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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친자이야기

국민학교 3학년경?  
년도 날짜개념이 없는 사람이라 아주 정확하지는 않아여
겨울에 쪼그만 방으로 들어가서 이불속에  손을  녹일려고 넣었더니 희미하게 고양이 소리가 남
그 고양이는 완전 금방 태어난 치와와 닮은 아가였음
엄마께 저 아기가 누구냐고 놀라물으니
엄마가 낳은 막내라고 ㅋㅋ
울아부지는 내가 3살 때 이미 천국가심ㅠ
농을 치던 엄마는 끝끝내 그 아가가누군지 말을 안해 주셨지만
결국 알아버림
엄마의 4촌 오래비 나에겐 5촌아재가 밖에서 낳은 아기
미혼모로 아기를 낳은 아가씨는 홀트아동 통해 해외입양 보낸다하고 우연히 그 사실을 안 엄마가 아기가 불쌍해서 안고 집으로 옴
아마 호적부터 많은 문제가 있었겠지만 내가 어릴 때라 어떻게 해결 한지는 기억이 안남
너무 차돌같이 단단하고 예뻣는데 엄마랑 우리남매는 그 아기보면서 와....아재의 어떤 아들 보다도 아재랑 완전 똑같다며 유전자의 신비를 느낌
그도 그럴것이 아재는 이미 3형제가 있엄지만 밖에서 낳은 그 넘이 완전 복사수준
 우리가 거진 1년 반을 키웠음
울 엄마 잠도 못자고 아기 우유주고 낮에는 하숙하시고 ㅠ
사랑듬뿍 주고 길렀는데
어느날 아지매가 처들어와서 엄마마져 죄인되고 아기 뺏기고
거진 몇달을 엄마랑 우리 아기 생각에 울고 밥도 잘 못 먹고
그래서 난 지금도 서수남 하청일 아저씨가 고맙다
그 프로 보면서 엄마가 아기 보낸 후 첨으로 웃은 기억 남 ㅠ
그러다 우리 엄마고향으로   내려오고 가끔 그녀석 이야기하며 살았는데
참 그 놈은 모질지 못한 아지매가 4째로 입양함
그 애가 올해 36쯤 됐을텐데 작년에 엄청난 소식을 들음
아지매가 모질진 않았지만 정도 안준 모양
스스로 고등학교 졸업해서 어찌어찌 지금은 부산에서 결혼하고 잘산다던데
크면 클수록 완전 딴 애가 되더란
아재는 옛날에 정보국에 다녀서인지 완전 박정희 ㄱㅅㄲ 스탈
근데 얘는 유연석 스탈로 컸다더란
아재가 정말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 1/n 도 너무 많은 상태라 그랬다던가
첨엔 오빠들 중 하나와 아지매가 걔 머리카락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를 못 믿은 아재가 2차로 검사....
아니었다고....
그래서 아재는 그 처녀를 찾아갔는데
우째 찾았냐고요...아..
그 처녀는 아재의 누나 친구 딸이였음ㅠ
그래서 수소문 해서 바로 찾음
추궁하자마자 그 때 만나던 남자가 또 있었다고
내 인생에서 가장 쇼킹한 소식들이었음
이미 아기도 한집의 가장이 되었고 아재도 80노인이고 거의 독립시키다 시피해서 조용히 그냥 호적정리하는걸로 끝냈다던데
아직도 그 날 고양이처럼 힘없이 울던 아기가 기억남....  
댓글
  • 지갑에기적을 2017/06/16 12:13

    아기로 기억하시는 그 분의 팔자가 참 기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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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슽어 2017/06/16 12:15

    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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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달리아 2017/06/16 13:34

    그 분 팔자가 참..
    너무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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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끼끼킥 2017/06/17 08:43

    이해가안돼......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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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즈데이 2017/06/17 08:47

    헐..헐...하다가 누나친구의 딸에서 헐@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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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골드E 2017/06/17 08:51

    도대체 무슨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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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tistics 2017/06/17 08:55

    정리
    1. 오촌 아재가 바람펴서 애를 얻음.
    2. 미혼모라 입양보내려는걸 불쌍해서 데리고 옴.
    3. 오촌 아재의 아내(아지매)가 사실을 알고 데려감.
    4. 키우지만 친자식처럼 정은 안줌
    5. 나이가 들어 오촌 아재가 나이가 들어 재산을 분할하게 됨
    6. 나머지 형제자매들이 데리고 온 자식 친자검정함.
    7. 애초에 아재 자식이 아니었음.
    8. 자초지종을 보니 1에서 바람핀 여자가 딴놈하고도 바람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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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멀테라피 2017/06/17 09:06

    아재 누나 친구의 딸이면 도대체 얼마나 어린 여자애랑;; 충격에 충격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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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륵드륵흠칫 2017/06/17 09:08

    진짜 ㅎ
    누나 친구도아니고 누나 친구의 딸?
    본문에 아재가 다까기 닮았다던데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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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ccato 2017/06/17 09:43

    ㅠ 넘 복잡하게 썼었나요ㅠ
    그때가 울엄마가 38전후였으니 이미 아재가 40은 넘었을 꺼예요
    그 처녀는 20살은 넘었던 걸로 알아요 그러나저러나 나쁜 철컹철컹 아재는 변하진 않지만요
    도시라해도 40년 전엔 이래 저래 다 아는 사이고 그래서 나중에 쉽게 친모 소식도 수소문이 빨랐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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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남자사람 2017/06/17 09:52

    올해 32살...
    우리 외가만 봐도 대단함....
    어머니가 작은이모 받았다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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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세전환 2017/06/17 09:56

    아재나 그 여자나 천생연분인듯.
    그 아이만 불쌍하네요.
    뻐꾸기 같은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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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라임민트 2017/06/17 09:59

    그 혼외자로 자란 분 지금은 잘 살고있다지만 그래도 참 안됐네요...
    어린시절에 얼마나 충격을 많이 받았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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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엠 2017/06/17 10:15

    나이 차이나는 울 누나가 제가 중3때 결혼했지요 첫째는 딸을 낳고 몇년후 아들을 낳았는데 그 조카가 저를 너무 닮아 한동안 오해를 심하게 받았지요 누나랑 많이 친했거든요.근데 크면 클수록 조금씩 자형을 닮아가서 10살이후로는 완전히 자형과 판박이가 되어 저와 누나에 대한 오해는 안하게 되었지만... 어렸을땐 그 오해가 얼마나 신경쓰였는지 몰라요 누나집에 자주 놓러도 못갔으니깐요.. 그런 오해를 한 자형이 지금은 너무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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