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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Limited 리밋렌즈란 무엇인가? (2) FA Limited 렌즈의 개발비화

1시간만에 추천인기글 올라가고 한나절만에 댓글80개라는 기절초풍할 관심을 보여주신
펜탁동에 놀러오신 모든 여러분들을 환영하며 관종답게 2탄을 들고 왔습니다.
본 이야기는 리밋렌즈의 시작이 된 FA Limited를.....20년전에 그사람들이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를 찾아보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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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개해드릴 분은 오른쪽에 앉아있는 할배(...)
20년전 당시 FA Limited 렌즈를 직접 기획하신 장본인. 이케나가 카즈오(池永一夫)씨 입니다.
이분은 지금 개발사업 손떼고 현재 펜탁스 스퀘어 도쿄지점장으로 현지 펜빠들에게 그 당시의 추억을 직접 전해주고 들려주는 박물관장 할아버지(...) 같은 일을 하고 있다가 그 무슨 Limited위원횐가 뭔가하는 사조직에 산채로 잡혀와 이렇게 CP+2021 인터뷰에 직접 나오시게 되었다네요.
* 따라서 이 글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CP+2021의 FA Limited 인터뷰를 기반으로 재구성 되었습니다.
(1) Limited 렌즈란 무엇인가? 부제: 탄생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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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5하고 어울리는 렌즈
성능향상에 대해서 수단방법 가리지않고 할수있는건 다한다.(=광학리소스에 돈아끼지 않는다.)
영업으로부터 이렇게만들면 너무비싸서 안팔린다고 겐세이
좋은렌즈를 만들면 어쨌거나 결국 팔린다고 오오타케 선생님의 집념으로부터 시작.
리밋렌즈는 한정생산이 아니라, 종래에 없는 발상을 상품화 한다는 개념.
필름시대의 개발방법으로 개발되었으며 3셋트로 출시하기로 함.
뭔 갑자기 오오타케 선생님은 누구고 영업은 뭔소리냐 정리해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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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케 쇼지(大竹省二)
https://en.wikipedia.org/wiki/Shōji_Ōtake
이분이 사실상 FA Limited 렌즈의 정체성을 제안하고 상품화, 출시를 이끌은 장본인으로, 구글 자동완성이 될 정도로 유명하신 사진작가님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FA Limited렌즈의 흑막은 바로 오오타케 작가님이고, 저기 상품기획 이케나가 아저씨는 그냥 바지사장...???
당시 Z시리즈의 판매부진으로 다시 펜탁스는 경박단소로 가야지. 라는 허둥지둥의 상징인 MZ시리즈의 첫 테이프로
MZ-5를 출시한 펜탁스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함께 준비된 크고 무거운 FA파워줌 렌즈들 어떻게 당장 처분할 수도 없고
MZ시리즈, 당장에는 MZ-5에 어울리는 작고 가벼운 렌즈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오타케 작가님께 어떤 렌즈로 만들면 좋을까요?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기괴한 렌즈 비싸게 만들어 팔면 안팔린다고 울먹이는 영업부는 목소리 내지도 못하고 묻혔습니다.
그렇게 시작된것이 1997년에 출시된 최초의 Limited렌즈, 43리밋입니다.
(2) 43리밋의 기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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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제품은 당연히 표준렌즈여야 이래저래 범용적으로 통할 것이다 하고 표준화각대를 우선 생각한 것인데
이왕 리밋렌즈라고 하니 희귀한 초점거리로 개성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과,
오오타케 작가님의 추천으로 50mm보다 살짝 더 광각으로 35~50mm 사이의 화각을 잡고 조리개는 f2.0미만 그러니까 1쩜대로 가면서 필터구경 49mm로 가자....
