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까지 완벽한 북한의 화폐개혁 이야기

 "이 냄비 얼마에요?"

"15만원이요"

"아깐 2만원이라면서요?"

"싫음 마쇼, 지금은 17만원이요"

북적거리는 북한의 장마당 그러나 오늘은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일터를 무단조퇴하며 장마당에 몰렸고

상인들은 분마다 물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었다

왜그런걸까? 그들은 정신나간것처럼 물건을 사는건가?

전쟁이라도 터진건가?

2009년 11월 30일

북한정부는 갑자기 12월 6일까지 구권을 신권으로 교체한다는 화폐개혁안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6일 이후부턴 구권은 전혀 사용할 수 없고

구권과 신권의 비율은 100:1

즉, 구권 100원이 신권 1원이 되어버리게 된 셈이었다

심지어 구권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건 한 가구당 10만원까지만 교환해주는 미1친 가성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북한 하도 불만이라고 말하자 12월 2일 민심을 잠재우기위해 

한도를 15만원이나 올려주는 통큰 결정을 했다

그리고 10만원 넘는 금액은 1000:1 로 교환해주었지만, 

그러고도 대부분의 금액을 은행에 예금하라고 했다

유게이 : 은행에 예금하는게 문제임?

북한사람 : 북한 은행은 예금은 가능한데 출금은 못해요

글구 이걸 거절하면 반동분자로 모는데 그냥 나라에게 빼앗기는거나 마찬가지죠

유게이 : 아니...이런 ㅅㅂ...

그리고 이당시 중산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평균적 재산을 내본다면

100만원 정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악착같이 모은 내 재산이 하루아침에 1/10로 박살나버리게 된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런 짓을 벌이게 된걸까?

사실 북한은 고난의 행군이후 배급제가 ㅈ망해버리고

장마당으로 북한경제가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이었다

그러다 보니 북한이 아무리 화폐를 찍어내도 찍어낸 돈들이 죄다

장사치들의 장롱속으로 들어가니, 돈이 안돌아 또 정부가 돈을 찍어내는 악순환이 되버린거다

유게이 : 근데 시장이 활성화되면 좋은거 아님? 세금 거둘 수 있잖아

북한 : 우리는 1972년부터 세금이란 항목을 폐지해버렸어요. 부가가치세? 그게 뭐임? 먹는건가?

유게이 : 헐...

이렇다보니 북한 정부가 할 액션은 2가지 였는데

1. 장마당을 인정하고 체제안으로 들여와 세금을 내게 한다

2. 장마당의 숨겨둔 돈을 강제로 회수한다

여기서 보통 정상적인 나라라면 1번을 선택했겠지만, 북한은 상식이 죽은곳

즉, 2번을 선택한게 화폐개혁이 되버린것이다

근데 그렇다고 신권 1원이 구권100원의 가치를 했는가? 라고 한다면

그것도 아니었는데 왜냐하면...

김정일 이 정신나간 작자가 민심달랜다는 명목으로 모든 노동자들의 월급을 100배 인상하라고 지시했다!

그것도 화폐개혁한지 한달 후에!

그러다 보니 신권 가치는 휴짓조각이 되버리고

북한경제는 초 인플레이션 상황이 되버리는 최악의 결과만 가져왔다

이러다보니 장마당은 이딴 종이말고 물건 살려면 달러로 달라고 요구하게 되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아참, 북한 고위층들도 피해가 있었냐고?

 아니, 이미 화폐개혁한다고 암암리에 알고있었기때문에

이미 북한돈을 달러나 위안화, 금 등으로 바꿔서 별 타격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 화폐개혁 사건이후로 북한주민들의 불만도 엄청 쌓였다는 방증이

지폐엔 최고존엄 얼굴이 있기때문에 함부로 하지 못했지만, 구권이 쓰레기가 되자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구권을 밟고 지나가는 사건이 엄청 많아져서 경찰도 잡다가 포기하고

평양에선 불만을 표하기 위해서 구권을 모아서 태우는 사건도 있었음

그리고 북한에선 자1살하는것도 체제에 불만을 표출한다고 해서 엄격히 금지되었지만

하루아침에 파산직전으로 되버리니 삶의 의욕을 잃어서 구권을 안고 강에 몸을 던지는 사건도 많았다고 전해져

 이렇게 북한주민들이 반정부 성향이 점차 들어나자

김정일은 계획재정부장인 박남기에게 "얘가 모든걸 꾸민새X에요!" 라면서

자본주의를 부활시킬려고 했다는 명목으로 총살숙청으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