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학교에서 좀 빈둥대면서 공강시간을 때우다가 도서관 컴퓨터로 몰래 오유를 보는 와중에
한 여학생에게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가 포함된, 관심 있으니 연락 달라는 내용의 쪽지와 오렌지쥬스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혹여 친구들끼리 아는, '번호 따오기' 게임 같은 건가 했다가
그런 게임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도 아닌 걸 생각하곤 [애초에 일면식도 없고 서로 인사조차 하지 않는 모르는 사람이었던 터라]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자를 해봤습니다.
버스를 타고 집까지 도착하는 약 한시간 반 가량을 서로 문자를 보내면서 보냈어요.
나름 진심인 것 같고, 저도 '왜 나한테 쪽지를?'이라는 궁금증이 있어서 오늘인 금요일 날 얼굴 보고 커피 한 잔 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장소에서 만나서 간단히 인사하고, 커피숍에 내려가서 한 2~3시간 정도 서로 수다를 한 것 같네요.
저는 딱히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낯을 가리는 편은 아니고 그 분도 말씀을 잘 해주셔서 어색하지 않고 적당히 즐겁게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궁금했던 것도 물어봤어요.
저는 학교에서 과생활을 전혀 하지 않거든요. 특히나 최근 몇 년을 학교-집-학교-집 패턴으로 다녔고
학과도 딱히 조별모임이라던가, 발표라던가가 중요한 학과는 아닌지라 별로 제 모습이 돋보일 일이 없었을텐데 어찌 쪽지를 주셨는지를요.
그냥 지나가면서 [그래도 같은 학과니까 같은 건물 쓰고, 간간히 같은 수업을 들으며] 보고 그러다 보니까 관심이 생겼다고-
되게 심플해서 뭐라 말할 것도 없더라구요. 그냥 그랬구나- 정도?
그리고는 내리 3시간을 떠들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뭔 내용으로 그렇게 오래 이야기 했나 싶네요.
각자의 취미를 주로 소재로 이야기 하면서 거기서 곁다리 곁다리 이야기를 늘려나가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3시간 떠들고 서로 일정이 있어서 나갈 즈음에 노래 이야기가 나왔던 게 생각나서 근처 코인 노래방 가서 한 30분 정도
노래 부르면서 놀고, 그 분은 기숙사 살고 저는 버스 타고 통학이라 저 버스 올 때까지 정류장에서 기다려주시면서 또 이야기 하고
그리고 집 도착해서 '잘 도착했다고, 식사 맛있게 하고 공부 화이팅.' 정도 내용을 카톡으로 보냈어요. 그리고 답장 받고 끝.
애프터를 받을 지, 아니면 하게될 지 그냥 끝날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서로 바쁜 시기라..
그래도 느낌이 나쁘진 않네요.
느낌 좋네요! 오래오래 가세용
죽창 시전중
전방에 적군 전방 수류탄!!!
적폐청산에 심혈을 기울이는 와중이라 작성자분의 연애질을 막지 못하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대화가 통한다는건 참 좋은거죠
어... 음.... 일단 죽창준비
죽창으로 어디를 찔러야 많이 아픈지 아래분이 알랴주세요
오지랖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자면..
만약 애프터 하실 마음이 있으시다면 그건 꼭 먼저 말을 꺼내시는게 좋아보입니다.
처음에 만날때는 상대방이 먼저 용기를 낸건데, 그 다음의 만남도 계속 상대방이 먼저 말을 꺼내게 만든다면
그건 글쓴분이 마음이 별로 없는데 마지못해 받아주는거 같은 느낌이잖아요.
당장은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언제쯤에 또 보자는 말을 미리 해두시는게 좋을거같애요.
좀 그렇지만 사회통념상 여자분이 용기내기 힘들었을텐데 작성자분이 먼저 애프터 해주는게 어떨까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준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일인지 모릅니다
아 씨바 꿈
다단계나 전도 일수도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부럽.......
내일이 월요일이란건만 생각해도 지금 빡치는데 난 왜 여기들어와서 더 빡치고 있는지....
커지솔천!!!!!!!!!ㅜㅜ
술 담배 안하시죠?
그래요 어디 끌려간다란 느낌 받으면
욜라 튀셈!!
신장빼가려는거야! 짤이 곧 댓글에 달릴듯
장기밀매 조심해요.
친한척하다 어느새 수면제 먹일수있어요
제가 전남친이랑 거의 그렇게 시작했는데
관심있으시면 꼭 먼저 연락주세요
ㅋㅋ전 읽씹당하고 그래도 엄청 들이댔지만ㅠ상처가 컸음ㅠㅠ
안녕하니? 글쓴이네 오장육부야
아 x 이걸 왜 클릭했지
여긴 오유야 오유라구.
상대방 핸드폰에 저장된 작성자 이름 두글자 "안구"
사실 그 여자분도 오유를 하시는분입니다.
그래서 글쓴이가 커플이 되려는 찰나에 죽창을 시전하려는 계획입니다.
학과 리포트가 어려웠나봐요.
이게 왜 베오베?
꼭 잘되길.. 수고했어오늘!!
(창고로 걸음을 옮기며) 죽창이 어디있더라...?
하나포 사격 준비 완료
문답무용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대화를 했다는건데 두분 잘 어울리시는거 같애요 죽창!!
용사여 일어나세요
아놔
살찌워서 잡아먹으려는 겁니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