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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와이프한테 얻어맞은 자게이 고민글입니다..

참고로 저는 해외에 삽니다.
엊그제는 제 생일이었고 별다른 일 없이 그날도 저녁엔 집에 있다가 집으로 마사지사를 불러 와이프랑 같이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서로 각자 다른 방에서 했고 와이프가 먼저 끝나 저 마사지 받고있는곳으로 왔습니다.
다음달에 한국에 가기로 한 일정이 있었는데 와이프가 가네 안가네 하면서 논쟁거리를 만들더군요.
그래서 아직 마사지 받고 있으니 나중에 이 사람들 가고 나면 이야기 하자.. 했으나 고집을 꺾질 않고 성을 내기 시작합니다.
이유인 즉슨, 한국에 가면 장인어른이 주말을 이용해 처가 조부모님을 뵈러 가자 합니다. 혹여라도 제가 선약이 있어서 곤란해하면
장모님께서 정말 안되느냐며 바램섞인 눈빛을 보내며 말씀하십니다. 근데 지난번에 한국 갔을때 제가 와이프보고 솔직히 난 꼬박꼬박 한국 갈때마다
처가댁 조부모님 뵈러 가는건 좀 아닌것 같으니 따로 처가댁 부모님이랑 다녀와라.. 했습니다. 보통 한국은 1년에 2~3번 가고 갈때마다 주말 하루를 할애해 경기도 양주 그리고 분당 이렇게 다녀옵니다.
약혼 하고 나서.. 그러니까 결혼 전부터 처가 조부모님댁을 다녀오곤 했었습니다. 1년에 두번은 꼬박 꼬박 갔던것 같아요.
저희 친조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외조부모님만 살아계신데 거기는 결혼전에 한번 그리고 6년 후에 한번 갔네요. 작년.. 좀 심하긴 했지만..
일단 제가 처음부터 가기 싫어했던건 아닙니다. 항상 좋은 마음으로 갔었습니다만 제가 싫어하게 된 이유는 몇가지 됩니다.
1. 장인어른이 제 휴가때마다 고정 행사인것 처럼 주말에 시간을 내라 합니다. 이게 뭐 나중엔 상당히 의무인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라구요.
2. 방문 할때마다 과일 등 선물도 좀 사가고.. 식사도 제가 사곤 합니다. 어쩔때는 댁에서 준비해주시기도 하지만.. 제가 먼저 낼 생각 하고 간것이지만 항상 장인어른께서.. "니가 내~", "나가서 사가지고 와~" 하실땐 솔찍히 내 마음을 선수친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질 않아요.
3. 갈때는 장인어른이 운전, 올때는 제가 운전.. 하는데.. 암튼 룸미러로 본 뒷좌석의 와이프는 입벌리고 자는 모습 뿐.. 한번도 수고했다.. 고맙다.. 이런걸 말한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바랬던적은 없는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4. 1년에 두번정도 휴가를 나가고 보통 한번에 2주정도 다녀옵니다. 해외에서 외벌이하는 제 입장에선 꿀맛같은 휴가에요. 주말엔 친구들도 만나고.. 주중에 일하시는 부모님과 주말엔 근교 여행도 가고 싶고 하는 마음입니다. 제 마음속의 우선순위가 아닌데.. 꼭 처가 조부모님을 뵈러 올때마다 주말을 이용해 가야하는가.. 하는겁니다. 와이프만 장인장모님이랑 같이 가서 인사도 드리고 식사도 사드리고 하는건 얼마든지 좋습니다 전..
한번은 너무 답답해서.. 대학교 친한 선배들 동기들 만난 자리에서 고민을 터놨습니다. 전 해외에서 솔직히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이 별로 없어요.
그들도 유부남들이기에.. 하는 말이..
1. 처가도 일년에 3번밖에 안가는데 왠 처가 조부모님까지 니가 챙기냐.. 와이프 한번 데리고 저희 친척들 데이투어 한번 해라.. 그래야 힘든지 안다.
2. 장인어른이 너 길들이기 하는거다.
3. 사위면 백년손님이다.. 장인어른이 아무리 어른이라 해도 그런 스케쥴은 와이프 통해서 물어보는게 맞지 네게 직접 물어보는건 실례다.
라고 하더군요.
너무나 제 편을 들어준것 같아서...;;; 몸둘바를 모르겠었고.. 고맙지만 전 구지 저렇게까지 생각은 안합니다. 좋게 좋게 생각하고 싶었는데 그 와중에 골이 좀 깊어진거 같네요.
와이프 친척들은 식구들도 많고 여유도 있어보이며 가족모임을 자주 합니다. 저희 친척들은 그러질 못해요 저 어릴적부터.. 아버지는 완전 막둥이고.. 어머니는 첫짼데 소심한 성격에 다른 형제들로부터 시달림이 많았고.. 조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도 없었고 암튼 식구들이 명절 말고는 다 같이 모인적이 별로 없는 집안이에요.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다가 제가 분위기가 좋은 집에 장가간다니 어머니께서 좋아하시긴 했는데.. 와이프가 "우리집은 원래 이래.. 그러니까 니가 따라야해.." 할땐 완전 거부감 듭니다.
그날 마사지 다 받고 마사지사 내보내고.. 암튼 이번에 한국가서도 할머니 할아버지 보러 안가면 자기는 한국 안가겠답니다. 그래서 맘대로 하라고 그랬더니.. 기어이 저보고, 그럼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 자기는 이제 안챙긴답니다..
하.. 어이가 없어서.. 결혼하자 마자 해외생활 해서 자기가 제사 챙긴거 1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제삿날 기억해서 집에 전화 한번 드리는거? 그나마 그것도 절반은 항상 까먹고 늦어서 전화도 못해놓고는 저런 말을 합니다.
하도 말이 안통해서 그만하자.. 그만하자.. 듣기 싫다 그만하자 그랬는데도 멈추질 않아요.
장모님이 나쁜성격은 아니신데 제 느낌에 고집이 상당히 쎄십니다. 와이프가 저러는 모습보면 장모님 고집과 와이프의 악이 더해져서 정말 싫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지 엄마 닮아서 하여간 고집은..." 했더니 지 엄마라고 했다고 제게 손찌검을 하더라구요. 제가 말실수 한건 인정합니다.
자리를 피해야겠다 싶어서 노트북 들고 밖으로 나가려 했더니 절 막 막습니다. 더 때리기 까지 하구요..
결국엔 주먹으로 제 얼굴과 머리를 두세차례 세게 때리더라구요.. 그 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나왔는데..
생일날 저녁에 주먹으로 얻어맞았단 생각을 하니 정말 우울하네요 며칠간..
안그래도 해외 살면서 생일이라고 해봐야 누가 챙겨주지도 않고.. 부모님도 뵙고 싶고 살짝 쳐져있었는데..
전 앞으로도 이렇게 갈때마다 처가 조부모님을 뵈러 갈 생각이 없습니다. 몇년에 한번 정도 가면 모를까..
누구 말마따나, 장인장모님이 또 물어오시면 다른 선약이 있다고 핑계를 댈 예정입니다. 몇번 그러다보면 눈치채실거라고 믿고요.
조부모님이니 앞으로 뵐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좋은 마음으로 다녀오자..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국 갈때마다 뵈러가는것.. 그리고 의무감처럼 다녀오는 상황을 좀 피하고 싶네요.
다만 와이프랑 처가 식구만 따로 시간을 내어 가고 저는 2년에 한번 정도면 충분할것 같다 생각이 드네요.
제가 옹졸맞아보일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그리 따라주질 않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한승우 2017/06/10 10:14

