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저희가 소리높여 싸우는 이유는 사실 별거없네요
차라리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빡침이라면 서로 짧은 대화로 금방 사과받아내고 풉니다. 이마저도 귀찮을땐
신랑한테
아까 이러저러하게 나를 배려안하고 엿먹이고 민망하게 한 행동때문에 진짜 열받으니 당장 사과하고 지금 당장 나가서 oo에 가서 @@를 사와라 (주로 달달한 커피종류나 배달안되는 맛집 음식) 그럼 화는 안내겠다
이런식으로 보상받고 끝냅니다.
진짜 우리가 싸우게 되는 이유는 바로 가끔 찾아오는 자존심 대결입니다.
가끔 찾아오는 호르몬의 장난처럼 서로가 좀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과 짜증이 쌓여있을때
정말 말 한마디 빈정댔다가 서로 지지않고 경고 몇번(속으로 쫄아있음) 그리고 파이팅!!(1분이상 가지 않아요...주로 신랑이 윽박소리 한번 지르고 저는 웁니다)
정말 그 순간에는 정말 정말 신랑이 싫어요
(소리지를때 표정 극혐)
그리고 지금까지 해온 결혼생활이 무의미 혹은 무가치하게 느껴지고 갑자기 유체이탈을 해서라도 유럽(파리)로 날아가 저 인간이 못찾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어요
얼마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지요
그래서 밤중에 애도 놀래서 울고
저도 밤새 아침까지 울고
마침 그 다음날이 휴일이라 시어머님이 집에 잠깐 오셨는데
뭔가 저희의 분위기를 감지하시고는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누가 시어머님한테 그러더라고...자기는 남편을 마음 속으로 하루에 열번도 넘게 죽였다가 살렸다가 한다고.
그래서 어머님은 그 분한테 이렇게 말했데요
저는요 죽이지는 않구요 대신 하루에도 몇번씩 버렸다 주웠다 버렸다 주웠다 해요
그러시면서 또 해주신 말씀
싸워서 미울 때는 그 사람이 제일 잘해줬을때를 생각해봐
그래도 미우면 제일 불쌍했을 때를 생각해봐~
저희 시어머님 귀여우시죠?
지혜로우시기도 하구요
간간히 달달하지않은 현실적인 부부스멜 이야기 가끔 풀게요ㅋㅋㅋㅋ
https://cohabe.com/sisa/25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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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랑 똑닮은 제 남편.
시어머니한테가서 아이고 30분만 지나면 잘못인정할거면서 꼭 뭐라하면 일단 우기고본다고 그랬더니,
그래도 30분만 기다리면 되는데 살만하네.저기 평생 인정안하고 우기는양반(시아버지)도 있다
이후로 내남편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시어머니는 살아보니 그놈이 그놈이라고 하셨는데...
저희 시어머니는 싸우는건 괜찮다고.. 안맞으면 싸울 수 있고 그러면서 부부는 맞춰가는거라고 하세요
대신 말은 주워담을 수 없으니 조심해야한다고.
저희 시어머니지만 참 털털하고 좋은 분이세요ㅎ
부럽네요ㅠ 저희는 무조건 싸우지 말라고만 하시는데.. 정작 시부모님들은 잘싸우시는게 함정ㅋ
역시 영혼의 도피처로는 파리가 제격이젾>_<
시어머니 현명하신 분이네요 며느리 챙길줄 아시는분 ㅎㅎ
좋은어른 이십니다 ㅎ
아~~울컥
저희 어머님은 무조건 제 말이 맞다고..... 당신 아드님 등짝 스매싱 날려주십니다.
아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며......저희 어머님 진짜 상위 1% 완전 좋은 어머님이세요 ㅋㅋ
우왕 많이 배우고가용*_*
이런 말해줄 만한 사람이 없네용
부럽네요.저희 시어머니는 매번 딸같다고 하시지만
싸웠다고 하면 이혼하면 다~~여자 손해다~
이러시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