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1R2를 도저히 처분할 수 없는 이유.jpg

이번이 제 두 번째 RX1 시리즈인데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로 휴대성에서 이걸 뛰어넘을 카메라가 없어요. 풀프레임은 고사하고 APS-C인 X100 시리즈도 렌즈만 좀 작지 바디는 더 큼.;; GR3 정도는 되야 비벼볼만 하죠. 게다가 4200만 화소의 디테일에 지금써도 충분한 DR하며 컬러 밸런스에다가 자이스 렌즈 생각하면 P&S 카메라 중에서는 나온지 6년 된 아직까지도 넘사벽.. 라이카 Q는 간편한 P&S라고 하기엔 크기가 너무 크고 일단 가격이..;;
A7C가 작다한들 RX1에 비하면 자이언트고 더 큰 차이는 그 어떤 소니의 교환형 35mm 렌즈 중에도 F2 조리개로 저 사이즈가 못 나와요. (바디 고정형 렌즈의 위엄) 그 작다는 삼양 35mm 2.8이나 자이스 35mm 2.8이 비슷한 크기일 정도니.. 시그마 fp는 좋긴 한데 L마운트에 그 작은 크기를 받쳐줄 작은 렌즈가 없고 AF도 나온지 한참된 RX1R2보다 구립니다. (근데 나름의 메리트가 있어서 아직 안 팔고 있네요.) RX1R2에 다 붙어있는 핫슈도 없고 뷰파도 없죠.
풀프 센서의 위엄으로 X100이나 GR이 누릴 수 없는 얕은 심도에 화소가 높아서 크롭하면 50mm 화각도 어느 정도 대응 가능하고, 35mm라 왜곡이 엄청 심한 편은 아니다보니 2장 찍어서 파노라마 합성하면 어지간한 풍경 사진도 이거 한 대로 다 커버가 가능합니다. 거기에 1:3.8배 매크로 모드까지! 봄~여름엔 가방이 필요하지만 가을~겨울엔 코트 주머니에 충분히 들어가서 주머니에 넣고 다녀요.
지금 와서는 구닥다리 메뉴에 손떨방도 없고, 현행 소니 AF 시스템과 비교하면 거북이 AF에 (그래도 포인트 앤 샷 카메라 치고는 AF 광속입니다. 특히 AF-C가 동급에선 여전히 예술) 불편한 점도 많지만 악세사리 아무것도 안끼고 필터 하나만 딱 끼워서 들고 다니는 RX1R2는 정말 좋습니다. 풀프레임 서브 카메라로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아마 앞으로도 없을 듯. 더이상 이런 류의 렌즈고정형 P&S 카메라 개발할 회사가 없을 것 같으니..
아직도 꽤 고가에 거래되는 편이라 가끔 돈이 필요하거나 하면 처분 유혹에 시달리지만, 팔고 나면 늘 다시 사고 싶어지는게 RX1 시리즈다보니 지금 제가 가진 바디 (신품급, 렌즈 로고 바뀐 후기형)와 같은 녀석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없다보니 안 팔게 되네요. RX1R3가 나온지 않는 이상 이 바디를 처분할 일은 없을 듯.
풀프레임 서브 원하시면 RX1R2 사세요. 두번 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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