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같은 상병5호봉으로 분대 막내 생활을 하던 어느날 이었음
어느날부터 갑자기 신병들이 미친듯이 쏟아져 들어옴
그 홍수 같던 신병들 거의 끝 기수에서 특이 사항인 아이 하나 들어옴
병무청 이 똘갱이 쉐끼들이 이번 신병 기수에 심장병 환자를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신교대에 보냈었음
(둘이 같이 훈련받았다고 함 행군 어케 했냐니까 중간에 졸도했다고 함)
나보단 전역이 늦지만 그래도 곧 전역을 앞둔 소대장도 얘를 열외 아닌 열외시키기로
선임들과 나는 모두 동의 함
(소대장은 내가 이새끼보다 일찍 전입했는데 왜 전입은 이새끼가 빨리하냐며 웃픈 얼굴을 했음)
솔직히 말해서 군대에선 별의별 개 쓰레기같은 놈들도 많이 봤는데
(기독교인이라서 제사 안한다니까 내 멱살 잡은 놈이라든가 / 현부심 받고 전역하려고 미친 ㅈㄹ 하는 놈도 있었음 결국 소원대로 전역함)
이녀석은 제정신이 똑바로 박힌 놈이었음....
군대에서 작업 열외시키면 무작정 기뻐할거 같잖아? 사실 그건 말병이나 상병말이나 그런거고
갓 전입해온 이등병은 열심히 해서 선임들한테 이쁨받고 인정 받은 소위 소속감이라는게 있어야
안정을 찾는단 말이지
한 2~3달? 작업 열외시키고 훈련도 일반소대소속이지만 맨날 행정반 도우러 가고 해서 얘가
엄청 우울해지기 시작함
그러다 일이 벌어짐
우리 대대의 작업반경에 유격장 보수가 있었는데
얘가 죽어도 하고 싶다고 제발 자기 데려가 달라고 함
진짜 처절하게 매달리니까 소대장이 중대장한테 보고해서
데려가기로 하고 무리하지 말라고 함
유격장엔 어찌저찌 행군해서 도착했음 이때까진 좋았는데
오전에 ㅈ같이 할 일이 많았었음
계단 보수 공사에 쓰레기 치우고 썩은 밑동 골라내고
부목으로 쓸 나무 자르고 (사실 불법임)
하고 점심 먹으려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애가 헐떡거림 ;
윈드토커에서 주인공 분대에 과호흡 증상 있었는데 똑같이 과호흡을 하는거임
분대장에게 이야기 했더니
물 맥이래....
물 좀 먹였다...
근데... 시발... 실수였어...
호흡기 질환자에게 물을 먹이면 안된다는 건 아무도 안 알려줬다고!!
애가 정신이 혼미해지더니 몸을 못 가눠서 일단 유격중대 막사 앞에 의자에 눕힘
분대장에게 이야기하니까 진짜 심각한 얼굴로 소대장에게 보고하라 그래서 보고 하러 갔더니
나도 존나 급해서 갔더니 소대장에게 누군가 보고 하고 있었음
말을 못하니까 개 지랄하고 방방 뜨고 있더니 소대장이 뭔가를 직감했는지 빨리 말하라 그래서
'XX이가 숨을 못쉽니다!'
동시에 전 중대원들이 얼어붙고 그 뒤에서 날 고깝게 쳐다보던 신임 중대장 (개가튼 새끼였음) 눈이 동그래짐
소대장 아연실색해서 달려가고 소대장 옆에 있던 통신병은 대대에 무전치고 (심장병환자애랑 동기였음)
소대장이 나에게 어떻게 된거냐 묻길래 작업하고 나서 힘들어하더라 분대장이 물 먹이래서 먹였다 하니까
'물을 먹이면 어떡해!' 하고 꽥하고 소리지름
인성 개좋은 분이었는데 진심 화 나셨던 거임
봉투 찾아오라 그래서 찾았는데 아무도 봉투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나마 있던 것도 쇳가루 묻은거라 포기함...
(후임들이 나보고 XX상병님 그렇게 빠른거 첨 본다고 이야기함....)
유격중대 막사로 옮기고 좀 이따 보니까 옘뷸런스 선두로 대대장차 작전과장차 그리고 군수과장 ETC 별별 차가 다 오더라...
여튼 걘 사단병원 실려갔다가 증상 호전되어서 중대 복귀함
그 이후로 걔는 행정반으로 정식 발령남
난 그 이후로 그 사건 트라우마 되어서 대학교때까지 악몽 꾸다가
대학교에서 심리상담사 만나서 어찌저찌 해결 봄...
결론 : 심장병환자를 보낸 병무청 개쉑히들아.
그런환자를 군대보낸 병무청이 ㄹㅈㄷ다 진짜
코나커피
2022/08/17 06:59
그런환자를 군대보낸 병무청이 ㄹㅈㄷ다 진짜
빈유좋아
2022/08/17 07:05
나 있던 부대도 개험지라서 2,3 등급은 시력 안 좋은 애들만 오는 곳이였는데
이상할 정도로 몸 안 좋은 애들이 후임으로 와서 의과사 전역 하는거 두번인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