이런 팬케익 수준의 요구사항을 가지고 조리개값을 맞추려니, 43mm라면 조리개 F1.9가 될거같다는 히라카와 준의 보고를 받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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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eica-camera.com/ko-KR/photography/lenses/m/thambar-m-90mm-f...
여기서 하나 더 요구가 나온것이, 렌즈의 묘사특성은 당시 유행하던 라이카 탐바르(Thambar-M) 90mm f2.2 렌즈.
이 렌즈의 표현이 그렇게도 기깔나다고 오오타케 작가님이 추천을 하시는데,
저 이케나가 아저씨가 "작가님 그러면 렌즈를 짤라 광학지그에 집어넣고 리버스를 해봐야하니 그 렌즈 저희한테 하나 주십쇼" 드립쳤다가 쫒겨날뻔 했다고 (...) 결국은 회삿돈 들고 중고샵 돌아다니며 겨우 하나 구해서 분석했다네요.
하여간 43리밋은 이런 에피소드를 가지고 만들어진 렌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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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밋렌즈의 대표적인 묘사력이라고 주장하는 머리카락의 처리.
초점은 얼굴에 맞는것이 당연하지만, 평면상 얼굴로부터 뒤로 점점 멀어지는 머리카락의 표현을 어떻게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할 것인가.
선예도가 장땡이면 머리카락은 무슨 고슴도치 질감처럼 찔려 피나올것처럼 날카로워야 하는가?
그렇다고 부드럽다 부드럽다고 마냥 뭉개서 거품으로 만들것인가?
그 중간 어딘가의 부드러운 진짜 눈으로만 봐도 딱 머리카락같은 질감이 사진만으로도 느껴질 수 있을까?
이 물음표는 2022년 지금까지도 리밋렌즈가 아직도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77리밋의 기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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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렌즈를 만들면 언젠가는 인정받고 결국에는 팔린다....라는 오오타케 작가님의 고집(...)으로 출시된 43리밋의 출시 후 77리밋이 출시되기까지는 4년이 더 걸려 2001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흔해빠진 85mm보다 살짝은 광각으로 화각에 약간의 여유를 준다는 이유로 77라는 숫자가 나오게 된.
그리고 이번에도 조리개 F2.0미만으로...근데 F1.9가 뭐냐..F1.9가 없어보이게....F1.8까지 내려라.
뭐 이런 얼척없는 논리로 스펙이 정해져버린...
77리밋의 기획 또한 본질적으로는 43리밋과 큰 차이는 없었는데(필터구경 49mm로 작은렌즈 하지만 표현력은 큰 렌즈)
77리밋같은 망원계열에서 수차제어에 문제가 되는것은 색수차 입니다.
그런 이유로 77리밋 설계의 핵심은 바로 (Sphero-Achromat)기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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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2020년대의 현대시점에서 특수유리 소위 말하는 ED저분산유리로 아베수 그냥 씹어먹으면 되는거 아니냐 하지만 이 렌즈의 컨셉은 구면수차의 활용입니다. ED유리는 분산 자체를 억제해버리기 때문에(그러니까저분산...)이용할 구면수차 자체가 없어버려요.
그러니 ED렌즈를 안쓰고 색수차를 잡아라는 황당한 도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여기에 활용된 (Sphero-Achromat)기술은 솔직히...렌즈값 싸게만드는 거의 모든 중저가 렌즈들(저분산유리안쓸라고)의 기본 방침이기도 합니다. 파장별 구면수차의 분산추이를 최대한 맞춰서 빨주노초파남보가 똑같이 휘면 결국에는 다같은 흰색이다....
77리밋이 광학적으로도 2020년대에도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이유가 바로 저 커브의 완성도 입니다.
혹시나 렌즈값 100만원 수준으로 ED유리 없이 축상색수차 5개파장에 대해서 요정도로 맞춰올 렌즈 있으면 차트들고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소한 저는 어디가서 이런거 본적 없습니다....
*완벽한건 아니라서 G라인이 살짝 +로 빠진건 사실입니다. 살짝의 보라돌이가 발생할 수 있겠으나, 구면수차 컨트롤이라는 본래의 과제를 생각해보면, ED렌즈 없이 색수차만 싹빼고 구면수차를 남긴다는 본래의 목적을 20년 넘도록 훌륭한 수준으로 맞추어 그러한 사진을 남겨주는 렌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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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는 무슨 SLD 다때려박고 필터구경 82mm에 무게1.3kg짜리 돼지렌즈를 2020년에 만들면 이런 흉악한 그래프가 나온다는 것은 나중에 스타렌즈 소개할 때 다시 자랑 좀 해보겠습니다.
