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후임 하나 툭하면 삥뜯고 노예처럼 부려먹었는데

별거 없고 훈련을 위해서 장갑차 타고 이동하다
목적지에서 장갑차 세우고 램프 내리고 내가 먼저 하차하는데
하차한 곳이 언덕길이고 K200 해치 내릴려면 기어 중립 놓고 조작해야하는데
조종수가 브레이크 안 잡고 기어 중립 놓고 해치 내려서
내가 내리자 마자 장갑차가 미끄러지면서 나도 덩달아 넘어짐
ㅅㅂ 뭐지 하고 일어날려고 하니깐 장갑차가 나한테 점점 밀려 내려오는걸 보고
이거 일어나기 전에 뒤지겠단 생각 들어서 넘어진 상태로 존나 구르다가 후욱 하고 떨어지면서
쾅 소리와 함께 앞이 컴컴해져서 뒤진 줄 알았는데
장갑차 램프가 눈 앞에 보이더라

어떻게 된거냐면 나는 존나 굴러서 도로 끝에 있는 배수로에 떨어졌고
그 위를 장갑차 램프가 덮친거였음
결국 훈련 중 발생한 사고라 보고하면 소대 곱창 날꺼 뻔하고
조종수 후임도 아끼던 ㅆ1발련이라 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대신 전역할때까지 이 이야기 가지고 갈궈먹음

내가 해야 하는 일 짬처리 할때도

아 그때 죽었으면 안 해도 되는 일인데 

그 후임이 라면 끓인거 한입 하는거 거부하면
아 그때 죽었으면 이거 못 먹었겠지

그 후임 싸지방 자리 뺐을때도
아 그때 죽었으면 지금 싸지방 못했겠지
tv 뺏을때도
아 그때 죽었으면 지금 TV 못 봤겠지
전역 할때도
아 그때 죽었으면 벌써 전역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