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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일본 카페에서 썼던 20살에 일본에 살다오며 느낀점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살면서 느낀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이 커뮤에 계신 회원분들 중에서 저보다 더 일본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분 들도 있을거고 , 제가 쓴 글 모든 것이 답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일본에 가서 정착하면서 살거나 유학을 하실경우에 알아두면 좋겠다 라는 점을 기록하고 모두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밌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일본인에 대한 편견이 생기기 위해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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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은 메센( 눈치)가 지배하는 사회다.

일본의 사회는 단순하면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면서 어려운게 무슨 뜻이냐면 "메센"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말로 해석하면 남의 시선이나 눈치입니다.

예를 들면 모두가 배고픈 상황이라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눈앞에 놓여진 도시락은 5개 총 인원은 8명

이런경우에는 누구도 "내가 너무 배고파서 그런데 양보해줄 수 있을까?"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 자체로 메센(남의 시선, 눈치)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니까요.

물론 우리나라도 눈치와 남의 시선을 읽는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메센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미움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모두 배고픈 상황에서 자기만 힘들다는거야? " "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네"등.

단체에서 튀어나온 못 처럼 그 사람이 튀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는거죠.

일본인들은 무엇보다 단체에 있을 때 가장 의식하는 건 자기가 남들과 다르지 않다라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단체에서 최대한 눈에 띄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눈에 띄지 않고 남들처럼 평균적으로 조용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게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같다"라는 의미는 무엇보다 일본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의미입니다.

저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살았는데 제가 자주 가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나를 잘챙겨주던 나카지마라는 일본인 형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나오는 NHK뉴스를 보다가 2011년 일본 대지진을 재조명하는 뉴스가 나왔는데

거기서 긴급한 상황에서 배식을 받을 때 누구 하나 흐트러지거나 불평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 긴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누구 한명도 흐트러지거나 불만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니 대단하네."라고 말하자

나카지마형이 "나는 일본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저 많은 사람들속에서 불만을 말하고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쪽이 오히려 나에겐 힘들걸? 생각해봐 저 많은 사람들중에서 혼자만 불만을 말하면 모두에게 미움받는 사람이 되잖아. 일본인이 시민의식이 좋다 대지진때도 잘 대응했다고 떠들지만 , 그 많은 사람들속 모두를 배려하는 것 처럼 느끼지만 그저 단체에서 눈에 띄고 싶지 않은 것 뿐이잖아."

그러면서 더 말을 이어갔는데 "나는 이 일본인들이 누구의 눈치를보며 필사적으로 눈에띄는 사람이 되고싶지 않아하는 일본이 오히려 더 답답하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그 형의 말을 듣고 저는 놀랐습니다 , 일본인은 물론 배려도 있겠지만, 단체에서 눈에띄는 사람이 되면 미움받고 왕따를 당하니까 결국은 모두를 배려하고 있는 것 처럼보이지만 "자기 자신이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까"라는 명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일본인이 왜 단체생활을 할 때 눈에 띄는 사람이 되고싶어하지 않는지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2.그럼 메센(남의 시선이나 눈치)를 못 읽는 사람은 어떤 경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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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한국이랑 다를거 없는 평범한 직장인들이네."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사진을 한 번 더 정확하게 봐주세요. 여성분들의 출근복 흡사 교복처럼 신발 (구두)와 치마하의 상의까지 모두 검정색이지 않습니까(인턴 면접복장입니다.)? 남성분들의 출근복도 모두 상하의가 검은색으로 맞춰졌습니다.

도쿄의 회사원들을 보면 공장에서 생산된 옷을 협찬 받는 것 처럼 모두에게 똑같은 색깔에 똑같은 스타일입니다.

제가 앞에서 메센 즉, 일본은 눈치와 남의 시선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이야기했는데 회사원의 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단체"에서 혼자만 색이 다른 상의(마이)를 입는다던가 남들은 다 구두를 신고있는데 자기 혼자만 패션용 검은색 스니커즈를 신는다거나 하면 그 자체로도 "메센"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

일본인은 무엇보다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에 안심을 하는데 혼자만 색이다른 양복을 입고오거나 멋을 부린다면 남들에게 눈에 띄어서 그 자체로도 단체 생활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낙인 찍혀서 모두에게 왕따를 당하거나 미움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 똑같은 복장 (교복처럼) 을 고집하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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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일본 유치원생들의 복장인데

야속하게도 어린 아이들 유치원생들에게도 이 룰은 적용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유치원복의 멜빵이 없다거나

색이 다르다거나 하면 "선생님 저 아이는 왜 우리랑 색깔이 달라요?"라고 물어보며 그 아이를 왕따 시키거나 같이 놀아주지 않기까지 한다고합니다.

