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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야 맞는건데 쉽지 않습니다.

저는 거의 갑을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을입니다. 여친이 화를 내면 저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화를 내면 거의 무조건 헤어지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잡았습니다. 화내고 잡고 또 잡고... 반복되더군요. 예전에는 저도 똑같이 화도나고 슬펐는데 이제는 제가 화도 잘 안나더군요. 
그녀를 잡은 후에도 문제입니다. 며칠 동안은 뽀뽀조차 손잡는거 조차 거부합니다. 이 순간에는 정말 힘듭니다. 어느날 제가 잡아서 같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습니다.
"나랑 왜 같이 있는건데?"
아무말 못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뜻이 뭔지 정확히 압니다. 제가 잡았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녀는 그렇기 때문에 대충 연애합니다. 심지어 다른 남자한테도 하트 이모티콘을 보냅니다. 그녀한테는 연애를 하는게 아니라 그냥 같이 있는 것뿐이겠죠.
화도 쉽게 냅니다. 내가 글자 철자나 문법 사소하게 틀렸을 때조차 무시하며 화를 냅니다. 내가 스킨십하려고 해도 매우 귀찮아하고 여기서 더 적극적으로 하면 화냅니다. 모든 잘못이 제 책임입니다. 제가 다 잘못했고 다 책임져야합니다. 그녀는 나한테 잘해주려고 한적이 없는데 나는 그녀한테 잘해줘야하며 그 노력조차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폄하합니다. 
"너가 나한테 잘해주고 싶어서 잘해준거고 난 너한테 이러려고 시킨적없어. 그리고 너는 내가 잘해줄거라고 기대하지마. 너가 나한테 잘해준거는 단순히 작은부분이니까"  
매일 집에 대려다주고 제가 꽃 선물도 서프라이즈도 해주고 과제도 도와주고 밥도 해주고 옷도 사주고 당일 약속 취소해도 이해해주고... 하지만 이런건 제가 하는 연애에선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받은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을 써줬다는 식으로 저한테 준것처럼 말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나쁜 사람이 아니랍니다. 
 
압니다. 그녀는 절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보인 것도 압니다.
많이 슬픕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녀를 사랑하니까요.
헤어져야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마음대로 되지않습니다.  
더 슬픕니다. 
댓글
  • 듀잇 2017/06/05 15:20

    일방통행의 끝은 정지 표지판입니다.
    반대 방향에서 아무것도 오지 않는 것은 그 끝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니까요.
    나이 먹은 아재가 겪었던 상황이 생각나서 답글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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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한정식 2017/06/05 15:27

    왜 만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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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발은거둘뿐 2017/06/05 15:30

    어떤 마음이신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하거든요.
    내 마음과 자존심 깎아가며 만난다는 기분이 들 때마다 왜 이리 슬프던지요.
    저는 어떤 결말이 나던지간에..
    지금 제 감정에 충실하고
    만나려고 합니다.
    상처를 받아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만큼의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면요
    다만, 그러면 주변의 시선도 무시해야할 필요가 잇을 것 같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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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사막 2017/06/05 16:03

    작성자의 여친분은 지금 딱히 만나고 싶은 남자가 없으니 그냥 뭐라도 해주는 작성자 곁에 있는겁니다.
    그 사람이 맘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면 그 남자에게 접근할 것이고 잘 되면 미련없이 떠날껍니다.
    작성자의 리소스만 거덜나는거에요...
    그만하세요. 그거 절대 그만 할 수 없을 것 같죠?
    그냥 눈 딱감고 지르세요.. 지르고 나서 슬슬 자신의 여유가 돌아오기 시작하면 내가 미쳤지 싶습니다.
    여유가 돌아오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나요?
    아니요. 절대요. 현재 작성자는 릴레이션쉽을 가진게 아니고 단지 작성자의 리소스를 갖다 바치기만 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을겁니다.
    그만 하세요.. 제발... 저도 그런적이 있어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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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하늘엔 2017/06/05 16:19

    작성자님이 행복해지는 연애를 하세요.
    연애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것에서도요.
    딱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행복을 누리기에도 너무 시간이 짧아요.
    물론 헤어짐이 힘들 건 알아요. 하지만 용기를 내세요.
    작성자님은 소중한 분이에요. 서로 존중하는 연애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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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닉넴 2017/06/05 16:33

    헤어져야 하는데..생각이 들면은 이제 벗어날 시작이 된 것 같네요 아직은 용기가 안나겠지만요 슬슬 그만 하실 수 있을거에요
    과제라고하니 아직은 젊은 분 같은데  그 열정 쏟은거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거에요
    후회는 님이 아니고 그사람이 할테니까요
    좀 놓고 쉬시고 다시금 좋은 사람 만나면 그 이쁜사랑 또 마음껏 주세요 그럼 되요. 토당토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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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게좋앙 2017/06/05 17:48

    ㅎ ..... 제가 만약 연애한다면 이럴꺼 같아요 .....
    행복하지 않은 만남 ..... 뭐든 경험 해야 한데요
    아닌데 계속 그러는건 아직 참을만 한거라고 하더라구요
    더 아프세요 정말 한계다 할정도로 아프세요
    그러고나면 결단이 더 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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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키한조각 2017/06/05 21:25

