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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주진형 씨에 관한 글 : 구글하다 주움

요즘 언론 등에 주진형 사장에 대한 얘기가 종종 눈에 띕니다. 하마평도 있고, 찌라시 같은 것도 있는 것 같더군요.
그 분이 워낙 주관이 명확하고 가감없이 말하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도나 인터넷 여론을 보면 주 사장이 있었던 회사나 업계에서는 모두 그에 대한 부정적 평가만 있는 것처럼 나오더군요. 좀 이상하지 않나요? 보통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은 ‘불호’만큼이나 ‘호’도 크기 마련인데 말이죠.
저는 한화투자증권에서 2년 조금 안되게 근무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쓴 글(https://wp.me/p2GJI0-B)을 본 주 사장 권유로 입사했죠. 그가 하려던 것은 한마디로 고객한테 좀 더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
제가 주 사장과 생각이 비슷하긴 했지만, 그와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임원이나 팀장을 했던 것도 아니라 비교적 솔직한 직원들의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지금 주 사장을 평가하는 업계의 시선에는 드러나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고,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를 좀 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서 몇 자 남깁니다.
한화투자증권에서 그에 대한 ‘불호’의 목소리만 들리는 것 같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조용하기 때문이죠. 왜 조용할까요? 힘을 가진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주 사장은 그룹에 반기를 들었고 결국 회사를 떠난 사람입니다. 그 회사에서 월급 받는 사람이 주 사장에게 호의적인 얘길 입 밖에 낼 수 있을까요?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화투자증권에 온 이후 주목을 받았지만, 그는 예전부터 업계의 불합리한 시스템과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욕 먹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의 주류를 이루는 사람들은 어쨌든 기존의 시스템과 관행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죠. 거기 익숙해진 사람들은 대체로 주 사장을 싫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가 실패하길 바라는 사람들도 많구요. 그런 업계에서 주 사장에 대해 호의적인 말을 한다? 저 같으면 굳이 그러지 않겠습니다.
“장기적으로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성과가 날 때까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을지 불안할 뿐이다” “(개혁을)안 할 거면 몰라도 할거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주 사장의 요구 수준을 맞추려니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업무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봤다. 내 능력이 커진 것 같아 뿌듯하다” “그의 정책에 다 동의하진 않지만, 그래도 돈 버는 게 전보다 떳떳한 느낌은 든다” “차라리 월급쟁이 사장 말고 오너로서 이런 걸 했더라면 좋았겠다” “(주사장이 바꾼) 역량개발 제도는 아주 합리적이다. 다른 회사들이 부러워한다”
모두 제가 개인적으로 직접 들은 한화투자증권 젊은 직원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마 그를 싫어하는 직원들도 위의 평가에는 일부 동의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하구요. 
그에 대한 비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업계에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얘길 하고 싶었습니다.
댓글
  • 산본신사 2017/06/04 19:44

    주진형 사장에 대한 업계평가가 '부정적'이었던 기억이 있어서
    '왜 그럴까?'란 의문을 품었었는데
    그 의문이 풀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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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위의바다 2017/06/04 19:45

    한마디로 쓴소리하다가 찍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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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머 2017/06/04 19:54

    국민연금 관리공단 사장으로 꺼져 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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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7/06/04 20:15

    자바국 능력검증단 비슷한 건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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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renin 2017/06/04 20:22

    표창원 의원을 경찰쪽에서 안좋게 얘기하는것도 비슷한 경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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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엽신욕슬기 2017/06/04 20:24

    역시 회사에서 좋은사람은 얼마 없고 시기와 질투를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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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리왕 2017/06/04 20:26

    저도 한화투자증권은 아니지만 한화계열사 다니는 지인이 하는 얘기는 부정적인것 밖에 없었어요. 그게 의문이였는데 이 글을 보니 납득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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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ser 2017/06/04 20:27

    연금공단 사장에 한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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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빛구름 2017/06/04 20:32

    금감원 짱  한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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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Offer 2017/06/04 20:34

    여기에 대해 좀 더 부연 설명 드리면,
    우리나라 증권사들의 영업 행태는 고객들의 이익을 위해 고객들의 돈을 불려 주는데 목표가 있지 않고,
    어떻게든 자기들이 만든 상품을 눈 먼 고객에게라도 하나라도 더 팔아서 수수료를 남기냐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수십년의 경험으로부터 그런 방식으로 장사하는 게 단기적으로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체득한 거죠.
    주진형 사장은 그런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정책들을 시행했는데, 그렇게 되면 회사 단기 실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한화 증권 혼자 독야청청 해봐야 소비자들이 그게 옳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는 보장도 없고, 언제 그걸 알아줄지 기약도 없고,
    그 사이 실적은 계속 안 좋고, 버틸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한화 재직하는 기간 동안 또라이 소리 정말 많이 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증권사가 미는 증권 상품 같은 건 아예 관심을 안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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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Jay 2017/06/04 20:37

    더 큰 일을 맡겨야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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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pudu4mnu 2017/06/04 20:52

    바르게 살면 남는게 없고 대쪽같이 지내면 사회적 유대관계가 협소해 지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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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고양이 2017/06/04 20:58

    오옷 거지을 님 블로그를 본 주진형 님이 권유해 한화투자증권에!!!
    오유는 넒고 인재는 많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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