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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게임 실력 중 하나인 것 甲.JPG




일반적으로 게임 실력이라고 말할 때


사람들은 피지컬이나 능지컬을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 실력에 포함되는 한가지가 더 있는데,


일단 게임 하나를 예시로 들어보자.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에 등장하는


물의 신수, 바 루타.



신수는 이 게임에서 던전이자


기믹형 보스로 동작한다.










바 루타는 중간에 얼음 큐브를 소환해서


플레이어에게 날리는 공격을 한다.



그렇다면 이걸 공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일반적인, 혹은 정석적인 공략 방법은


바로 플레이어가 가진 '아이스 메이커' 스킬을 사용하는 것.



이 스킬은 물 표면에 얼음 기둥을 소환하지만


반대로 얼음을 파괴하는 기능도 있다.



이 기능으로 상대방의 얼음도 멀리서 부숴버릴 수 있다.











내가 보는 스트리머 중 한 명은 이걸 부수는 방법이


아이스 메이커라는 '답'을 도출하지 않고


그냥 멀리서 활로 쏴서 떨구는 방법을 선택했다.



글쓴이도 처음에는 아이스메이커의. 부수는 기능을 생각하지 못해서


큐브가 날아오는 궤도를 예측해서 그 자리에 얼음 기둥을 소환해서


막아버리는 방법으로 공략해냈다.










야숨은 게임 속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견고한 법칙을 설립했으며


그로 인해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는 게임이 아니게 되었다.




그런 야숨에서 굳이 저 예시를 꺼낸 이유는 바로


사람마다 문제에 대해 도출된 정답이 다르게 나왔다는 것.


정답을 찾는 능력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경우가 다른 게임에서는 어떻게 나타날까?










일반적으로 정답을 찾아내야하는 게임에서는


이걸 찾아내는 것 또한 게임 실력이고


이건 능지보다는 눈치와 감에 가깝다.




이 눈치의 능력은 너무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비-게이머와 비교해보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대놓고 선형적인 게임을 플레이시켜보는데도


대놓고 따라가라고 표시해놓은 UI가 있지 않는 한


비-게이머는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매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들은 게임의 언어를 파악하는 경험과 눈치가 부족했기 때문.






게이머들 또한 이걸 능지로 생각하고 파악하는 부류는 거의 없고


본능적으로 눈치채면서 진행한다.


대충 저기가 밝으니 가보고, 대충 이런 느낌이니 이러케 저러케 해보고.


그럼에도 꽤나 정답을 잘 맞추면서 시원시원하게 진행한다.










개발자가 의도한 정답을 찾아야 하는 장르의 게임이야말로


이 눈치의 능력을 많이 요구한다.




이 구역은 지금은 못 가는구나를 파악하는 능력,


대충 보니까 이 길이 맞는 길이겠구나를 눈치채는 능력,


이 아이템은 어디서 쓰이겠구나를 짐작하는 능력.


진행이 막혔는데 저기를 눌러보면 진행되겠구나를 깨닫는 능력.





답을 찾아야 하는 게임이라고 하면 능지를 요구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의외로 이런 영역은 순수한 분석보다는 찍기와 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게임에서 하는 추리라는 게 원래 그런 거니까.










설명을 들으면 대충 짐작할 수 있듯이


다른 두 게임 실력의 분야에 비해 이 쪽은 그리 각광받는 분야가 아니다.



실력이라 치기에는 추상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이 영역을 즐기는 소비자가 적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게임의 불합리함을 체감하기 너무 쉽기 때문.







다만 이 분야도 (비-게이머 얘기에서 얘기했듯이) 엄연히 경험을 통해 훈련될 수 있다.






댓글

  • 루리웹-8637832220
    2022/09/04 18:33

    대부분 어린시절 똥겜에 고통받으면서 습득한 후천적 능력이지

    (KvbyG5)


  • 카스노맛
    2022/09/04 18:33

    좋은글 ㅊㅊ

    (KvbyG5)


  • GM-스파이스파이
    2022/09/04 18:35

    쯔끄루에서 모든 타일에 말거는 형태도 비슷하지만, 이 경우는 좀 방향성이 다름

    (KvbyG5)


  • 레이디ꇥ데드풀
    2022/09/04 18:35

    여긴 지금 못 가는구나 = 레벨 ?? 몹이 길을 막고 있다

    (KvbyG5)


  • 닥자터자피자
    2022/09/04 18:36

    개발자가 의도한 부분을 가장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
    그게 추리의 형태로 나타나니까 감이라고 표현하는거고.

    (KvbyG5)

(KvbyG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