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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어떤 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천사는 거기서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을 보았다. 일을 하는 동안 천사는 그 사람의 얼굴이 고통과 피로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일이 끝나고 난 뒤, 반짝이고 노랗게 빛나는 물건을 하나 받았다. 그러자 그 사람의 얼굴에는, 그 전까지 가득했던 고통은 물론 피로마저 없어지고 행복과 웃음이 대신하게 되었다. 그것을 본 천사는 그 물건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천사는 온 마을에 그것을 나눠주었다.
이후, 그 마을에 금화가 비처럼 쏟아졌단 소문이 돌고, 근방의 도적들이 마을을 습격하여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금화를 빼앗아갔다는 것을, 천사가 알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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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숲속에서 어떤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아이는 매우 말랐고, 겁에 질려있었다.
"왜 여기에 있는 거니?"
"엄마 아빠와 같이 왔는데 길을 잃었어요."
아이가 말했다.
"지금은 밤이니 내일 아침 일찍 너를 집으로 돌려보내주마."
천사는 밤새 아이를 껴안고 아이가 더 이상 겁먹지 않도록 해주었다. 날이 밝자, 천사는 아이를 마을로 데려다 주었다.
그 날 밤, 아이는 먹는 입을 줄이려는 부모에게 목졸려 죽었다는 것을, 천사가 알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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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들에서 풀을 뽑는 아이를 보았다.
"무엇을 찾는거니?"
천사가 물었다.
"약초를 찾아요. 엄마 아빠가 아프거든요."
천사는 아이에게 어떤 약초가 어디에 좋고, 이렇게 아플 때는 어떤 약초를 써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아이는 기뻐하며 천사가 알려준 약초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얼마 후, 돌림병이 돈 마을에서 유독 한 가족만 병에 걸리지 않자, 그 가족이 마녀와 계약을 맺어 마을에 병을 퍼트린 장본인이라 하여 온 가족을 불태워 죽였다는 걸, 천사가 알 리 없었다.
훗날, 사람들은 입 모아 말했다.
평화로운 마을에 도적을 불러들이고
숲에서 길을 잃은 아이를 홀려 부모로 하여금 죽이게 하고
마녀를 보내 마을에 돌림병을 퍼트린 것
이 모든 건
악마의 소행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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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만화를 보고 쓴 글입니다.
신선하네요!!!!
완전 제 취향ㄷㄷㄷ그 만화도 보고 싶네요!!
악마의 소행 맞내 인간이란 악마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pds&pg=1&number=685692
악마인 듯 악마 아닌 악마 같은 너...
도와준사람탓이 아니라 그걸 주변에서 시기하는게 문제라고 읽으면서 느꼈어요
사람들이 문제인거죠. 공중도덕이란 없는 사람들. 질투와 시기 다른걸 못참는 자존감 낮은 행동들 이 저에겐 보이네요. 순수함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첫번재 에피소드 부모가 아이를 버린거나 죽인거나 다름 없어 보여요.
의도도 순수하고 결과도 좋아요 . 그 결과에 대한 효과를 알 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건 그걸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순 없어요.
천사의 조건에 대해서 인간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천사라면 인간에 대해서 모두 알고 모든 인간을 이익을 주려고 노력하는 천사라면 이미 존재 할 수 없죠 모든 인간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건 신도 불가능하니까요.
그것이 불가능해서 신을 믿으라 하는 거죠. 믿으면 모든 사람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
아무튼 하나가 되면 모두 만족할 수 있다는 건
위험한거죠 . 다양성이 생존의 필수 필요조건이라는건 인류역사상 잘 보여주니까요.
음, 악마가 유발한 불평등 (…)과, 혜택을 시기하면서 보통 인간과는 다른 존재에 대한 적개심이 불러일으킨 참사 같네요.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데 아쉬워요. 물론 사람들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그러니 우리 모두 환경과 우리를 둘러싼 사회를 탓합시다.
사견이지만, 전쟁이 났을 때 천사는 전쟁을 멈추고 뜻을 올바르게 펼치도록 도우리라고 믿습니다. 무슨 절대신 유일신 이런게 아니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