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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무슨법준수)"돈도 많이드는데 동물를 왜 키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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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키우냐고 물으면 진짜 몰루.

 

 굳이 말하자면 정때문에일까.

 

20년전 처음 페키니즈를 키웠어. 내가 원해서 키운건 아니고 같이 일하던 동료가 잠시 맡아달라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키우게 됬었음. 그게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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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놈.

 

 나이가 드니 신장 자궁이 안좋아 복수가 차기 시작했고 약으로 빼주며 2년을 버티다 어느날 밤에 똥냄새를 풍기며 떠나더라. 죽으면 항문과 음경이 풀리는데 그곳으로 이놈을 괴롭히던 복수가 같이 빠져나온거 같았어. 

 

죽은 놈에 묻은 변들을 씻기면서 화장실에서 펑펑울고(난 내가 그렇게 울줄 몰랐으) 다신 안키워야지 다짐을 했는데... 담날 치료받던 동물병원에 얘기라도 해줘야 할꺼 같아서  원장님께 얘기하는데 쪽팔리게 얘기하면서 또 펑펑움.

 

원장님이 안쓰러웠는지 나한테 얘 한 번 키워보시겠어요? 하며 5개월동안 분양이 안되고 있던 말티즈를 보여줬어.(5개월동안 분양이 안되면 끝이 안좋다) 그러다보니 어쩌다가 또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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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감에 충동적으로 대려왔는데 성격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고해서 도루 가져다 줄까하다가 하루가 이틀, 나흘이 되고 일주일이 되니 결국 정들더라.

 

그래서 벌써 11년.

 

 8살무렵 새벽에 발작일으켜 병원가니 심장비대증이라고 평생 약 먹고 관리 해야한다는 소리듣고 꾸준히 관리하면 평균수명은 살꺼다라고 하시는데 그게 12살인거 같았어. 

 

이제 1년 남았지. 

 

첫번째 병들어 보내고 이놈은 관리 정말 잘해줘서 20살까지 사는 장수견으로 키우고 싶었는데  사람이 생각대로 안되는 거 같더라.


털의 윤기도 사라지고.. 색깔도 누리끼리 해지고 백내장도 진행되기 시작했고.. (이빨하나도 빠졌다 ㅅㅂ) 떠날날이 가까워진다는게 보여.

 

돈은 겁나 들지만 그냥 그게 당연히 써야하는 돈으로 밖에 생각이 안들어. '안픈데 평원가고 영양제 맥여야지 당연한거 아님?' 이런 생각밖엔 안들어.

 

사람이 동물을 좋아하는 거랑 책임감은 별개라고 봐. 단순히 동물을 좋아만하는 사람들은 키우지마라. 좋아만 하는 사람들은 결국 어떠한 이유가 생기면 쉽게 버리게 될꺼다. 

 

솔직히 나도 동물농장같은 거 보면서 귀여운 동물 좋아만 하는 사람이었는데 책임감을 키워준게 첫번째 개키우고 떠나보내면서 조금씩 변화한거 같아.  나처럼 키우면서 책임감을 커지는 부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 각오하고 돈 많이 들꺼랑 주변환경 트러블 다 고려하고 키워. 동물샵에서 귀엽다고 덜컥 대려오지 말구.

 

동물을 좋아만 하는 사람과 책임감까지 가지는 사람은 다르다는게 내 생각이다. 동물을 좋아만 하는 사람은들은 걍 랜선집사, 랜선견주로 만족하고 애견카페, 애묘카페가서 눈만 즐겨.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고 늙어가는게 보이고 떠나갈 날이 얼마 안남았다는게 눈에 보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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