 같던데 말이다. , 물론 아직도 여성들은 가정 내 남성형제가 있으면 남성형제보다 교육적 지원을 극도로 덜 받기는 한다. 내가 대자보에 기술했듯 대입 중에 남동생 돌보던 친구도 있었고 아는 언니는 집안에서 본인 대학 등록금 대주기가 힘들다며 쩔쩔매는 와중에 남동생은 게임하느라 잘 가지도 않는 비싼 학원을 끊어주더라며 화를 냈다. 그리고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치안 문제 탓에 주거비에 남성보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므로 먼 지방의 대학으로 진학할 때 가정으로부터 남성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 입학장을 요구받기도 한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더 투자할 가치가 있는 입학장을 들고 오라는 말이겠지. 그러나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어쨌건 당신이 말한 지점들을 고려하더라도 14년간 OECD 성별임금격차 압도적 1위라는 대한민국의 명성에 크게 흠이 날 것 같지도 않거니와 당신이 이야기한 지점들에서 남성과 여성간의 차이가 생겨나는 까닭 역시 여성혐오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알아둔다면 좋겠다.

 

그리고 노총각 문제, 노총각 역시 노쳐녀와 마찬가지로 사회가 원하는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지 않은 개인으로서 사회적인 압박을 받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며, 나는 이를 부정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노처녀와 노총각을 향하는 사회적 시선의 차이점을 볼까. 노처녀의 경우에는 흔히 남성에게 선택 받지 못한 객체라는 시선이 뒤따르는데 비해 노총각에게는 여성을 쟁취하지 못한 주체라는 시선이 뒤따른다. 인간을 객체로 보는 것과 주체로 보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인간에게 주체라는 지위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까지 설마 설명해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겠다. 그리고 다음으로 넘어가서 노처녀에게는 일반적으로 이기적이라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고 사는 년이라는 질타적인 시선이 쏟아진다. 그러나 노총각은 어떤 시선을 받나. 뒷바라지 해 줄 마누라 하나 없이 남자가 혼자 불쌍하게 산다며 흔히 동정의 시선을 받지 않나? 시골의 남성들이 결혼할 여성을 찾지 못한다며 여성들을 도시만 좋아하는 속물적인 년들로 매도한 역사가 이미 깊지 않나. 왜 이런 차이가 존재할까. 당연히 결혼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불리한 제도이기에 이를 피하는 여성과 남성이 각각 다른 시선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통계청의 혼인상태 별 및 맞벌이 상태 별 가사노동시간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맞벌이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40분인데 비해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194분이다. 이처럼 단순히 가사노동의 분담이라는 측면에서만도 여성과 남성은 불평등하다. 동일한 임금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거의 5배에 달하는 가사노동을 감당해야하건만 여성들은 사회로부터 이런 남성과의 불평등한 계약을 맺도록 압박당하고 있다.

 

또 한국 여성의 연령계층별 경제활동 참가율은 가운데가 푹 꺼진 쌍봉형을 보이는데, 이는 여성들이 아직도 자녀 출산 및 독박육아의 영향으로 한창 경제활동에 매진해야 할 시기에 경력단절을 겪는 인구가 많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설마 또 그건 구세대의 이야기이고 현재는 다르다라는 주장을 펼 생각인가? 기성세대의 여성들은 함께 현재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이 아닌가? 이들이 겪는 불평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가? 심지어 이 문제는 당신의 주장과는 다르게 과거 세대 여성들만의 문제로 한정되지도 않는다. 여성들은 여전히 입사시험을 볼 때 면접에서 면접관이 자녀계획을 물으며 임신을 하면 직장을 그만 둘 것이냐, 도중에 나갈 사람은 뽑고 싶지 않다고 압박면접을 보는 일이 잦다며 호소한다.

