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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절 해도 힘든 것들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진 못했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까지는 어떻게 버텼는데
대학에 와서는 비교적 쉬운 이론서나
각종 서적들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
또 읽기가 안 되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글쓰기도 뻔하다.
일상의 편린들, 자신의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그리다가 글로 표현하려고 쓰는 순간
무엇부터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한다.
힘들고 어려운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은 무지(無知)다.
어렸을 적부터 책을 가까이하며 좋아하고,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말과 글로 표현해 보고,
그러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깨닫고,
결국 자신의 삶도 바꾼다면,
이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게 될 때
그 행복감은 무엇으로 표현이 가능한가.
그래서 내가 만나는 누구에게나,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꼭 책 읽기를 권한다.
안타깝게도 나의 글쓰기는 여전히 힘들다.
그래서 나의 책 읽기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쉽게 되지 않는 것 중에 또 하나,
사진.
이건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다.
애초부터 나는 사진을 잘 찍기는 틀렸으니,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그래서 내 사진은 주변의 일상을 기록한다.
애써 편하다.
이렇듯 나에게 있어서 사진의 목적은 기록으로써 분명하지만,
또 이렇게 분명한 목적을 갖다보니 늘 딜레마가 있다.
말 그대로 사진기는 빛을 담는 도구에 지나지 않고,
그저 고장 없이 잘 찍히는 사진기가 필요하다는 것.
라이카를 처음 만난 건 2007년이다.
M3
첫눈에 반한,
내 인생 첫 라이카.
얼마나 아름답고,
그리고 작동은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보고 만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카메라.
그 시절 물론 사진도 찍었지만,
손에 들고 있기만 해도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라이카가 내 손에 있다.
그간 거쳐간 라이카가 중에
고르고 골라 남긴 가장 애정 하는 녀석을
가끔씩 오늘 밤처럼 옆에 두어본다.
라이카 외에도 수많은 좋은 카메라들이 있지만,
내 딜레마의 답은 아직까지는 같다.
슬쩍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니
아무래도 쉽게 포기가 힘들다.
M_IMG_9756.jpg
시간이 하루하루 쌓이고,
해를 거듭해도 어려운 것들.
나에겐 그게 글쓰기고,
또 사진기다.
*편의상 경어체가 아닌 점, 널리 이해 부탁드립니다.

댓글
  • Super35mm 2022/05/01 06:44

    정말 공감되는 말씀들입니다..

    (WaoSyX)

  • ★세아이의파파☆ 2022/05/01 08:27

    봐도 봐도 멋지네요.....
    저도 해를 거듭하면서 어려워지는것이 글쓰는 일 입니다....

    (WaoSyX)

  • Hsoungchao 2022/05/01 10:10

    애초부터 나는 사진을 잘 찍기는 틀렸으니,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그래서 내 사진은 주변의 일상을 기록한다.
    애써 편하다.
    공감합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 합니다. ㅎㅎ 익숙한 카피

    (WaoSyX)

(WaoS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