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주상 전하께 아뢰옵니다. 전하의 망극한 총애에 부응하지 못하고 작금의 사태에 직면하니, 그 죄송한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사옵니다."
"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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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읽으시오!"
"예,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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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나, 겨우 '어리'라는 첩 하나를 소자 곁에 둔 일로, 세자를 폐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 조정의 현실에는 개탄을 금할 수 없사옵니다."
"소자가 첩을 들인 것이 큰 죄라면, 궁궐에 넘쳐나는 전하의 여인들은, 다 무엇이옵니까?"
"만약 대신들이 전하의 여인들을 들먹이며, 군왕의 자질이 없으니 용상에서 내려오라 한다면은, 전하께선 그리 하시겠사옵니까?"
"소자는 이제, 세자의 자리에 미련이 없사옵니다. 다만, 소자의 작은 흠결을 빌미로, 세자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 간신들과,"
그들에게 흔들리는 주상 전하의 모습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옵니다. 부디, 강녕하시옵소서."
쉽게 말해서 "아빠는 궁궐에 아빠의 여자로 둔 궁녀들이 엄청 많으면서 왜 내가 첩 하나 취한 별 거 아닌 일 가지고 존나 뭐라고 함?"
신하들이 아빠가 궁궐에 둔 여자들이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문제 삼으면, 아빠는 그 자리에서 내려올 거임?" 이렇게 얘기한 거임.
그러니까 양녕이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에게 불효와 패드립성 막말을 내뱉었다고 보면 되는 거고, 아버지 되는 태종 이방원도
하도 기가 막혀서 아들이라는 놈이 쓴 저 서신을 대신들에게 모두 다 공개한 거고.
게다가 양녕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자신이 저지른 심각한 비행을 별 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음. 특히 대신의 첩을
자신이 가로챈 문제는 남의 아내를 빼앗은 것이나 다름 없어서 아무리 세자라고 해도 심각한 도덕 성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는 일이었는데도.
실제로 이 장면 이후에, 어차피 불효와 불충을 저지른 몸이고 폐세자가 될 몸이니까 즉시 죽이라고 대신들이 태종 이방원에게 간언을 할 정도였음.
태종 이방원은 저런 어아기 안드로메다로 출타한 양녕의 짓거리에, 그래도 아버지가 어찌 자식을 죽일 수 있겠느냐면서 폐세자 시키는 것으로 끝냈고.
똥개 연탄이 2022/05/01 09:23
NTR 변명도 뻔뻔하네.
저러니 폐세자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