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생이 아기 돌잔치를 했는데
저는 다른 계약이 있어서 촬영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동생은 아마도 당연히 제가 촬영을 해줄줄 알고 얘기를 안했나본데
겨우 한달전에 얘기를 하는 바람에 이미 계약이 다 차버린 상황이었죠.
그런데 하필이면 좀 유니크한 작가가 온 모양입니다.
그렇게 낮가림이 심한 조카도 아닌데 웃는 사진은 정말 단 한장도 없고
친척들이 와서 아 예쁘다~ 하면서 아기를 보는데
아기얼굴은 뒷통수에 가려지고 그 뒤통수의 머리카락에 선명한 AF...
겨우 227장 보낸데다가 파일명이 띄엄띄엄한걸 보면
아마도 그나마 추린다고 추린 모양이어서 더이상의 가망은 없어 보였습니다.
동생은 내심 제가 원망스러운 눈치로 저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인터넷에서 보던 사진들보다는 좀 못한것 같다 그러면서
괜찮다 가족사진은 잘나온것 같다 하는데, 나중에 돈 얘기 듣고 저는 정말 화가 나더군요.
그따위 사진 찍어주고 앨범한권+액자 2개 포함 40만원이라고 하더군요.
동생 몰래 스튜디오에 전화해서 뭐라고 했습니다.
애초에는 혹시 건질게 있나 원본을 더 받아 보려고 전화를 한것인데
결국 사진의 내용 얘기가 안나올수 없었고
"작가의 의도에 대해서는 작품성의 분야이니 말씀을 하지 마시라"는 얘기를 들었네요.
속으로는....
남의 돌잔치를 망치려 한것이 바로 "작가의 의도"였군요.
그렇다면 그것은 작가의 의도가 아니라 "작가의 음모"가 아닙니까?
라고 하고 싶었으나...
아직 보정이나 상품제작 작업이 진행 안된 관계로 악영향을 미칠까봐 참았습니다.
작가의 의도라는게 참...
어처구니없이 편한 변명이네요...
아래 사진은 아빠가 눈감은 이유로
고객에게 전달하지도 않고 그냥 제가 원본단계에서 지우는 사진입니다.
이것도 뭐 고수님들 보시기에 잘찍은 사진 나부랑이도 아니지만
정말 이런정도 수준이라도 몇장이라도 있었다면,
그놈의 작가의 의도라는거 있을수도 있었겠구나..생각하며 참겠는데 말이죠...
가만 보면 편하게 먹고 사는 사람 많은것 같습니다.
https://cohabe.com/sisa/250910
작가의 의도라는건 참 편하네요 ^^;;;
- 작가의 의도라는건 참 편하네요 ^^;;; [16]
- 해피스냅퍼 | 2017/06/05 08:10 | 4390
- 엄마 친구 아들 [29]
- 자주열풍 | 2017/06/05 08:09 | 5204
- 김상조 교수의 논문의혹에 대한 진성인 교수의 글 [6]
- 뿌잉이몽 | 2017/06/05 08:08 | 3514
- [[email protected]]홍게 먹고 왔어요 ^^ [6]
- sky_hw | 2017/06/05 08:04 | 2634
- (혐)공포의 여동생 ㄷㄷ [67]
- SizFryMeat | 2017/06/05 08:04 | 2184
- 모기도 애니멀이야 애니멀!! [28]
- DogDrip | 2017/06/05 08:04 | 3806
- [Q] 입문했습니다 ~ ^^ [3]
- Lv7.아즈라 | 2017/06/05 08:03 | 5772
- 최순실이 역시 오야붕이고 박그네는 시다바리 [2]
- qnpd구랗샟라란1 | 2017/06/05 08:01 | 5167
- 1200cc에 연료탱크 용량이 7.9리터면.. [13]
- 현직. | 2017/06/05 07:59 | 2879
- [게임] [오버워치] 메르시 심쿵.gif [34]
- 루리웹-232451124 | 2017/06/05 07:58 | 2402
- 포르쉐 퍼레이드 단체 미팅 직찍입니다. [0]
- 981M2 | 2017/06/05 07:58 | 3055
- 야경사진 좀 골라 주세요.jpg [8]
- 「6d」zio☆ | 2017/06/05 07:48 | 4257
- 나경은 형수님이 무도에 등장할 땐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13]
- 나이브스 | 2017/06/05 07:47 | 5812
- 성모마리아는 마굿간 콜걸이 아닙니다.jpg [31]
- 시다레호타루 | 2017/06/05 07:46 | 3761
- 전철에서~ [8]
- 꽃남F5 | 2017/06/05 07:42 | 4994
그 알바는 스튜디오에서 10만원 받고 나갔겠죠... 어떤 상황인지 감이 오는 상황이네요
나중에 가족사진 한번 찍어주세요 저도 지인들이 이런 저런 경조사 촬영 요청 종종 하는데 대부분 못해주고
시간 날때 다른 방법으로 찍어주곤 합니다 맘상한분들 잘 달래주세요
네 그래야 겠네요.
괜히 제가 미안한 마음이 막 듭니다 ㅠㅠㅠ
10만원 알바에 카메라없으면 카메라 대여비 빼고 7만원에 행사 촬영 했겠죠..바디하나에 단렌즈하나로 돌스냅하시는 분들 꾸준이 보고 있답니다.
바디도 없이 달려드는 사람도 다 있군요 ㅎㅎㅎㅎ
돈을 받는 시점에서
작가의 의도보다 중요한건 소비자의 만족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중요한 사람은 예술가의 길을 걸어야죠 ㄷㄷㄷㄷㄷ
추천
이 글을 보여주고 싶네요 정말 ^^;;;
촬영 앨범 액자까지 40이면 싼거 아니예요?
촬영자 몫 10만원
아시면서...
저희 지역에는 꽤 괜찮은 작가가 찍어주고 앨범 20p 액자2개에 30 안넘어요.
이 지역 스튜디오들이 먹고살기 힘들어 지면서 단가를 막 후려쳐갖고 대부분 그렇습니다.
안타깝지만 지난일 어쩌겠어요...
후처리라도 잘해주길 바래야지요 ㅠㅠ
그러게요..다행히 돔 큰 스튜디오라 그런지 앨범의 외형은 꽤 고급스럽더군요.
돌잔치를 망쳤다 = 사진 컬리티?
돌잔치는 잘 끝내신거겠죠
from SLRoid
결혼사진을 망쳐도 합법적인 부부는 맞습니다.
그러나 잔치의 3대 요소는 음식, 의상, 사진...이렇지 않나요?
돌잔치 사진 망쳤다고 아기가 다시 1살이 되지는 않겠지만 부모 마음에 오래도록 멍으로 남을것 같네요
돈 받고 촬영 하는데 맘에 안들면 따져야하는거 아닌가요? 순수사진작가도 아니고...
따진다고 한들 돌잔치를 다시 할수도 없는 노룻이고 동생은 일 크게 만들면 제가 불편해 할까봐 참는 눈치입니다.
지역사회다 보니 스튜디오나 저나 뻔히 남들 서로 아는 사이인데 안면몰수하고 저라도 나서야하나 어째야하나 고민이네요.
이미 엎질러진 물을...
그 작가의 의도가 가득 담긴 예술작품 샘플 보고 싶네요 ㅋㅋㅋ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게 찍으셨기에
예술성, 작가의 의도라는 말이 나오는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