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특이한 기차 문화

노리 Nori

캄보디아가 프랑스 식민지이던 시절

식민지의 존재 이유가 으레 그러하듯 프랑스 또한 철도를 깔아 수탈을 함

수도 프놈펜 ~ 포이펫 386km 길이의 북쪽 노선과 프놈펜 ~ 시하누크빌간 264km 길이의 남쪽 노선이 이 때 만들어짐

하지만 캄보디아 독립 이후 내전으로 제대로 운용하기 힘들었고 차차 안정화되는 80년대엔 아예 철로를 정비할 돈도 없고

설상가상 기차들의 연식이 오래된 탓에 사용을 할 수 없자 버려짐

결국 유일하게 남은 것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오래된 철로 뿐임

그래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철골로 기차 틀을 만들고 바닥을 대나무로 깔고 내전 중 버려진 탱크 엔진부터

작은 오토바이 엔진까지 여러 엔진을 떼와 올려서 임시 기차를 만들었고 이게 바로 사설 기차 노리 nori임

이름의 유례는 화물차 Lorry를 잘못 알아 들어서 노리 nori로 부르던 것이 정착되었다고 함

보통 3~4량의 노리가 운용되며 각종 자재들과 주민들, 오토바이도 태우는 만능 기차임

철로 사정에 따라 이런 사람만 다닐 크기의 노리도 있어서 참 다양함

노리의 큰 특징은 딱히 역이 없어서 그냥 사람들이 철로에서 기다리다가 노리가 오면 탑승료를 내고 탐

그래서 철로 가까이에 집이 있는 사람들은 진짜로 집에서 역까지 1분 컷이 가능함

힘만 있으면 해체와 연결이 쉽기 때문에 맞은 편에서 노리가 오면 멈춰서 물건을 내리고

한쪽의 노리의 바퀴와 바닥만 해체해 치우고 다른 노리가 지나가면 다시 조립해서 달리면 됨

물론 단점도 있는데 버려진 철길이어서 관리도 안되서 막 휘어있고 서스팬션도 없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으면 엉덩이 다 나감

2017년부터는 캄보디아가 본격적으로 철로 정비 사업을 시작하며 사정이 많이 나아졌음

그래서 현재는 정상적인 기차가 다시 들어왔지만 사정에 따라 아직 정비가 덜 되었거나

계획이 없는 버려진 외각 철로들은 여전히 노리들이 열심히 다니며 캄보디아를 이어주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