다시 생각하건데 일본인에게 있어 눈에 띄지 않는 "남들과 같다는" 무척이나 중요한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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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일본 유치원생들의 복장인데

야속하게도 어린 아이들 유치원생들에게도 이 룰은 적용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유치원복의 멜빵이 없다거나

색이 다르다거나 하면 "선생님 저 아이는 왜 우리랑 색깔이 달라요?"라고 물어보며 그 아이를 왕따 시키거나 같이 놀아주지 않기까지 한다고합니다.

다시 생각하건데 일본인에게 있어 눈에 띄지 않는 "남들과 같다는" 무척이나 중요한 의미입니다.

 

 

 

3.일본의 초식남과 오타쿠의 성지 아키하바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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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초식남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최근 들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성에게 적극적이지 않고 관심이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들은 초식남이 된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성에대한 상처나 자신은 안 될 것 같다는 걸 알고

상처입고 싶지 않아서. 연애도 경쟁이고 힘쓰고 버려지고 싶지 않아서 등 다양합니다.

대부분 연애를 하다가 생긴 상처로 인해서가 가장 많았습니다.

물론이 이들이 그렇다고 동성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모두 이성을 좋아합니다. 이들은 현실연애를 해서 상처 받느니 , 메이드카페 즉

4천엔(4만원)정도 내고 2시간정도 "나만을 위한" " 그 시간만큼은 나한테 가식이든 웃어주니까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그곳에 행복을느낍니다 .

초식남들은 돈으로 행복한 감정을 살 수 있으면 사고싶다 "내가 상상속에 존재하는 여성, 메이드카페처럼 귀여운 여성상을 볼 수 있다면 돈으로 사겠다"라는 주의입니다. 메이드카페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그런 초식남들이 바라는 여성상을 돈을 받고 팔고있다라는 느낌이였습니다.

저랑 친했던 동료 타쿠미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한국을 매우 좋아했는데, 언제 그 사람과 술자리를 한 번가 진 적 있습니다.

타쿠미는 술자리에서 "너니까 꼭 보여주고 싶은 것 있는데 , 우리집에 올래?" 해서 저는 축제(술자리)가 끝나고 타쿠미의 집에 가봤습니다. 놀랍게도 그의 집에는 러브돌이 있었습니다

제가 놀라면서 묻자 그는 "놀랄 것 없어. 현실의 여자와는 다르게 쟤는 날 배신하지도 않아. 오히려 상처받고 감정을 소비할 빠에는 날 배신하지 않고 영원히 있어주는 저 러브돌과 사랑을하고싶어"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평소에 그런 이미지가 절대 아닌 친구였는데..

일본의 초식남에게 메이드 카페와 러브돌은 "영원한 존재, 나를 배신하지 않는 존재, 돈을지불하더라도 내가 상상하던 여자를 만나서 행복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아키하바라에서 메이드카페 점원하고 손님이 대화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나 또 와도 괜찮을까?"

"그럼요 언제라도 와주세요 진심으로환영해 드릴게요"

"고마워.. 자 또올게"

메이드의 환한 미소, 초식남의 어색한 웃음 뒤돌아서 남자는 자신의 집에, 메이드는 다시 메이드 카페로 돌아가는 것 같았는데 둘의 뒤에는 왠지 모르는 공허함과 쓸쓸함이 묻어있었습니다.

4. 연애할때 부터 정해지는 S와M

댓글
  • 헤즐럿 2022/07/12 20:27

    글을 다 읽고나니 나 마치 일본에서 꽤 오래 살다온 기분이란 말이지!!
    야레야레 넌 오사카에 한번 갔다온 거 밖에 없다구!!
    하지만, 그때 먹었던 타코야키의 맛은 잊을 수 없는걸!!

