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서커스)(스포) 거울치료 때문에 패배한 최종보스.jpg

꼭두각시 서커스의 최종보스, 페이스리스

200년간 몇번이고 차이고 차였다는 참 불쌍한 사연으로 흑화해버린 최종보스지만

그런 개그스러운 계기와는 별개로 작중 내내 최종보스에 걸맞는 포스와 똘끼를 보여줌

극중 최후반부

이 새@끼가 전세계에 퍼트린 감염병의 치료법을 알아내야하는데, 문제는 그 해결법을 이 인간 말고는 아무도 모름

게다가 이 놈은 전세계에 질병을 퍼트린 후 우주로 튀어버림

어찌저찌 주인공이 우주선을 타고 필사적으로 뒤따라간 뒤

무릎꿇고 빌면서 제발 치료법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애초에 무릎꿇고 비는 정도로 마음을 바꿀 정도였으면 그런 미친 짓을 벌이지도 않았음

과연 최종보스답게 이 인간은 아주 수준 높은 카오게이를 보여주면서 주인공을 비웃고 괴롭히기만 함

하지만 결국 소년만화인 이상 최종보스는 주인공에게 말로든 힘으로든 패배하기 마련 

그럼 이  최종보스는 어떻게 설득되었는가하면

 

바로 거울치료였음

자기 형한테 자기가 먼저 좋아하던 여자를 BSS 당했던 것을 계기로 흑화한 놈이었기 때문에

자신과 완전히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처절하게 외쳤던 BSS 논리를 주인공이 울면서 옹호하자

최초로 실연당했을 때의 뼈저린 아픔을 절절히 공감해버렸던 것

하지만 이 정도 거울치료로는 아직 참회 스택이 부족했고

세상은 자기만 잘 살면 되는거라면서 애써 충격을 무시하던 중에

예기치 못한 두 번째 거울치료가 훅 들어오게 됨

자기만 생각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은 신경쓰지 않는 극성 얀데레 정신병자에게 직접 당해보고나서야

지금까지 자기가 했던 짓이 얼마나 추악했는지 절절히 깨닫고는 

결국 후회와 반성, 참회하면서 마침내 주인공에게 감화됨

대화든 설득이든 말싸움이든 설전으로 주인공에게 패배하는 최종보스는 많지만

가장 설득력있고 납득되는 방식으로 감화된 최종보스는 이 녀석이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