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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질문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간 필름카메라들을 샾에다 팔았습니다.
팔아서 생긴 돈의 일부를
후지 GFX50S2 를 사서 찍고있습니다.
라이카
IIIF, 50mm F3.5
IIIG, 50mm F3.5
M3, 50mm F2.0 침동
R6.2 50mm F1.4
콘탁스
IIA, 50조나, 35비오곤
중형TLR IIA
빼고 다 정리했습니다.
사실 위에 품목들도 팔려고
반도 등 샾에 위탁맡겼다가 와이프가
일단 가지고 있자고 하여 회수했습니다.
필름도 여름 벨비아100 한롤 현상스캔을 마지막으로
남은 필름들은 냉동실에 넣어놨습니다.
선생님 질문있습니다.
필름이 부담스럽습니다.
필름 한롤 찍어 몇컷 건져도 기쁘던때가 있었는데
이젠 벨비아 한롤 찍어 3~4컷 건지니
시간, 돈, 허탈함이 부담스럽습니다.
디지털이 다 채워주진 못하지만
유독 요즘엔 필름이 돈XX같아 손이 안갑니다.
선생님은 꾸준히
필름으로 작품을 이어가시는데
필름과 디지털의 담는 장르를
구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도대체 필름을 어따 집중해서 찍어야
스트레스를 덜받을지 고민이 됩니다.
지금이게 맞는 질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답해서 적어봤습니다.
필름포럼은 깊고넓은 강물처럼
오늘도 멋진 작품들로 소리없이 흘러가는데
저만 노 잃은 나룻배에 탄것같아요.
감사합니다.
000573680003.jpg
미놀타 a9 35mm f2.0

댓글
  • 신끈 2022/10/03 15:59

    재미있는 글이네요. 사랑이 결심으로 되지않듯 내 너를 사랑할거야는 없죠. 감성이 부르는 대로 선택할수밖에..

    (mwWxhM)

  • LEICA 2022/10/03 16:44

    강한 여운이 남는 말씀 감사합니다. 감성은 서성이고 있는데 말입니다.

    (mwWxhM)

  • qoguma 2022/10/03 16:04

    일단 저는 선생님은 아닙니다.
    문장의 요지는 과도한 필름값과 부대비용에 대한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맞습니다. 무슨 대작을 하는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돈xx인가 하는거지요.
    취미라는 이름에 합리성을 기반으로하는 경제 논리로는 설명이 어렵다고 봅니다.
    오히려 진화론적 입장에서 보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군소본능, 도구를 사용하는 습성, 들여다보는 짓, 우월성 인정투쟁 등등으로 설명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현대예술은 이러한 본능이 추동하는 것들로부터 멀어져서 intelligentia의 영역으로 진입했으니 예술은 예술가의 몫으로 남겨두고, 호작질 좋아하는 우리네 아마츄어들은 필름값이 5만원이든 카메라가 천만원이든 본능에 충실한대로 내비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mwWxhM)

  • LEICA 2022/10/03 16:47

    선생님이 아니시라고 하시고 교수님 같은 말씀을 적어주셔서 여러번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mwWxhM)

  • lbcona 2022/10/03 16:15

    필름카메라는 이제 업이 아닌 취미의 영역일텐데 화두를 던지신 질문에 정답이 있겠나 싶습니다. 촬영 대상과 소재에 두는 가치가 개인마다 상이할텐데 필름을 어디에 더 집중해서 사용해야 치솟는 필름값이 덜 아깝게 생각될 수 있느냐 하는 건 각자의 여건과 주관적 판단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가급적 필름은 흑백으로 그리고 정물보다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인등 인물 촬영에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긴 합니다만 이것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현문에 우답 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나름 고심해서 올린 글같아 보여 무플 방지를 위해 몇자 적어놓고 갑니다 ^^

    (mwWxhM)

  • LEICA 2022/10/03 16:51

    저도 그 방향을 따라해보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mwWxhM)

  • 자림 2022/10/03 16:35

    저도 선생님은 아닙니다.
    필름작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필름작업을 하지 않는것도 원천적으로는 비슷합니다.
    사실상 디지털보다 나은 결과물을 보여줄수 없기 떄문입니다.
    사실, 디지털의 발전 방향이 필름의 발전 방향이었기 때문에,
    필름보다 나중에 나온 디지털이 가지는 방향성과 발전라는게
    필름의 불확실성을 배제하고 더 나은 결과물을 줄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한바.
    지금에서 필름은 굳이 필요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손에 만져지는 결과물, 슬라이드의 결과물은 또 그냥 눈에 보이고.
    뭐 그런부분에서 만족감과 즐거움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취미로 하기 때문에. 나의 즐거움을 위한 도구인것이고.
    즐겁지 않다면 할 이유가 없는것이겠죠 ^^

    (mwWx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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