    미국이시면 경찰에 신고하실수도 있습니다. Domestic voilence로...
    심하면 이혼소송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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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킬수록기분좋은기본 2017/06/10 10:14

    실화인가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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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닷 2017/06/10 10:14

    이건 아니다 싶네요.
    말실수하신건 있지만 폭력이라뇨?
    버릇되면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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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핏차퐁 2017/06/10 10:15

    와이프께서 심하신듯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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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cFcX™ 2017/06/10 10:17

    말실수 한 건 있으신데 때리면 안되죠.. 그게 일상화됩니다.
    그 자리에서 같이 때리거나 평생 들어보지 못한 욕을 해줘야 하는데..
    저도 신혼초에 집사람이 뭘로 때리길래 똑같이 때려줬더니 다시는 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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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닷 2017/06/10 10:18

    자기집안은 이러니 니가 따라야 한다면서
    왜 남편분 집안의 제사는 하기 싫다는거죠?
    그냥 자기 마음대로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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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번호2016헌나1 2017/06/10 10:18

    와이프께서 많이 심하셨네요..
    생일 축하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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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을찾자 2017/06/10 10:19

    효도는 셀프입니다 배우자한테 바라지마시고 배우자도 나한테 바라지말고
    본인이 원하는것은 본인이한다는 규칙을 만들어야될것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휴가때는 한국가지 마세요 1년정도하면 변화가 올겁니다
    제가 결혼초에 이런문제로 다투고 처가에 1년넘게 안갔습니다
    물론 집사람도 마찬가지고 야박해보이지만 이게 속편합니다
    1년쯤뒤에는 서로서로 조심합니다
    부모는 부모고 장인장모님은 장임장모님일뿐입니다
    아들같은 사위 딸같은 며느리 절대 없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핏줄이 튀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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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rowitz™ 2017/06/10 10:43

    마지막 문단 백퍼 공감합니다. 장인,장모님이나 시부모님을 부모처럼 생각하거나 사위,며느리를 아들,딸같이 생각했다간 뒷통수 맞는 날 꼭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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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메라 2017/06/10 10:21