 

그보다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말은 내 문장을 흉내 낸 것인가? 아무리 학습이 모방으로부터 시작한다고는 해도 타인의 문장을 그대로 끌어다 쓰기보다는 스스로 말하는 방법을 터득하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은 박근혜가 비난받는 이유는 여성이기 때문이 아닌 범죄자인 까닭이라고 얘기하는데, 굳이 그렇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잘 안다. 나는 지난 겨울 촛불시위에 꼬박꼬박 참여한 사람이고 박근혜 탄핵에 대해 아무런 유감이 없다. 내가 유감이 있는 쪽은 앞으로 100년 내 여성 대통령은 꿈도 꾸지 말라고 말한 박지원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의 발언 쪽이다. 대자보 본문에 분명하게 명시를 해 놨는데 그걸 왜 헷갈리나. 아니면 헷갈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곡해했나.

 

어쨌건 말 잘 했다. 당신의 말대로 박근혜는 여성이라 부패한 것이 아니라 그냥 부패한 정치인이었던 것뿐이다. 부패는 남성 정치인도 잘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을 가지고 여성 전반을 싸잡아서 100년간 여성 대통령은 꿈도 꾸지 말라는 생각 없는 발언을 하다니. 내가 그 지점에 대해 유감을 지니지 않을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나?

 

당신은 현실을 정확히 판단하고 싶다고 적어두었다. 그리고 내가 들었던 바에 의하면 본인의 입으로 여성혐오가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처럼 만연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만연함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여성 할례가 일어나지 않으면, 여성들의 참정권이 제한 받지 않으면, 전쟁 지역과 같이 군사 권력에 의한 대규모의 여성 강O살해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것은 만연한 것이 아닌가? 우리가 토로하는 두려움의 경험들은 일상의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데도 이 사회의 여성혐오는 만연하지 않은가? 그것을 판단할 권력을 누가 감히 당신에게 주었나. 이 사회의 여성혐오가 만연하고 만연하지 않고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여성 당사자들뿐이다. 당신의 악한 현실왜곡에 포스트잇과 A4용지로 반발의 목소리를 내었던 그 두려워하는 여성들이 결정할 일이다.

 

그래, 또 만일 당신의 주장과 같이 이 사회에서 여성 할례가 일어나지 않아서, 이 사회가 형식적으로는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취급하고 있어서, 우리보다 더 악한 상황 속에 고통받는 여성들에 비해 우리가 행복하고 안전한 인간들이라면, 우리가 시리아 내전지역의 당장 같은 난민 남성들로부터, 난민수용소의 관리자들로부터 강O살해당하는 시리아 여성들을 비교대상으로 끌어와 천박하기 그지없는 상대적 행복을 느끼며 이에 만족해야 하는가? 당신은 만약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가 만연하지 않음을 성공적으로 설득해낸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 생각이었나. 그러나 우리는 당신의 그 비열한 의도에 따를 생각이 없다. 우리는 인간이 모두 다 평등하다는 사회계약에 합의한 주체들이다. 우리가 선 이 자리에서 우리가 받고 있는 차별을 고발하고 평등을 요구하는 행위는 평등을 누려야 할 사회적 주체로서 당연히 해야 할 행위였다.

 

강남역 여성혐오범죄 1주기 추모 대자보를 붙인 페미니스트는 단지 그것을 행했을 뿐이다. 이 사회에 여성혐오가 존재함을 인지하고 피해자를 추모하며, 또 피해자와 함께 그 화장실에서 살해대상자로 지목되었던 우리 자신을 위로하며 평등과 평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런 여성의 목소리를 먼저 가려버리려 든 이는 누군가. 철저히 남성권력의 입맛에 맞게 재단되고 해석된 통계조각들을 들고 와 우리의 두려움을 헛된 망상으로 치부하려 든 무례한 이는 바로 당신이 아닌가.

