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지 몇년이 지났지만 생각나서 써봅니다
다들 군대에서 단체로 기합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많을텐데
단체기합은 군대에서 금지되어있습니다 인사과 체벌규정에도 정확히 명시되어있고요
병사가 잘못을하면 얼차려를 부여하는건 가능하지만 단체기합의 경우 잘못을 안한 병사까지 이유없이 체벌을 받기때문에 금지되어있으며 잘못한 병사만 딱 지목해서 체벌주는게 맞습니다
훈련병때는 이런 규정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단체기합받는데 이건 어쩔수없다고봅니다
그런데!! 자대에서도 이런 규정이있는지 모르는 병사나 간부가 더 많은게 현실이죠 하지만 어엿한 금지행위입니다
지금부터 저의 경험담입니다. (경험담은 음슴체)
상병때 성격더러운 행보관이 새로 왔는데 온지 며칠됐다고 불시에 생활관 점검을 한다고 관물대 정리상태를 검사했음
그런데 우리 중대원 50명중에서 45명 정리상태가 완전 개판이었고 나를 포함한 5명만 정리가 잘되있었음
엄청 화난 행보관은 모든 중대원을 완전무장시킨뒤 연병장에 집합시키고 뜀걸음을 시켰음
하지만 나는 인사과 체벌규정을 알기때문에 당당하게 행보관한테
"정리가 잘된 병사들은 왜 같이 뛰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사과 체별규정이랑 다른것같습니다." 이렇게 말했으나
이에 더 화가난 행보관은 나한테 쌍욕을하면서 그럼 너는 따로 행정실로 가서 진술서를 쓰라고 했음
진술서는 잘못한 사실만 쓰는건데 난 잘못한게 없어서 "0월 0일 0시 0분 상병000은 행보관에게 위와 같은 발언을 하였습니다." 딱 한줄 적었음
진술서를 본 행보관은 내 앞에서 바로 찢어버리더니 심한 쌍욕과 모욕을 퍼부었고 꺼지라고했음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군생활했는데 지금까지 노력이 모두 배신당한 느낌이었고 진짜 살면서 손가락안에 들정도로 화가 났음
육군 생명의전화, 사단 헌병대, 사령부 헌병대, 육본 헌병대, 연대 주임원사, 연대장에게 아무 잘못없이 간부로부터 심한 언어폭행과 심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운 모욕을 당했다고 신고를 했음
(생명의 전화, 헌병대는 전화로 직접 상담했고 연대에는 인트라넷 연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민원남겼음)
군대에서 함부로 찌르면 군생활 ㅈ된다고 하는사람들 많은데 나는 당당했기에 걱정없이 평소처럼 생활했고 아무런 보복이나 문제없이 중대장하고 면담한번하고 끝났음
오히려 후임이나 선임들이 정말 잘했다고 멋지다고 좋아해줘서 정말 뿌듯했음
행보관은 일주일내내 어디론가 계속 불려다니면서 거의 얼굴을 못봤고 그렇게 타부대로 가버렸음
가끔 친구들한테 이 얘기해줄때 너 사회나가서도 그러면 인생ㅈ된다 이러는 애들있는데 사회나가면 당연히 잘못안했어도 잘못했다고 싹싹빌어야지 그런데 군대에서 평생 볼일도없고 이득될거 하나도없는 꼰대새끼한테 이유없이 언어폭력당하고 참는게 이상한거 아닌가??
암무튼 글을 쓰다보니깐 너무 길어졌네요
요약하자면 군대에서 단체기합은 절대없습니다 꼭 명심하세요
저는 예전에 사건사고때문에 금주기간 걸린적있었는데 그때 분대장이 무알콜맥주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놨어요. 근데 당직사관한테 걸린거에요. 그래서 점호시간에 얼차려받고 완전군장하고 집합했는데, 야근하던 중대장님한테 당직사관이 보고하니까 중대장 왈 "......그냥놔둬...왜그래..." 그래서 유야무야 되고 "무알콜맥주라도 맥주먹고싶어서 산거니까 니네들잘못이 있는거다" 라고 잔소리듣고 해산. 몇개월있다가 그하사 소대원한테 가혹행위 찔려서 타중대로 전출감.
사회에서도 모든사람들이 당당해져야 되는데... 항상 그게 좀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이다글 덕분에 제가 다 시원합니다.
본문도 사이다고 친구들에게 하는 말도 사이다네요. 공감합니다. 상황에 따라 행동해야죠!
개인적으로는 한명의 실수로 단체기합은 안받아봤는데,
점호때 당직사관 기분 안좋다고 중대만 남아서 뺑이는 쳐봄..
본부중대랑 체육대회에서 씨름 졌다고.. 완전군장하고 5키로를 왜 뛰었지??
크 시원하다
뭐 정식적인 단체기합은 없죠
다만, PX통제, 뜬금없는 청소, 사지방 통제, 생활관 티비 통제, 뜬금없는 총기수입, 주말인데 강제로 체육활동, 작업할 것도 없는데 불러내서 땡볕에 있어야하거나, 일 바쁘지도 않은데 업무 핑계로 휴가제한, 다양한 보복성 언행으로 업무에 차질을 줘서 트집거리를 만들거나, 남들 다 하는 사소한 행동을
괜히 트집잡혀서 징계를 먹는다던지.... 등등 수많은 단체 불이익과 복수극이 존재하는게 문제죠...
결국 이런 부분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사람을 괴롭게 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부조리들이 판을 치고는 있습니다
멋진 분이네.
님 같은 분이 군대를 좋게 만드는 겁니다.
90년대 초반 군번이.
충성.
그와중에 사회에서도 그러면 ㅈ된다는 친구들이 발암 ㅋㅋㅋㅋ
군대도 제대로 나왔고 법이 있다면 법대로 가는게 좋긴 하다만 연대 책임은 군대니까 있는 법칙 아닌가요? 국외 군대 영화들봐도 연대책임은 어느나라나 나오는거 같은데..우리나라만 다른건가 아니면 외국도 다 군대니까 하면서 넘어가는건지;
진심 궁금해서 해본 예기입니다~
육군 규정 들먹이면서 야밤에 중대원들 얼차려주던 본부소대장 개새...
'사회 나가서 저러면 ㅈ된다'는 그 의식이 결국 내부고발자를 악으로 보는 그 시각이랑 동일합니다...
원칙에 안맞는것에 대해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게 정상이고 그게 맞는것인데...
'모난돌이 정 맞는다' 라는 속담도 같은 내용이죠. 국민 의식 저변에 이런식으로다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버린 느낌이라 깝깝하네요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자대에서는 분대장을 제외한 모든 병사들은
상호간 얼차려를 줄 수 없습니다.
잊어야해 잊어야해 난 다 잊었서 기억안남 난 군대 기억안남
군대에서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단체기합은 없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다만 훈련생 신분때는 그런 걸 겪으면서 전우들을 조금 더 챙기고 동료의식이 생기기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 기합의 취지가, 잘못 한 인원으로 하여금 모든 이들에게 원망을 받게끔 하는게 아니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