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43021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 도입부


게시판 혼동으로 글이 삭제 되었습니다.
좋은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좋은 글귀 공유해 볼게요.




01.jpg
02.jpg
03.jpg
04.jpg
05.jpg
06.jpg
07.jpg
08.jpg
09.jpg
10.jpg




롤리타의 도입부 - 문학동네, 김진준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 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아침에 양말 한 짝만 신고 서 있을 때 키가 4피트 10인치인 그녀는 로, 그냥 로였다. 슬랙스 차림일 때는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의 이름은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에 안길 때는 언제나 롤리타였다.

댓글
  • 고양이빔 2017/05/29 13:18

    마션은 가장 인상적인 순에는 오를 거 같아요 ㅋㅋ

    (UVX5D2)

  • 열여덟 2017/05/29 14:52

    다들 생각나는 도입부가 있나요? 도입부는 아니지만 조금 적자면
    그녀가 웃음을 터트렸다. 작고 하얀 치아가 진주 같았다. 그를 조금쯤 기대하게 만드는, 전혀 빼지 않는 미소였다.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길고 하얀 목까지 드러내 보이며 웃었다. 아름답군. 다시 한 번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무척이나 솔직하군. 결혼반지도 없고 말이야. 집에서 기다릴 사람은 없겠어.

    (UVX5D2)

  • 열여덟 2017/05/29 14:58

    킨, 옥타비아 버틀러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여행에서 팔 하나를 잃어버렸다. 왼팔이었다."

    (UVX5D2)

  • 열여덟 2017/05/29 15:04

    7년의 밤, 정유정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UVX5D2)

  • 열여덟 2017/05/29 15:11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
    '밤은 젊었고, 그도 젊었다.'
    젊은 느티나무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
    변신, 프란츠 카프카
    '그레고르는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해리포터, 조앤 롤링
    "입닥쳐, 말포이."

    (UVX5D2)

  • 밋밋한 2017/05/29 16:30

    비가 올 것 같아
    너는 소리내어 중얼거린다.
    소년이 온다  -한강-

    (UVX5D2)

  • 밋밋한 2017/05/29 16:36

    누구나 살면서 잊지 못하는 시간들이 있다. 고통스러워서 아름다워서 혹은 선연한 상처 자국이 아직 시큰거려서,
    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UVX5D2)

  • 밋밋한 2017/05/29 16:47

    흰 것에 대해 쓰겠가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
    흰 - 한강 -
    이건 도입부는 아니지만
    나를 고로 씨 묘에 넣어주겠습니까. 고로 씨의 아내인 채로 죽어도 좋습니까. 무리하게 부탁해서 미안합니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러브레터 - 아사다 지로 -

    (UVX5D2)

  • 밋밋한 2017/05/29 16:52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아직 이름은 없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츠메 소세키 -

    (UVX5D2)

  • 젤리테엽 2017/05/29 19:32

    빛이 있으라
    베르나르 베르베르

    (UVX5D2)

  • 익명ASKY 2017/05/29 19:34

    이외수늬 훈장 - 우리 아버지는 개땡땡이 었다.

    (UVX5D2)

  • 푸른발걸음 2017/05/29 19:38

    전 2위 모비딕이었던거 같네요

    (UVX5D2)

  • 쇼타와팬티4 2017/05/29 19:41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UVX5D2)

  • 퀸프레디 2017/05/29 19:48

    ???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하시니라.

    (UVX5D2)

  • 대전천뿡어 2017/05/29 19:49

    503 - 우주의 기운을 찾으러

    (UVX5D2)

  • 오유상주인 2017/05/29 19:51

    인간실격

    (UVX5D2)

  • 청청루 2017/05/29 20:00

    판타지 최고는 투드일 듯

    (UVX5D2)

  • 똥꼬짱 2017/05/29 20:05

    "크아아아아"
    드래곤중에서도 최강의 투명드래곤이 울부짓었다
    투명드래곤은 졸라짱쎄서 드래곤중에서 최강이엇다
    신이나 마족도 이겼따 다덤벼도 이겼따 투명드래곤은
    세상에서 하나였다 어쨌든 걔가 울부짓었다

    (UVX5D2)

  • beingandtime 2017/05/29 20:36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에이브이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에이브이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개인적으로는 갯즈비 도입부가 너무 좋아요. 영화에서도 처음시작할때 이 대사가 나오는데 전율이 느껴졋습니다 ㅎㅎ

    (UVX5D2)

  • 묻어가자 2017/05/29 21:11

    공문(空門)의 안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깥뜰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수도도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상살이의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어서, 중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중(俗衆)도 아니어서, 그냥 걸사(乞士)라거나 돌팔이중이라고 해야 할 것들 중의 어떤 것들은, 그 영봉을 구름에 머리 감기는 동녘 운산으로나, 사철 눈에 덮여 천년 동정스런 북녘 눈뫼로나, 미1친 년 오줌 누듯 여덟 달간이나 비가 내리지만 겨울 또한 혹독한 법 없는 서녘 비골로도 찾아가지만, 별로 찌는 듯한 더위는 아니라도 갈증이 계속되며 그늘도 또한 없고 해가 떠 있어도 그렇게 눈부신 법 없는데다, 우계에는 안개비나 조금 오다 그친다는 남녘 유리(羑里)로도 모인다.