 

그리고 근거 없는 비방에 시달린 이는 과연 누군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반 익명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에서 페미니스트들이 꼴통페미, 페미충, 메갈 쿵광이 등으로 호명당하며 실재하는 악의와 위협은 님들이 하시는 운동부족과 폭식인데 그럼 님들은 자기혐오자임?과 같은 저열한 모욕을 받을 동안 당신은 무슨 비방을 당했나. 나는 최소한 에브리타임에서 학생들이 페미니스트들을 뚱뚱한 여성으로 상정하여 외모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는 동안 당신에 대한 인신공격이 올라온 것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여성과 남성이라는 두 성별간의 권력낙차다.

 

당신과는 이미 한 번 이 복도에서 마주쳤고 딱히 당신에게 내 실명과 학과를 감출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처럼 소속과 이름을 감추고 대자보를 붙이는 와중에도 저열한 공격들이 판을 치는데 내가 나의 개인정보를 공개하게 된다면 어떨까. 실상 물리적으로 내 등에 칼이 꽂히는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나는 아마도 수많은 남학생 단톡방에서 품평당하고 조종당할 것이다. 나를 불온하게 여기는 당신들에 의해 내 사회적 입지는 위협당할 것이다. 나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내용에 관한 제 반박입니다. 






독백이 대화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연세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영학부에 재학하고 있는 17학번 이건희입니다. 몇 주간 저는 지쳤습니다. 처음 대자보를 쓸 때에만 해도 저는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품격 있게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인문예술대학의 몇몇 페미니스트 분들 중 일부는 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저를 남성권력의 수호자라 멋대로 재단하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저는 항변했지만, 저를 향한 욕설과 근거 없는 비방은 매섭기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글을 쓴 것은 많은 사람들과 토론을 원했기 때문이고, 일부가 저를 비난한다 하더라도 저는 여전히 대화하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저는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밝힙니다. 이제 더 상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만 가만히 있기 어려워 글을 적는다 (이하 그 글, 그 글의 작성자는 글쓴이로 칭함) 라는 대자보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글쓴이가 WEF 통계를 들고 오신 것은 UNDP 통계의 멍청함을 지적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것에 대해 보겠습니다.

 

첫 대자보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UNDP 성 불평등 지수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변수들만 가지고 통계를 낸 것입니다. 이것에 어떠한 멍청함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전에 지적하신 모성 사망비와 청소년 출산율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청소년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니며, 지적하신 모성 사망비와 청소년 출산율 이외의 다른 부분(여성 의원 비율, 중등 학교 이상 교육 받은 비율, 경제활동 참가율)이 점수가 낮았다면 통계에서 높은 순위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답변이었습니다.

 

2. JTBC 팩트체크 앵커는 WEF 성격차지수의 격차 측정에 다소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문제점만으론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라고 말했다는 내용에 대해 보겠습니다.

 

JTBC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는 2014 10 29우리가 WEF 성격차지수117위의 하위권이라고 자학할 필요는 없지만, 양성 평등을 위해서 나아갈 길이 멀다는 것은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을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내용으로 해석하신 것입니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저는 이 조사 지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는 성 불평등이 남아 있다.라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저는 성 불평등은 여러분들이 주장하시는 여성 혐오가 아닌, 성과 관련되어 차별 받는 모든 일 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또한 JTBC에서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여성 임원 비율과 여성의 사회 진출 비율 부분의 순위가 낮은 이유는 과거(대략

댓글
  • 프로♡밀렵꾼 2017/06/16 16:35

    작성자님의 전 대자보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속을만큼
    교묘하게 왜곡한만큼, 아예 지능이 낮은 건 아니네요.
    개인적으로 어떠한 주장을 하기 위해 추론하는 것은 인정받을수 있지만
    상대방을 논박하기 위해, 그것도 상대방이 정확한 논거를 지니고
    객관적인 지표와 자료를 제시하면서 펼친 주장을 논박하기 위해서는
    자신 역시 정확한 논거를 제시하며 주장을 펼쳐야 합니다.
    위의 페미니스트가 쓴 글은 지나치게 추론과 오류로 가득차 있으며
    작성자님을 공격하려는 악의적인 의도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통찰력이 있으면, 예를 들어 교수님들이 지나가도 보시더라도
    당연히 작성자님이 칭찬받을 정도로 글을 잘 쓰셨네요.
    하...나름 교수님께 타대학원 추천받을 정도로 인재였다 자만했었는데
    신입생때의 저를 생각하니 작성자님의 통찰력과 심성에 탄복하고 스스로가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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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落花流水 2017/06/16 16:46

