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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중고 거래 #1 : 시리즈로 가볼까요..

포럼 분들 중에 저랑 중고 거래 하신 분들 많으실 거에요.
아마 이 내용의 분도 여기 회원이실지도 모르겠네요…. 찾아보니 2015년 3월이네요…. 시그마 120-300 OS 모델을 판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후배가 구매하고 딱 3주인가 쓰고 저한테 넘긴 건데 있는 1년 동안 딱 2번 쓴 거 같아요. 그리고 S 모델을 구매하게 돼서 판매하기로 하고 이곳 장터에 내놓았었습니다.
그때는 전 회사라 주말에도 행사 나가고 하던 때라 금요일에 올려놓았는데 본인이 가지러 온다고 SETEC에서 만나서 거래를 하기로 했었죠. 180만 원 인가에 필터까지 넘기기로 했던 걸로 기억나요. 가지러 온다고 해서 가격을 내려 주었던 거 같아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인 분이셨는데 카메라는 D3였나 D4였나 그랬던 거 같아요. 와서 한 20분 이상 촬영을 해보시더라고요. SETEC 마당에서 근거리랑 원거리 다 찍어보시고 한참을 테스트하셨어요. 비싼 렌즈이니 그런가 보다 했죠. 한참 촬영하고 그러더니 제품에 관해 꼬치꼬치 물어 보셨던 거 같고. 조심스러운 분이신가 보다. 속으로 테스트 참 오래 하네! 이런 생각도 하고…. 한하고... 한 30분 걸렸나. 행사장 책임자라 사실 맘이 좀 바빠서 바로 돈 건네 받고 행사장으로 들어 가죠. 주말 잘 지나고 월요일 아침에 전화가 온 겁니다. 렌즈가 이상하다. 소리가 난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 알았다고 그냥 들고 오시라고 제가 반품해 드린다고 했습니다. 30분이나 테스트했으면서 뭔 반품 이러긴 했지만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간혹 주말에 렌즈 필요하신 분들이 이렇게 얌체 짓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냥 전 그런가 보다 하고 반품해 드립니다.
근데 또 전화가 왔더군요. 자기가 확인해 보고 별거 아니면 쓰겠다고 해서 세기 있던 지인한테 이야기해서 센터에도 부탁들 하고 그랬고요. 수요일인가? 전화 와서 자기 반품한다는 겁니다. 아 좀 짜증도 나고 그래서 들고 오시라 했더니 지하철역으로 나오라는 겁니다. 먼저 회사가 지하철역이 1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거리라…. 짜증을 내는 겁니다. 자기가 이 렌즈 때문에 센터를 갔다 왔다. 그래서 아니 그냥 반품하시라고 했는데 본인이 갔다 온걸 왜 나한테 이야기하냐 그랬습니다. 사실 센터 쪽에서 연락받았었어요. 마운트 쪽 볼트가 하나 헐거워 져서 소리가 난 거고난거고 그거 조이면 문제없다. 이게 무게가 나거든 렌즈다 보니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사용자 과실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뭐 이런 이야기를…. 사실 토요일에 자기 촬영가야 한다고 급하게 간 거라 주말에 이틀 잘 사용했겠죠.
자꾸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자기가 차비를 들여서 센터를 갔다 왔다.왔다 이러면서…. 그래서 아니 그냥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본인이 왜 갔다 와서 이야기를 하냐 그랬더니. 저보고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반품을 안 해 준다고 한 것도 아니고 반품을 해준다는데 왜 이야기를 들어야 하냐니까. 막 성질을 내더군요.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거꾸로 주말에 촬영 잘하고 반품하나 이런 생각이었는데 자꾸 이야기하니 잠깐 나왔는데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것도 웃기고 이야기 들어줄 필요 없는 거 같다. 돈 받고 가시라니까 자기가 이거 센터 갔다 오면서 무거웠다. 힘들었다 계속 이러는 겁니다. 저도 화가 좀 나서…. 건네주고 확인해 보세요. 그러고 확인하는 거 보고 뒤돌아서 렌즈 들고 사무실로 가는 중이었나…. 한 5M쯤 갔는데 막 뛰어오면서 한 장이 모자란다는 겁니다. 5만 원짜리 36장이었거든요. 순간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이 이 자식이 밑장 빼기를 했나 이런 느낌에 싸한 겁니다.
봉투에 돈이 반쯤 나온 상태로 들고 있기에 바로 뺏어서 세어보니 36장 이 정확하더군요. 나이도 어린 친구다 보니 제가 화가 좀 나서…. 됫지? 가라 좋은 말할 때 이랬더니 투덜거리며 뒤돌아 가더군요.
아 주말 렌즈 대여 공짜로 잘해줬나 보다 이런 생각만 들더군요. 종일 기분 안 좋았던 기억이……. 그러고 중고나라에서 200만 원에 팔았다는 학생이다. 가지러 간다 이런 소리 해서 10만 원 빼준 건데 결론은 더 잘된 거죠.
제가 중고 거래를 많이 하다 보니 별의별 일이 다 있기는 했습니다.
생각날 때 마다 한두 개씩 써볼게요
006.JPG
사진은 저희 사무실 상담실 전경이에요...

