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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각박하긴 해요..

저역시도 살갑게 인사하면서 다니는 성격은 못되서요.
예전에 복도식 아파트 살 때 엘리베이터 타고 같은 층을
가게 되면 그래도 남자분들은 같은 층 사시나봐요.. 가볍게
인사정도는 하는데 여자분들은 힐끔거리면서 엄청 경계해요.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마자 달려서 문 쾅 닫고 들어가는 경우는 다반사고
하다못해 복도 젤 끝에 사는 옆집 아줌마는 츄리닝 입고 운동마치고
돌아오는 저를 복도에서 3번이나 쳐다보고 경계하나 싶었는데
냄새나게 탕수육 시켜먹은지가 언젠데 지금 그릇 찾으러 왔냐고...고함을..
당시에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집문열고 들어갔었죠.
자다 이불킥 하셨을라나..
지금은 중국사는데 중국 사람들은 오지랍이 좀 넓어서 같은 아파트 사는사람
나이 직장 가족관계도 다 알아요.
저는 귀찮게 묻는 그들 문화가 싫어서 대화를 잘 안나누는데
알고보니 저희집 바로 아래층에 한국에서 알고지내던 형님이 사시더라구요.
회사 파견왔다가 회사 그만두고 사업하신다고..
저는 아파트에 2년. 그 형님은 3년 거주했다는데 그간 얼굴 한번을 못마주치고 지낸셈이죠.
저도 중국 생활하면서 여기저기 도움도 많이 받고 있는데 그분들 대부분이 타 상점 사장님. 또는 바다낚시 하다 친해진 경우..
뭐 다들 사소한 인연으로 수년간 알고지낸거라 만남 자체가 특별하긴 합니다만
외국나가도 한국사람과 친해지기는 쉽지 않아요. 사기꾼인가? 경계부터 하기 마련이죠

댓글
  • 19세기작가 2017/06/16 03:27

    경계를 하는 측면도 있고... 기본적으로 타인과 말 섞는 거 자체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죠. 요즘 우리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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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염병할 2017/06/16 03:47

    과거 우리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과 많이 다르죠.
    버스를 타도 모르는 아이 무릎에 앉히고 남에 짐가방 앉아가는 사람이
    들어주고 그렇게 처음보는 사람과 화기애애 대화하고 했지요.
    지금은 간섭하는거 자체가 불쾌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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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작가 2017/06/16 04:46

    그렇죠. 저도 지금 타지 생활하는데 한국 떠나기 전까진 세계적인 추세인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저는 프랑스 사는데 여긴 정서적으로 우리나라 80-90년대랑 비슷합니다.
    제 생각엔 일본이 이런 문화로 바뀌고, 우리나라가 그걸 따라간 모양새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유럽이나 중국, 대만, 중미, 남미권 친구들 겪어 보고 들어보면 이런 경향은 유독 일본하고 우리나라만 있는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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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아냄새 2017/06/16 03:29

    한국이 특이한거 같아요, 사정상 해외 체류경험이 있고, 짧은 기간 특정 지역에 머물렀었으니 그 나라 전체로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나름 보편적인 인사문화가 있는 듯 한데...
    한국은 좀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 같고, 그에 대한 세대간의 갈등이 있는 듯 합니다.
    학창시절때부터 이미 기성세대들이 저희 세대에게 인사습관에 대해 예의 없다고 지적했던걸로 기억하고, 저희도 지금 청소년 세대를 지적하고 있는 듯 한데요.
    이게 인사의 정중함의 정도와 인사해야할 대상의 축소, 인사의 빈번함, 인사를 해야할 상황 등에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새로운 세대가 사회의 주류가 되면, 결국 옛것만 고집하고 그것이 한국의 전통이고 지켜야할 문화라고 주장하는 세대가 우리가 말하는 꼰대가 되어버리진 않을까 우려되네요.
    개개인이 좋아하는 문화가 있겠지만, 한편으로 변화에도 적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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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염병할 2017/06/16 03:58

    예의라는 것도 문화니까요.
    시대가 바뀌니 인사나 서로간의 예절도 바뀌게 되는군요.
    중국을 예로 들어보자면 모르는 사람과 참 쉽게 가까워지는 재주들이
    있더라구요. 가령 혼자 낚시를 하면 한국인이냐. 결혼했냐. 중국온지 얼마됐냐.
    낚시대는 얼마냐. 가장 큰 고기는 얼마까지 잡아봤냐. 등등 친해지려고
    맘먹으면 엄청난 대화를 끌어냅니다. 중국인들 문화에서 실례도 아니고
    적극적 호감표시니까요. 가령 한국 사람들은 서로 한국말로 대화하고
    같은 한국인임을 인지하더라도 인사나누거나 친해지긴 쉽지 않죠.
    무엇이 옳고 그르다의 여부를 말씀드리고자 함은 아니라
    시대가 변하면서 다소 각박해 보이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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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아냄새 2017/06/16 04:03