    주저리주저리 글만 길게 쓸줄아는 피해망상주의자 답정너하고 뭐하러 논쟁을 하는지...시간이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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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리부는사람 2017/06/16 17:04

    저들이 혐오하는 남성의 존재는 사실 저들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끊임없는 사건확대와 왜곡으로 혐오의 대상으로서 집단의 결속력을 높여주는 존재임과 동시에 그들 대신 병역에 차출되어 집단의 존속을 돕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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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his 2017/06/16 19:22

    에타에도 올리셨겠지요? 전 에타를 들어가서 볼 수는 없네요. 거기 꼴페들에게 단체로 신고먹어서 세달인가 차단되었거든여.  무슨 차단이 세 달이랍니까? 에타신고제도가 악용문제가 심각하던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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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Lake 2017/06/17 01:36

    고단하고 고독한 길이 되시겠지만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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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모근깡패 2017/06/17 01:40

    피해망상 지겨워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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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흥흥크흥흥 2017/06/17 01:44

    자기 상황에서만 모든 문제를 보려고 하니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턱이 있나
    고구마 엄청 먹은것같네요
    그나마 작성자님이 쓰신 글을 보고 진정했지만 저들이 알아먹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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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계란땅콩빵 2017/06/17 02:22

    윗글읽다 더 읽을 가치를 도저히 못느껴서 글쓴이분 글만 읽었네요
    진짜 싸우자는 사람이랑 얘기를 못해본건지, 대화하자는 글쓴이님한테 왜저렇게 공격적인지 모르겠네요
    힘든 싸움 하고계십니다. 응원합니다!
    (그리고 글에 14번이 없는거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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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학전공 2017/06/17 03:23

    현 시점의 페미니즘은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파묻힌 루저들의 피해망상에 불과합니다. 저정도면 정신병이죠. 저들에게 논리란 없습니다. 고로 논리적 반박은 저들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며 정치학을 잠깐 공부했었던 사람으로서 말을 하자면 저들을 막을 유일한 수단은 여론몰이 입니다. 저들은 피해망상증 환자다, 열등감에 익사한 루저다, 정신병이다, 자격지심 덩어리다 등의 프레임을 씌우고 퍼뜨리세요. 그러면 곧 저들은 영향력을 잃고 자기들 끼리만 짹짹거리게 될 겁니다. 때론 한 줄의 강한 말이 한 권의 책을 이기기도 합니다. 치사해지고 야비해지고 잔인해져야 저들을 이깁니다. 저들이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작성자님의 글 실력과 논리, 저들을 상대로 실명을 드러내어 대자보를 게시하고 이렇게 글을 올린 것에는 존경을 표합니다. 솔직히 대단하십니다. 그러나 중요한것은 논리라는 건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에게 통하는 것입니다.
    저들은 정상도 아니고 사람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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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암 2017/06/17 03:25