댓글
  • 리부티드 2017/06/16 11:32

    읽기만 해도 눈물이.. 항상 이럴 때 생각나는 멘트가 있네요,
    그럴 거면 쌔 거 사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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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아빠 2017/06/16 11:36

    그렇죠 사실 이정도 민감하신 분들이면 새거 사여햐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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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중s 2017/06/16 11:32

    글로 읽는 제가 더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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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아빠 2017/06/16 11:36

    기분 잡치는 거래 가끔 있어요 훈훈한 거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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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chwon 2017/06/16 11:40

    글 정갈하게 쓰시네요.
    저는 훈훈한 거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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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아빠 2017/06/16 11:53

    저 글 못쓰는데 마나님 한테 맨날 혼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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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스냅퍼 2017/06/16 11:49

    저는 팔때도 살때도 다 좋은 분들 만나서 중고거래에 대한 반감은 없는데 딱 한번 안전거래 하고 주말에 쓰시고 반품한분 계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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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아빠 2017/06/16 11:53

    저도 좋은 거래 많있어요. 연락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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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소나무 2017/06/16 11:51

    아버님 고정하시고..
    다른 이야기들도 기대할게요.
    참 제 이름은 '김재경'입니다.
    잘부탁드려요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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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아빠 2017/06/16 11:52

    헉...저희 둘째아들 이름인데요 중2병 폭주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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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또바 2017/06/16 11:51

    그래도 저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언젠가 본인도 똑같은 놈한테 똑같이 당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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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목틀]닝기리독도 2017/06/16 11:58

    전 그래서 신품을 주로 사죠.
    중고는 친구에게 갈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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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G2008 2017/06/16 12:03

    저는 반품 절대 불가인데... 택배는 무조건 산산조각나서 가도 반품 불가이고 직거래는 더더욱이죠... 이게 한번 양보하고 나면 나중에 진짜 스트레스 엄청 받는 것 같아요. 내가 당장 못되보여도 잘못한거 없으면 강하게 안된다고 하는게 속편한 것 같아요.
    정 불안하면 본인이 센터에서 보자고 하고 점검비용 지불하고 사면 되는데 저런걸로 악착같이 하는사람있어요 ㅠㅠ... 단칼에 잘라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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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쭈꾸루 2017/06/16 12:09

    정말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참 많군요...
    그러고보니 저는 직거래로 구입때 한 5분정도 물건 확인하고 돈 입금해드리고 그냥 오게 되더군요~
    그냥 외관 한번 보고 잘 찍히는지 그리고 렌즈 안에 곰팡이나 이물질이
    너무 많지 않은가 이정도만 확인하는데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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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리스 2017/06/16 12:14

    진짜 한대 치고싶네요 이건뭐 그냥 개잡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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