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센터 가서 치료(?) 받고 있습니다

술 좀 줄이고 싶어서
지난달에 제발로 중독센터 가서 상담 받았습니다.
이것 저것 서류 작성하고
설문조사 하는데,
어우야....
술이 문제가 아니고 우울증이 심하다고 진단 받았네유.
어? 나는 즐겁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울증 치료부터 받으셔야 한다고
담당 직원 붙여주더군요.
약물 치료 한 적 있냐 물어보길래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 받은 지인들 중에 3명이 자살해서 죽었다... 난 약물로는 치료하기 싫다"
했더니
거의 매일같이 전화가 오네요 ㅋㅋㅋ
"선생님 우리 언제 또 볼까요?"
"선생님 지금 또 술마시는거 아니죠???"
"선생님 잠은 좀 잘 오던가요?"
농담이 아니고,
저 정말로 우울하지 않은데
계속 그러니까 심각해지더라고요.
내가 진짜 우울감에 빠져 살고 있나?
그래서,
중독센터 가서 매주 상담 + 강의 듣는데...
하....ㅠㅠ
위안이 많이 되더라구요 ㅠㅠ
나보다 어린 20대들도 있고요.
알콜중독, 흡연중독, 도박중독, 게임중독...
중독자들 다 모여있음 ㅠㅠ;
저는 알콜중독으로 등록해서
매주 정신과 의사가 강의 나올때마다
찾아가서 듣는데,
재밌습니다 생각보다 ㅋㅋㅋ
"술꾼도시여자들 보신분 있으신가요???"
저 혼자 손 들었더니
"어떻게 보셨어요?"
"아 너무 웃기고 재밌었어용" 했더니
"그 여자들 실제였으면 다 정신병원 입원해야됩니다 ㅠㅠ"
하길래 웃음끼 싹 사라지더군여...ㅠㅠ
중독은 완치가 없대요.
평생 가지고 가는 병이고,
자제를 죽을때까지 해야하는 병이라고 ㅠㅠ
그 소리 듣고
그날 집에서 술 마셨네여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