    기왕 가시는거 나쁜마음 들지마시고
    어차피 1년에 몇번없는 날이니 가주시는것도 괜찮을듯 한데
    장모님께 지엄마 닮아서란 표현은 되게 심하셨네요
    그건 완전 싸우자는 말인데
    그리고 와이프분 께서도 뭐가 그렇게 다혈질이십니까
    살짝 장난처럼 때리는거면 몰라도
    남편 얼굴을 그렇게 때리다니요
    물론 강압적으로 처가에서 가자! 하면 싫지만 보통은 다 티 안내고 갔다와서 중간입장인 와이프가 남편 살살 구슬려서
    고생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는게 정상인데
    남편에 대한 배려가 없는것 같네요
    그런게 쌓이다 보니 남편분도 가기싫어하는것 같고
    저는 제가 가기싫은 처가행사가 있어도 일단 갔다와서
    와이프가 상당히 미안해하고 챙겨줍니다
    그러면 그 고생이 눈녹듯 사라지는데
    이건 뭐....배려가 아예 없네요 명령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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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탈쏠트 2017/06/10 10:23

    아 고민이 많으시네요,,,
    부부 관계에서 참 이런 문제들을 많은 부부들이 격는 이야기 일거라 생각 됩니다.
    나 혼자 살고 있다면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맘 놓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였을 텐데
    현재는 부부라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현실이네요,,,
    위 글을 보면 그러한 문제가 와이프에게서 터져 나와하 하는 불만이 옛날에는 많았는데
    이제는 남편에게도 나타나고 있네요,,
    암든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하는 부부로서
    서로를 위하는 맘으로 살게 된다면 한쪽이 많은 양보를 해야 할 때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맘으로 본인이 사랑의 희생을 한다고 생각하고
    부인 생각대로 하는것이 가정의 평화가 이루워 질거라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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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릉 2017/06/10 10:29

    저 해외 주재원생활할때 동기놈 와이프가 맨날 한국가자고 울보불고 해서 결국 걔가 신청해서 들어갈려는데 그때 그 와이프가 울면서 한국 못가겠다더군요.
    와이프 힘들까봐 메이드 쓰고 주말엔 자기가 애보고 엄청 가정적인놈이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와이프한테 쌍욕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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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밍 2017/06/10 10:30

    잠시 한국에 있으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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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41호별어린왕자 2017/06/10 10:41

    어떻게 사세요???
    아니..왜.. 그러고 사세요?
    라고 묻고 싶습니다. 저희 집에선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이네요.
    일년에 한번 전화하곤 다신 안챙긴다라고 말하는거나.
    거기다 남편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다거나...
    인간적으로 이건 좀 아니죠....
    황당해서 헛 웃음이 다 나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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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rizon™ 2017/06/10 10:41

    참을성 좋으시네요
    너무 참는것은 본인에게든 상대에게든 좋지않습니다
    인생사 5대5를 기준으로 사세요 그게 논리적이고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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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rowitz™ 2017/06/10 10:41

    강을 건너셨네요. 서로 해선 안 되는 말과 폭력을..ㄷㄷ 와이프분께선 글쓴분을 둘리로 보시는듯. 살면서 보니까 고마움을 느끼는 것도 사람의 큰 능력중 하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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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ying 2017/06/10 10:42

    제가 살면서 깨달은것.
    '지금 내가 받고 있는 대접은 대부분 내가 자초한 환경이다.'
    그냥 처가에서 무시당하고 부인한테 얻어 맞는 못난 남자로 보일 뿐입니다.
    본인이 안바뀌면서 주변의 변화를 기대하지마세요.
    남자는 가끔 나쁜 놈 소리 들을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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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친구20D 2017/06/10 10:55

    고생이 많으시네요 ....
    고집이 쎈쪽으로 치우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면 상처가 깊어지고 골이 깊어 집니다
    어떻게든 풀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크게 싸움도나고 더 힘들어 질 뿐이죠
    해결이 안되면 위로라도 받아야 사람이 살아가죠... 꼭 기분이라도 푸세요
    "지 엄마 닮아서 하여간 고집은....
    이런말은 정말 뱉지 말아야할 말이죠...
    본인 잘못은 철저하게 인정하셔야 합니다
    아시고 계시겠지만 한쪽이 잘못했다고 이런말이 정당화 될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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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켄쉬 2017/06/10 10:56

    글쓴분이 참 성격 좋으신분 같네요
    아내되시는분은 좀 너무했단 생각이 듭니다
    저라면 말이 안통할거 깉으면 속마음까지 적은 이글을 보여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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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를바꾸자 2017/06/10 10:56

    펌글이 아니고 본인 글이시네요....
    남편을 때린다....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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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mersetMaughm 2017/06/10 10:57

    이혼안하면 평생 맞고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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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비대디 2017/06/10 11:01

    인간적으로 부부지간에 폭력은 아니라고 봅니다..이유여하를 막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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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shinoya 2017/06/10 11:08

    마사지랑 이거랑 무슨 연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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