    다들 좋게 좋게 작성자님을 위로해주시는데 저는 촌철살인 한마디 하고 갈게요.
    말씀하시는 관계는 연애도 아니에요. 여자분은 그냥 헤어지려고 애쓰는 것조차 귀찮으니 그냥 내버려두는 것뿐이에요. 제목부터 이미 답을 알고 계시니 어서 헤어나오세요. 어려워보이시겠지만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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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k.! 2017/06/07 01:55

    친구였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네요
    <니가 너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남이 너를 사랑해 주길 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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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스마일 2017/06/07 02:09

    헤어지자하고 냉정하게 끊으면 여자가 다시 연락와서 잡는다에 한표..하지만 정말 더더더 냉정하게
    끊어버려야합니다..매달려도 눈길한번 주지말구요.
    아직 작성자님은 그분을 사랑하니까.정말 힘든일이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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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epinout 2017/06/07 02:14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하지 못하고 균형잡히지 못한 사랑은 그 끝에는 종말을 맞이합니다. 부모 자식간의 위대한 사랑이 아니고서야 스스로 자각하시고 사랑이라는 가면으로 행해지는 자기 학대를 그만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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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코앜우쾅 2017/06/07 02:18

    베스트에 이글이 더 늦게 왔네요.... 이미 헤어지셨댑니다.....
    http://todayhumor.com/?love_29783
    다음 연애는 서로 행복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을 만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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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냥이냥냥 2017/06/07 02:53

    언제까지 가난한 사랑만 하실껍니까...
    그사람 없이는 아무것도 안될것 같고 하다못해 다른사람 만나는 과정이 처음부터 시작할려니 거부감 생기고 힘들것 같고 귀찮나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래도 옆에라도 있는사람이 좋다고...
    근데요 끊으세요
    더이상 가난한 사랑 하지마시죠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사람 있습니다
    지금 거기서만 헤어나와서 둘러보면 정말좋은 사람 많아요
    헤어지면 죽을것 같죠? 또 그럴것 같고...
    근데 안죽더라고요...
    내사랑 참 귀한겁니다
    그걸 하찮게 여기는사람 정말 하찮은 사람 이에요
    전지금 집사람 자는모습 한번더 보러갑니다
    5개월된 딸애한테 뽀뽀도 해주러 ㅎ
    준사랑 아쉽지만 앞으로 다가올 사랑 버리지도 마세요
    진짜 사랑은 결혼부터 시작하데요 ㅎ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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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3244 2017/06/07 04:45

    호구도 이런 호구가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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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2017/06/07 08:31

    작성자 분의 삶은 스스로 하실테니 오지랖 말고 그냥 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저도 거의 비슷한 상태가 5개월간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헤어진다'라는 명제가 제 뇌 안에 없었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했습니다.
    5개월 뒤에 갑작스런 통보를 받고 헤어진 뒤 1년 가까이 멍한 상태로 살았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건 그냥 자기방어기제였어요.
    내가 그녀에게 최선을 다했고, 그녀를 사랑하는 이 마음은 진실된 것이니,
    내가 헤어짐을 고할 이유는 없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스스로의 논리를 만들어 간거죠.
    그 논리가 없었다면 내가 그녀로부터의 고통을 막을 방패는 없었을테니까
    문제는 헤어지고 나서도 그것이 지속된다는 겁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라는 문장은 헤어진 후에 오히려 더 강력해져서
    그녀와의 관계를 시작부터 하나하나 짚어보며 나의 정당성을 만들어갑니다.
    이른바 그녀를 사랑했음에 후회는 없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는거죠, 처절하게.
    지금 후회하는 건, 내 스스로가 나를 조금만 더 사랑해주었다면 그 시간을 좀 더 생산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는 겁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지금은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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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영, 2017/06/07 08:38

    이별하고 마음아프고,
    다시또 만나고..
    이러면서 내마음은 더 단단 해지는거
    같아요
    그러면서 더좋은 사람 보는 눈도 생기고요
    지금당장은 힘들지만
    천천히 준비해보세요
    의외로 헤어지고나면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순간 웃는 날이 올꺼고
    더좋은 인연 만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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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합니다 2017/06/07 09:43

    길을 몰라서 일방적으로 한쪽으로 가는데 좀더 마음에 여유를 찾으시면 길이 이쪽만 있는게 아니구나 싶으실꺼에요 물론 지금길보다 험할 수도 있고 내가 행하고 있는일이 잘못됬다고 생각이 안되시니 마음에 안정을 취하고 다른생각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돌아보시면 그분한테 주셨던 사랑 나한테 줄 수도 있고 그로인해 더 행복하다 느낄수도 있어요. 남한테 무조건적인 희생이나 양보만이 사랑이 아닌걸 깨달으실 수 있을 거에요. 행복한 길 걸으실 수 있기를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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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나제나제나 2017/06/07 10:26

    헤어지셨다니 한마디만 할게요
    썅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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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양간지기 2017/06/07 11:01

    이런 연애는 자존감이 없기때문에 발생하는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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