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50여년 전,
아빠께서 국민학교 1학년 시절 이야기입니다
한창 징글징글했던 장마가 끝나고,
오랜만에 맑은 날씨를 맞아 아빠와 친구들은
방과 후 학교 근처의 강가로 놀러 나왔어요
장마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하던 아이들은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떠서 마구 뛰어다니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때 강가에는 아이들이 오기 전에
놀러와 술판을 벌이고 있는 대학생들이 와있었다고 해요.
대학생 형 누나들은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져서
노래를 부르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름날씨에 술을 마시니 더웠는지
너도 나도 강가에 풍덩 풍덩 뛰어들었대요
그 모습을 본 아빠와 친구들도 더워서
강가에 들어가 놀고 싶었지만
장마로 인해 물이 많이 불어났을때는
절대 강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부모님 말씀이 떠올라
부러운 눈길만 계속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린 아이들인지라, 잠깐 시무룩했지만
금새 친구들과 하는 놀이에 빠져
강가에 들어가는 일은 잊어버렸습니다.
한참을 놀고 있던 그때,
강가에서 대학생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떤 누나 한명이 술에 취해
혼자 물살이 센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급류에 휩쓸린겁니다.
대학생들은 패닉에 빠져
어떻게든 친구를 구해보려고 했지만
워낙 물살이 센 급류에 휘말려서
누나는 순식간에 떠내려갔습니다
순식간에 강가는 비명소리와 울음소리로 가득찼습니다
여학생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소리지르며 울었고,
남학생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리면서
빨리 친구가 휩쓸려내려간 쪽으로 가보자고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빠와 친구들은 무섭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 누나를 같이 찾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대학생들을 따라갔어요.
한참을 헤매도 사라진 누나는 찾기가 어려웠대요
대학생 누나의 친구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누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강가를 걷고 걸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쯤 되어서야
대학생들은 친구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퉁퉁 불은 시체가 된 모습으로..........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아빠는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공포와 고통과 경악으로 가득찬 얼굴, 부릅 뜬 눈,
휩쓸려 내려가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물풀이든 날카로운 돌이든 손에 잡히는대로 잡아서
갈기갈기 찢어지고 바깥으로 꺾여버린 손가락...........
그 후로 아빠는 그 강가에는 다시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https://cohabe.com/sisa/258159
비온 후 강에는 들어가지 마라
- 저도 총알좀 모아... [3]
- -사가- | 2017/06/11 00:44 | 5705
- 비온 후 강에는 들어가지 마라 [8]
- 라면인건가 | 2017/06/11 00:40 | 3108
- [애니/만화] [케모노]큰 것은 언제나 옳다. [14]
- NRPU | 2017/06/11 00:40 | 2644
- 머리가 터질듯이 복잡합니다.txt [19]
- BMW118d | 2017/06/11 00:37 | 4416
- 카메라를 구입하려고합니다 도움부탁드려요 [9]
- roysh | 2017/06/11 00:34 | 2879
- 현직 지루입니다 [20]
- 닉네임무무 | 2017/06/11 00:33 | 5847
- 익스트림 트페미 [25]
- 이런식빵 | 2017/06/11 00:33 | 3326
- 아버지의 이름으로... [15]
- 눈물한스푼 | 2017/06/11 00:32 | 5184
- 복어를 화나게 해보았다.gif (브금) [41]
- Kumari | 2017/06/11 00:29 | 4532
- 요새 달걀은 색깔도 빠지네여. [12]
- 네가아니 | 2017/06/11 00:26 | 3811
- 나만 없어 진짜 사람들 고양이 다 있고 나만 없어 [37]
- rainoct | 2017/06/11 00:25 | 2041
- 시오후키 gif [37]
- 마리아 막달레나 | 2017/06/11 00:23 | 5485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무섭네요 어찌할수없는건 ..
발목까지만 오는 강물에서 이끼 밟고 넘어져 20m정도 떠내려 가봤습니다.
강물은 정신 멀쩡할 때도 위험한 곳입니다..
아제 물놀이 많이 갈텐데 모두 조심해주셨으면 하네요..
어릴적 대만에서 살았을 때 집앞에 하천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하천은 그림 빨간색 줄처럼 약 5-6M 정도되는 벽으로 막혀있었는데, 종종 여기에 내려가서 물고기도 잡고
물놀이도 하고 그랬습니다.
단, 열대(아열대)지역이다 보니 비가 수시로 내려서 부모님이 흐린날씨나 비오는 날씨엔 절대 못내려가게했죠..
비오기 시작하면 20cm-30cm되던 수심이 1분도 안되서 2m까지 차오르는건 기본이고 폭우나 태풍오면 순식간에 벽 끝까지 차오릅니다.
친구랑 종종 놀던 장소인데, 한번은 흐린날씨에 친구가 물놀이하고 있길래 어머니가 위험하니깐 나오라고 했어요.
그리고는 얼마지나지 않아 비가오고 수심은 2-3m까지 차올랐죠.. 놀래서 친구집에 전화했는데...
해 낮 남자 사람 불은 양,
달 밤 여자 귀신 물은 음,
+ 끼리 또는 -끼리 뭉치면 더 강해지죠
그래서, 물귀신, 특히 처녀 물귀신은
더더욱 무섭죠
처음 토해봐쪙
제가 유튜브에서
어느 분이 강에서 다슬기 잡다가 실종 후 야간에 찾은 영상 봤는데
모자이크 부분이 있었지만 퉁퉁 불어있지는 않던데
그리고 저번에 bj가 부산? 에서 영상찍다가 찾은 시신도 그렇고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른들 말씀엔 다 이유가 있는건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