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러분께 고백하자면
아예 스케치를 안하고 그림을 그리는 건 아닙니다.
외각의 형태 정도는 잡아야 하죠.
스케치가 전혀 필요 없는 건 (선이든 디테일이든 패턴이든) 채워나가는 부분입니다.
그런 부분은 즉흥적인 감각에 맡기는 게 낫거든요.
개인적으로도 스케치를 따라 그리는 걸 좋아하지 않다보니
제가 그린 스케치도 완전 대충대충입니다.
제 스케치는 형태 가이드, 형태 잡기 도우미일 뿐
따라 긋기는 아니라는거죠.
스케치를 무시할 때도 많구요.
그래서 스케치 위에서 형태 따는 과정을 굳이 찍지는 않았습니다.
노잼에 엉망진창이니까요.
스케치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필수적이지만
역으로 (웬만한 고수가 아닌 이상에야) 펜맛을 버리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당장 생각해보면
섬세하고 정교한 선을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과
즉흥적이고 거친 선이 지배하는 그림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죠.
저는 양쪽 다 좋아하지만 요즘 들어서 점점
후자의 요소가 평면 예술의 보다 근본적인 형태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클레멘트 그린버그에 따르면
전통적인 구상 미술은 재현과 속임수의 예술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면서 말했죠. 3D 현실을 흉내내는 그림보다는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고.
평면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그림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러한 모더니즘 회화와 추상의 정신은
구상을 그리는 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 같지만
늘 선이라는 요소를 접하는 입장에서 와닿는게 많습니다.
이번 촬영은 유독 거지같이 찍혔습니다.
폰을 한 손으로 들고 그리는게 진짜 불편합니다.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번에 카메라 고정대를 샀거든요.
이미 찍어놓은 움짤 그림 5회분만 지나면 고정캠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으악 모든 마법과 선악의 근원이다
칭찬봇 2022/04/24 21:47
으악 모든 마법과 선악의 근원이다
보추탐닉자『건담』아스톨포 2022/04/24 21:47
5회분...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403 Forbidden 2022/04/24 21:47
선... 크흙 갑자기 머리가!
알파고메레디안 2022/04/24 21:48
오오...기대해도... 될까요?
늘 항상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네모네모 고먐미 2022/04/24 21:48
자꾸 이러실거면
인방을 하십시오 자까!
루리웹-6985157135 2022/04/24 21:53
버튜버 데뷔 기원
요술가루☆ 2022/04/24 21:50
와...♡
Jsusje 2022/04/24 21:52
그냥 궁금해졌는데
이렇게 그리면 입시미술에서 몇점받음?
VF-31A 카이로스 2022/04/24 21:52
오오
코파카바나 2022/04/24 21:53
오
휴잭팟 2022/04/24 21:53
그럼 여태 한손으로 폰 들고 다른 한손으로 그리고 있었던 거?
무알콜알콜 2022/04/24 21:53
...어?
무알콜알콜 2022/04/24 21:53
재즈로 치환해서 들으니 알거같네요
페니블루 2022/04/24 21:53
이게 대충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