여담으로, FA Limited 렌즈설계의 관능평가를 위해 당시 후지필름의 대당 1억원짜리 지금당장 현상출력기를 회삿돈으로 사서 맨날맨날 필름넣고 프린트하고, 77리밋 인물사진 드레스의 하이라이트 하얀 실루엣 관용도가 뚫렸냐 안뚫렸냐 허구헌날 오오타케 작가님께 두드려맞고 살았다고 하네요 (...) 그렇게 눈물로 개발된 렌즈라고 합니다....
(4) 31리밋의 기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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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렌즈 실력은 솔직히 할말이 부족하고 모자라고 없는 우리 펜탁스 (ㅠㅠ) 입장에서....
똑같이 조리개 F1.8을 만족하기 위해서 구경이 58mm까지는 가야한다는 상품기획팀의 합의를 가지게 됩니다.
기존 안으로 조리개 F2.2를 주장하던 히라카와 준은 이번 설계에 탈락했고(...) 이토 타카유키의 조금 더 큰설계로 31mm F1.8을 상품화 합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인터뷰에 안나옵니다 ㄷㄷㄷ #히라카와준의탈락한특허가대신말해주고있지...
이와 더불어, 펜탁스 K마운트 AF렌즈 역사상 유일하게 조리개 F2.0 미만의 밝은 광각단렌즈의 막중한 타이틀을 20년 넘게 지금도 혼자 가지고 있는 외로운 렌즈이기도 한데요.
사실 안타까운 부분이, FA Limited 렌즈중에 가장 비싸고, 가장 인기좋았던 31리밋은 K-1 출시 이후로 그 평가를 상당히 잃어버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변부 화질에서 나머지 리밋에 비해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고.....
ㅠㅠㅠㅠㅠㅠ
다음(마지막)이야기는 광각렌즈 실력없는 펜탁스가 20년 뒤에 형의 복수를 하기위해 들고 나타난
리미티드의 새출발, DFA Limited 이야기로 뻘글 빨리 끝내겠습니다 ㄷㄷㄷㄷ
#31리밋설명만이렇게성의가없는것은제가31리밋을써본적이없기때문에차별하는것은절대아아닙니다.....
FA Limited 렌즈를 저렇게 만든 이유
(1) 작고 가벼우면서도 사진이 잘찍히는 고급 라이카st 렌즈를 만들어보자.
(2)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구면수차를 활용하면 작고 가볍고 좋은 렌즈를 만들수있겠다.
(3) 됐고 시끄럽고 렌즈가 좋으면 팔린다니까?
한줄요약. 오오타케 작가님이 만들어달라는대로 만들은 렌즈 (...)

댓글
  • G-ROKKOR 2022/05/18 16:30

    43리밋은 나중에 결국 L39로도 나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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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PIYA 2022/05/18 16:51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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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OKKOR 2022/05/18 17:22

    저는 깜장으로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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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PIYA 2022/05/18 17:23

    헐ㄷㄷㄷㄷㄷ
    진짜가나타났다!!!ㅎ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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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PIYA 2022/05/18 17:23

    저 혹시 펜탁동에 구경 한번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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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론산D 2022/05/18 17:24

    빨리 세번째 이야기가 보고싶어요!! 기대 됩니다 ㄷㄷㄷ
    오오타케 작가님이 만약 한수 접으셨다면
    리밋렌즈는 못 태어났던거네요...
    설계부랑 영업부는 고생많았겠다...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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