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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셉션의 의의는 여기에 있다고 봄

인셉션 관련 글이 베글에 있길래 써봄



많은 관객들이 상징/씬 가지고 분석/해석하며

'과연 마지막 장면은 현실인가 림보인가' 여러 의견이 나뉘는데


좀 김빠지는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론 그게 영화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음.

중요할 수는 있겠지만, 더 중요한게 있다고 생각했음.



놀란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으로서 인물의 변화/성장을 드러내는 편인데

'행위'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보면, 의외로 단순하게 읽히는 서사가 있음.



극 중 내내, 이것이 현실인지 림보인지 알기 위해서

팽이가 쓰러지는지 아닌지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코브



팽이 ㅈ까라 그래 시전하며 그냥 눈 앞의 현실이

'현실이든 거짓이든' 그 순간에 충실하는 코브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이게 림보게 현실이게?'를 묻는데

엔딩에서 처음으로 코브는 팽이의 판단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면서

토템의 속박에서 벗어남


엔딩이 현실일 수도 있음.

엔딩이 림보일 수도 있음.


근데 더 이상 코브에게 그게 중요하지 않음.

이 변화가, '현실/림보' 따져 해석하기 즐거워하는 관객에게는 흥미요소로 작용하지만


약간 호접지몽 스런 핵심플롯을 가져간 인셉션이라는 서사에서

'내가 어느 쪽을 현실으로 인지하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측면에서 큰 변화이고 의미임.


어떤 의미로 인셉션은,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와 닮아있는데

나비가 꿈이고 허상인줄 알고도 제이크는 나비로서의 삶을 택함.

= 영화 초반은 인간으로 눈뜨는 제이크의 씬으로 시작하지만, 영화 결말은 나비로서 눈뜨는 제이크의 씬으로 마무리됨.



인셉션에서는 팽이에 집착하던 코브가 팽이를 무시함으로써 마무리됨.


둘 다 수미상관을 가져간 점에서 볼 때

현실/림보를 따지는 것 보다는

뭐가 되었든 

'본인이 현실이라 인지하는 세계에서 충실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싶음.


마지막 장면이 림보였다 하더라도, 어쨌든 마침내 코브는 몇년만에 자녀들을 품에 안고 기뻐하는 것이니.

부성애를 주요 플롯으로 거의 모든 영화에서 활용한 놀란이라면

어느정도는

'내 현실의 기준이 흔들려도, 자식에게 아버지는 늘 일관적이어야 한다' 식의 메시지도 있는 것 같고.



영화는 영화 탭이 없어서 방송으로 넣음.

댓글
  • 제3사도 2022/08/08 09:58

    반대로 코브의 아내는 현실에서도 현실을 믿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거니
    '내가 믿는 행복' 의 중요성은 충분히 구현되었다고 봄

  • 격투기궁금하면물어봐 2022/08/08 10:02

    정작 인터뷰 보면
    현실이라는 힌트를 그렇게 남겼는데...라는 논지가 강하던대

  • 루리웹-5994867479 2022/08/08 10:02

    엔딩에서 저 팽이에서 청룡이 날아오르는거 보고 감동했지


  • 제3사도
    2022/08/08 09:58

    반대로 코브의 아내는 현실에서도 현실을 믿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거니
    '내가 믿는 행복' 의 중요성은 충분히 구현되었다고 봄

    (jCoSdw)


  • (ㅍㅅㅍ)
    2022/08/08 10:02

    이런 해석도 꽤 인상깊네. 좋은 글이라 추천

    (jCoSdw)


  • 격투기궁금하면물어봐
    2022/08/08 10:02

    정작 인터뷰 보면
    현실이라는 힌트를 그렇게 남겼는데...라는 논지가 강하던대

    (jCoSdw)


  • Gold Standard
    2022/08/08 10:05

    감독이 뭘알어~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한거야~

    (jCoSdw)


  • 루리웹-5994867479
    2022/08/08 10:02

    엔딩에서 저 팽이에서 청룡이 날아오르는거 보고 감동했지

    (jCoSdw)


  • 젤러즈니
    2022/08/08 10:04

    카이였냐고

    (jCoSdw)


  • 정신병없습니다
    2022/08/08 10:02

    관객들은 팽이에만 집착하는거 보고
    같은 영화 본거 맞나 싶더라...
    참... 수준들이..

    (jCoSdw)


  • 석색스풀_성공적인
    2022/08/08 10:04

    니 상식 ≠ 남의 상식

    (jCoSdw)


  • 키쥬
    2022/08/08 10:02

    개인적으론 엔딩은 현실이라 믿고 싶긴한데, 주인공이 행복하다면야 상관없을 거 같긴함.
    마지막에 ㅈㅅ해서 그렇지, 아내도 꿈속에서 노인이 되어도 남편과 오래 사는 인생을 살았으니.

    (jCoSdw)


  • 되팔렘꼴통절단기
    2022/08/08 10:03

    테넷도 그런관점에서 보면 단순한 영화인데,
    너무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신경쓰다보니 영화 내부 내용에 몰입을 못하더라 ㅋㅋ

    (jCoSdw)


  • Cattic
    2022/08/08 10:04

    자기 때문에 죽은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냈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음.
    꿈속에서는 항상 반지가 있고, 저 토템 역시 아내의 토템이었던 물건임.
    만약 뒷 이야기가 있었다면 아마도 꿈속의 반지도 사라져 있을듯...

    (jCoSdw)


  • 호망이
    2022/08/08 10:04

    결혼반지 힌트로 현실이라고 하드라..

    (jCoSdw)


  • 친절한송아지
    2022/08/08 10:05

    아마도 감독도 작성자와 비슷한 생각이라서
    결말부분에 대해서 직접 코멘트한게 아닐까 싶네
    그게 중요한게 아닌데 거기에 관객들이 집착하니깐

    (jCoS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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