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투가 어눌함.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준하랑 비슷한 말투인거 같음.
웃긴건 어눌한 본인은 그걸 잘 인지하지 못함.
나는 내 말투가 어눌하다는걸 대학 생활할 때 처음 알았음.
친구들이랑 놀고있는데 어느날 친구 두놈이 내 말투를 따라한다면서 정준하같은 말투로 내가 한 말을 따라하더라고.
나는 한번도 내가 그런식으로 말한다고는 생각해본적도 없어서 그때 엄청 충격 먹었음.
너무 충격 먹어서 말이 안나오더라고.
그때 이후로 진짜 인생이 180도 달라졌음.
사람들이 날 멍청이나 모자란 놈으로 볼까봐 점점 말수 적어지고 자신감도 같이 날이갈수록 떨어졌음.
전화로 사람과 대화하는거보다 문자로 대화하는게 더 편해서 일부로 전화 안 받고 문자로 무슨일이냐고 말 할 정도로
좀 심할정도로 자존감이 떨어졌음.
뭐 행동이 이렇게 변하니 성격이 안 변하면 더 이상한거고...
그러다가 두번째로 결정타를 맞은건 회사생활 하던 때.
회사에서는 진짜 내 말투 엄청 의식하면서 말하고 살아서 누가 내 말투를 지적한적은 없었는데 아니면 참아줬거나.
게임 커뮤니티 돌다가 나랑 마음 맞는 애들을 만나서 그 사람들이랑 디코로 같이 게임을 하면서 친해지게 됐음.
한 반년 그렇게 같이 게임하면서 말투 신경 안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너무 편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디코방에 새로운 사람 하나가 들어왔는데
내가 일때문에 바빠서 한동안 접속 못하다가 오랜만에 들어갔더니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랑 게임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인사했더니 그 사람은 당연히 내가 누군지 몰라서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계 누구누구야 하고 알려주니까...
"아 그 왕따새끼같은 말투로 말한다는 놈?"
그 말 듣고 진짜 갑자기 띵해졌음...
그 사람도 말실수 했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입 닫아버리고 디코방 조용해졌는데...
반년가까이 같이 게임하던 사람들이 날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던게 너무 충격이라.
진짜 내가 생각해도 존나 ㅄ 찌질이 같은 변명하면서 디코방 탈퇴하고 그 뒤로는 누구랑도 게임 같이 안함.
마이크 사용해야 하는 게임도 절대 안하고..
말투라는게... 생각보다 인생에 진짜 엄청나게 중요한거더라.
아예 사람을 바꿔놓을 정도로...
말 어눌하게 하는 외국인 볼때
좀 멍청해보인다는 느낌이 안들수가 없더라
당연히 저 사람들도 자기 모국어 할때는 제대로 말할텐데도 말이지
그게 고정관념이고 인식이라
완전히 떨칠수는 없더라
발성 학원두 마나 서울 살면 고려해바바
헤으읗...
그건 네 잘못이 아니지
그걸 그렇게 표현하는 수준인 사람들의 잘못이야
내가 하는 게임서도 디코쓰고 말 잘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다들 직장있고 가정있는 4,50대들이라 정확하지 않은 부분은 되묻기는 해도 그거로 서로 뒷담은 스안해
오히려 이기적인 사람인거로 뒷담하지
어눌한 말투가 생각외로 치아부정교합 때문인 경우도 있어
내가 아는 동생이 그러거든
주걱턱이 심한데 치아부정교합도 있어서 ㄹㅇ 뭐라는지 알아먹기 힘들었었음
생각없이 헤으읗 거렸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글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