    (Ho0ZfC)

  • 빨간백마 2022/07/12 20:53

    내 경험상
    1.
    회사 및 단체 모임에서
    남자들이 여자에게
    아이스케키 자주하는 데 거의흰색 임.
    2. 부가세까지 나눠서 원단위로 돈을 더치함.
    3. 키크고 예쁜애는 여자력이 없어서 왕따됨.
    그래서 내가 안쓰러워서 친철하게 말을 했슴.
    그러니까,  정말 고맙다고 밥을 산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 날 저녁에 ...

    (Ho0ZfC)

  • 비활 2022/07/12 21:44

    유치원생 글이 두번 연속이네요.
    사진은 다른 사진인데
    광대같은 사진?이 유치원생 ? 이라고 해서
    일본 유치원생은 저래입고 다니나 잠시 고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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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ichi네 2022/07/12 22:21

    몇년전 오사카에 관광갔다가 지하철역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똑같은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거 보니 무섭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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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끄미 2022/07/12 22:33

    요즘 세대들도 이런지 궁금해지네요
    한국도, 미국도 mz세대는 다른 세대들과 성향이 조금씩 다르고..
    중국도 10년 단위로 끊어서 *링허우라고 사회문화적 분석을 하던데
    일본은 그런 분석을 잘 본 적이 없는 듯.. 초식남의 증가, 프리터족, 이런 용어들은 등장하는데 세대 구분은 잘 안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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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괄호군 2022/07/12 22:42

    중간에 토요코 키즈로 보이는 애들 사진에 유치원생이라고 적혀있어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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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그때 2022/07/12 23:00

    문화적 차이는 있고 사람 사는거 다 비슷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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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굴입쏙독새 2022/07/12 23:54

    사회 전반적으로
    보통의 기준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무리에서 배제를 시키는 걸 넘어서
    단체로 괴롭혀도 된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단 말인가요?
    진짜 끔찍하잖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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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相濡以沫 2022/07/13 00:13

    일본 여자친구사귀었을때 알게된건데 일본에서 sm은 한국의 mbti묻듯이 당연히 물어보는거였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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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fire 2022/07/13 00:14

    섬이라서 그런가 갈데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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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abber 2022/07/13 00:42

    일본에서 15~20년전 쯤 KY 라는 신조어가 유행이었죠.
    空気を読めないもの 직역하자면 공기를 못읽는 녀석. 분위기를 못읽는 녀석이라는 뜻인데
    이런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꽤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죠...

    (Ho0ZfC)

  • Sqd 2022/07/13 02:09

    오사카는 그래도 한국에 제일 가까운 정서라고 하던데 거기도 저 정도라니...
    교토는 훨씬 더 심하다고 하던데요..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가 안 감..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69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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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니스광 2022/07/13 02:10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정리가 잘 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경험에 기반한 솔직하고 가감없는 내용으로 이웃나라 일본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마저도 '일본의 영향을 받은 문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그 양식에 저도 맞추고자 노력해봅니다. ㅎㅎ
    계속해서 읽어 내려가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유교적 문화가 여전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지만, '결국 시간이 흘러 시대가 지남으로써 점차 새로운 세대의 출현으로 시대가 변함으로써 그 유교적 사상과 문화라는 것도 점차 희석되고 종국에는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일본도 언젠가는 시대적 흐름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사고방식은 흐려지고 옅어지겠지만, 그 진행속도와 과정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느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작성자 분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일본인들이 집착하는, 두려움에 기반한 그 '평균' 내지는 '일반성'은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그 특유의 '튀면 죽는다'라는 사고방식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는 아니거든요.
    동시에 드는 생각은, 일본의 코스프레(costumplay)에서 일본인들이 보여줬던 그동안의 모습은 '남들과 다르면 안 된다'라는 두려움으로 인해 평범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동안의 억압을 표출하는 반작용은 아니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인격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결국 속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그들의 정서, 근본적으로는 인간으로서의 교류를 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머지않은 시간에 언젠가는 일본에 가서 몇년간 시간을 보내며 그 정서와 문화, 감정을 공유하고,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누길 희망하지만, 그게 언제일지, 그것이 가능할 지 마저도 아직은 확정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혹시 더 많은 이야기를 여쭤보거나 소소한 이야기에 대한 공유를 요청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크게 부담갖지 않고 답해주셔도 괜찮습니다. 혹시 여의치 않으시더라도 실망치 않을테니 동의 여부를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email protected]
    술을 먹어서 조금은 두서가 없는 댓글을 썼을 수도 있겠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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