    근데, 하나 재밌는건요... 제가 요새 젊은 친구들(먼저 인사하면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좀 더 개인적인 친구들)이랑 한번 이야기 하게 된 적이 있는데,
    시작은 똑같았어요 인사해도 멈칫하고 뻘쭘하고... 근데 우연히 취미관련된 말이 섞이니깐 또 옛날 어른들 마냥 서로 수다스러워지더라구요. 엘리베이터가 다 도착해서 내려서까지 이야기를 했었죠.
    본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을지라도, 그 어색한 처음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대는 그 아이스브레이킹이 어색하고 굳이 하고 싶지 않을 것 아닐까... 혼자 추측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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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염병할 2017/06/16 04:13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색함이 두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근데 요즘 청소년들은 접근하기 두렵네요..
    오래된 기억이긴 한데 엘리베이터 같이 타고 내려오던 아저씨 한분이
    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무슨 질문을 던졌는데 끝내 대꾸하지 않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재수없게 말걸고 지x이야 하면서 가더군요.
    잘 모르는 상대에게 무심코 던진 말이 그렇게 재수없을 일인가 안타깝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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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아냄새 2017/06/16 05:33

    아... 살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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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올 2017/06/16 03:44

    중국 어디 계시나요? 저도 중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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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염병할 2017/06/16 04:00

    반갑습니다. 웨이하이에 있습니다.
    잠시 일주일 정도 일정으로 한국에 들어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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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저냥~ 2017/06/16 03:56

    과거 우리나라 모습을 답습하는거구요
    십년뒤에는 중국도 지금의 우리나라 처럼 될거에요
    그때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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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염병할 2017/06/16 04:02

    무슨 우리나라를 답습해요.
    외국인들 대다수는 인사하고 대화하는거 참 좋아합니다.
    그 자체에 거부감을 안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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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22 2017/06/16 04:05

    제가 20살때 알바했을때 확실히 외국인들 인사하고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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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아냄새 2017/06/16 04:07

    한국에서 방학때 놀러오는 친구들 자녀들이나 조카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요,
    초등학생 저학년까지는 본능적으로 외국애들이랑 인사도 잘하고 친근함을 보여주더라구요.
    근데 초등학교 고학년을 기점으로 뭔가 좀 샤이해지는 것 같아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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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저냥~ 2017/06/16 04:11

    아시아권 나라 이야기 하는데 왜 산으로 가세요?
    님이 말하는 중국이 남들 배려 잘 하고 도와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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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염병할 2017/06/16 04:17

    중국이 무슨 우리 나라를 답습합니까. 그냥 예절과 문화가 다른거죠.
    모르는 사람과 인사하고 대화하는데 거부감이 없다고 얘기를 하는데
    무슨 배려타령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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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22 2017/06/16 04:06

    서로에 대한 불신 자격지심 피해의식 열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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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 2017/06/16 04:28

    요즘 시대가 개인주의라고 개인의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데 웃기더군요
    자신들 편할때는 쳐다도 못보게 하면서 자신들이 필요할때는 모습이 바뀌는...
    그게 개인주의? 이기주의 라고 생각합니다
    50인 이상 사업장 차장급들 한테 물어보면 부하직원들 어떠냐고 물어보면 볼만 하답니다 ㅋㅋ 웃겨서 말도 안나온다고
    저는 걍 세대가 달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세대는 개인이 단체 보다 우선이 될수없다 배웠고 소수가 희생해서 다수가 잘될수 있다면 좋은거라 배우며 희생을 미덕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그무엇보다도 개인이 우선이고 내식구 내자식이 우선이어서 조금의 피해도 감수할수없어서 요즘 댓글들 보면 내자식이 저리 되
    면 죽여버린다는 글들을 심심찮게 보게됩니다 이렇게 세대가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역시 받은데로 돌려줍니다 그러니 회사 회식때 회사 위한답시고 불합리한거 주저리 거리더군요 그러면 그러죠 그럼 나가~~
    우린 그런회사 아냐 너처럼 그런 개인주의 못받아들여 너가 회사가 기본을 해주면 너도 희생이 따라야지 회사가 하는건 근로 기준법 지켜야하고 너근태 안좋은건 너가 피고하고 아프고 집안에 일있고 ㅎㅎ 걍 잡소리말고 나가 다른데 알아봐... 그름 둘중에 하나더군요 나가든가 있든가
    저역시 옛날에 자재과 창고뒤에서 맞아가며 일배우던 시절이 맞다는건 아닙니다 개인이 희생되야 한다는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으니 우리도 변해야죠 개인시간도 지켜줘야하고 가정에 충실할수있는 시간도 보장해줘야 하고요 권리가 있으려면 의무가 있어야 하고 의무가 있으면 권리도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존중되지만 배려없는 이기주의는 극혐입니다 앞의 다른 글 때문에 오늘 좀그런데 글쓴이의 의도를 보려한다면 전 요즘의 이런 댓글 이런 한탄은 없을거라 생각 합니다
    참고로 말꼬리잡고 빈정거리시는 분들은 정중히 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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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 2017/06/16 04:31

    말이좀샜네요 ㅎㅎ
    인사란 화두 이전에 개인주의에 대한 말을 하고싶었던겁니다 알아서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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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dfields 2017/06/16 05:08

    맞아요 우리나라 눈치 디게보죠 ㅎㅎ 머리 뒤로 느낌 팍팍 전해지고요
    중국만봐도 아주 허름없이 자연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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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uchID 2017/06/16 05:14

    사건사고가 언제 터질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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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노센트맨 2017/06/16 05:54

    울나라가 정보화시대가 빠르게 되면서 그렇게 된거에요...점점 뉴스의 각박한 정보만 모으다보니 자연적으로 방어적인 행동을 보이는것 뿐입니다. 이게 웃긴게 뉴스뿐만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들 봐도 울나라가 타 국가에 비해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한게 정보를 주는 나라도 드물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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