    잘 쓰셨습니다.
    상대방 글이 워낙에 교묘한 글인데다, 솔직히 졸필이라서 읽는데 고통이었습니다.
    그래도 님 글을 읽다보니 반박할 부분 잘 정리하시고 할 말은 다 하신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부족한 제 식견으로는 고칠 부분은 없어보입니다.
    물론 님이 개인적으로 몇번이나 읽어보시면 고칠 부분이 나올 듯 하지만, 그건 어차피 완전한 퇴고를 하면서 스스로 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내십시오. 화이팅입니다.
    우리와는 다른 그들이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의견을 우리가 깔볼 이유는 분명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나와 우리들의 가치관과 반대되는 의견에게는 강하게 부딪혀야 하는 것 같습니다.
    부딪히다 보면 서로 파편이 박히고, 섞이며 하나로 만드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 믿습니다.
    솔직히 마음 한 편으로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다른 마음 한켠에는 그럼에도 이야기를 해야한다라는 마음이 솟아납니다.
    그들의 모습 중에 옳은 의견이든 그른 의견이든 강하게 주장하는 모습만은 높이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외치고 부딪히고 해야만이 가치 있는 목소리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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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맛나는세상 2017/06/17 06:05

    윗 대자보 방식이 저들의 행동강령이라 봐도 될 정도군요
    사실 지도층이나 머리가 좀 돌아가는 사람들은 작성자님이 쓰신 부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다만 멍청하고 생각도 없는 것들을 품으로 안기 위해서 저런 기만 자료를 끊임없이 재 생산하는거죠
    결과적으론 대 성공 아닙니까?
    아직도 116위니 114위니 끊임없이 떠들어 대는걸 봐선요
    전 저들에게 진실이란 통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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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一口二言 2017/06/17 06:58

    반박 대자보의 주된 논리는 "명백한 가해자"를 "불특정 다수의 남성"로 치환하고 "여성은 피해자"라고 합리화하는 거군요.
    그 생각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문장입니다.
    "여러분, 선량한 대다수의 남성분들 사이에 숨어있는 몇몇 범죄자 여러분, 여성을 죽이지 맙시다. 폭행하지 맙시다. 강O하지 맙시다. 여러분이 안 하면 피해자도 안 생깁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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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펭귄 2017/06/17 11:05

    소름돋는다 작성자분이 이렇게 논리적으로 대응하는대 메퇘지들은 역겨운 피해망상속에서 망상을 토대로 글을쓰는구나...
    사람이 아닌것들을 상대하는 작성자님 너무 힘든길을 걸어가시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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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지컬 2017/06/17 11:11

    창조론자 신자들에게 과학적 증거물을 가지고 공룡의 존재가 창조론을 부정 하는 근거가 된다고 이야기 하면 말이 안 통합니다.
    극성 페미니스트들은 바로 창조론자들과 같습니다.
    이들은 페미니즘을 학문이 아닌 종교의 관점에서 신봉 하고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에게 과학을 토대로 이야기 하자고 하면 이단이 되듯이 극성 페미니스트에게 통계와 논리로 이야기 하자고 하면 여혐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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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르비안의해먹 2017/06/17 11:19

    이제 곧 졸업을 앞둔 12학번인 내가 4년 동안 뭘했는지 반성하게 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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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키몬러 2017/06/17 11:22

    논리가 너무 널뛰어서 읽기 고통스러울 정도네요. 저런 글을 읽고 답변을 달 수 있는 것부터가 작성자님의 부단한 인내와 냉철한 이성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저들의 논리는 침소봉대와 감정에 호소하는 오류로 가득하기 때문에, 사실 논리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성자님께서 멈추지않고 침착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시다보면 저들의 어리석은 주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들의 전략은 이렇습니다. 계속해서 작성자님의 논리적 답변의 어느 일부분을 확대해석하여 공격할 것이며, 이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계속 반복되어 언젠가 작성자님께서 그들의 무논리에 질려 답변을 포기하게되면, 그것으로 마치 그들이 논리적이어서 작성자님이 포기한것인양 의기양양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자기들의 기괴한 주장을 외칠 것입니다.
    이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작성자님을 위해 할 수 있는게 이런 응원의 리플 뿐이네요.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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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할까보다 2017/06/17 11:37

    반박글 논리적 수준이 너무 높아서 감탄하고 갑니다. 여러번 읽으면서 좀 배우고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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