    (UVX5D2)

  • zrider 2017/05/29 22:36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

    (UVX5D2)

  • 이자벨 2017/05/29 22:41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 김훈 [칼의노래]

    (UVX5D2)

  • 포로리야~ 2017/05/29 22:42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
    강신재

    (UVX5D2)

  • 전민희 2017/05/29 22:43

    에메라 호수에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망령이 있어요.
    -룬의 아이들 윈터러
    (본인아닙니다)

    (UVX5D2)

  • 베베루미 2017/05/29 22:45

    설국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역시나!
    롤리타도 예상했고요.

    (UVX5D2)

  • 피통피통 2017/05/29 22:46

    최고의 소설 도입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최고의 수필 맺음은 기억합니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 피천득의 수필 中

    (UVX5D2)

  • 도리아라 2017/05/29 22:49

    하늘에 한 정신이 살고 있으니
    "그 심장의 울림은 류트다"
    비교할 수 없는 노래를 부르는
    그의 이름은 천사 이즈라펠

    (UVX5D2)

  • 또치♡ 2017/05/29 22:53

    프리벳가 4번지에 살고 있는 더즐리 부부는 자신들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UVX5D2)

  • 댓글달러왔음 2017/05/29 22:54

    고귀하게 태어난 자여, 이제 죽음의 시간이구나!

    (UVX5D2)

  • 접시핥기 2017/05/29 22:54

    최고의 마지막 문장도 더해볼게요.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 호밀밭의 파수꾼

    (UVX5D2)

  • 밋밋한 2017/05/29 22:55

    크리스마스에도 악마같은 아이가 태어난다.
    나의라임 오렌지 나무

    (UVX5D2)

  • 양면답안지 2017/05/29 23:02

    마지막으로 아내의 방에 들어가 본다. -은희경, 아내의 상자
    이 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박민규, 카스테라

    (UVX5D2)

  • 새벽빛바다 2017/05/29 23:02

    “그는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당연히 이게 있을줄 알았는데!

    (UVX5D2)

  • Kerty 2017/05/29 23:06

    태초에 하느님이있었다
    성경

    (UVX5D2)

  • 카요 2017/05/29 23:06

    "단 1로존드도 깎아줄 수 없어요."
    -세월의 돌.

    (UVX5D2)

  • 비빔밥삼백원 2017/05/29 23:06

    "드래곤이야! 화이트 드래곤이다! 우와, 멋있어!"
    -드래곤 라자

    (UVX5D2)

  • 흔한바보 2017/05/29 23:07

    이기적인 것이 평범한 것이 되어버린 이 세상엔 더 이상 정직한 자가 설 곳은 없었다.

    (UVX5D2)

  • 늉뮹늉뮹 2017/05/29 23:07

    .. 내가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은 아마 네 살쯤 되었을 때의 일이 었던 것 같다.
    폴 빌리어드 - 이해의 선물
    사탕 땡기는 소설이죠!

    (UVX5D2)

  • 카요 2017/05/29 23:09

    1910년 5월 아침, 영국왕 에드워드 7세의 장례식에 참석한 아홉 명의 국왕들로 구성된 가마행렬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엄숙하게 기다리고 있던 군중들은 너무나도 화려한 이 광경에 놀라 탄성을 억제할 수 없었다. 군주들은 깃털로 장식된 헬멧, 금줄, 진홍색 복띠 그리고 보석이 박힌 훈장을 햇빛에 번쩍이며 주홍색, 청색, 녹색, 자주색의 화려한 복장으로 세 명씩 세 줄을 지어 왕궁 정문을 지나갔다. 뒤를 이어 다섯 명의 유족들, 사십 명이 넘는 왕족, 네 명의 태비와 세 명의 왕비들, 그리고 왕정 체제가 아닌 나라에서 온 특명 대사들의 무리가 뒤따랐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칠십 개국을 대표하는 조문 사절로서 한 장소에 모인 이러한 종류의 집회로는 그 권위와 규모 면에서 사상 최대이자 최후의 사건이었다. 운구 행렬이 왕궁을 출발할 때 빅벤은 그 둔중한 종소리로 아침 아홉 시를 알렸으나 역사의 시계로 본다면 그때는 이미 황혼이었으며 바야흐로 구세계의 태양이 다시는 볼 수 없을 광영의 마지막 불꽃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8월의 포성.

    (UVX5D2)

  • 꼬장코장 2017/05/29 23:09

    .

    (UVX5D2)

  • 감초과자 2017/05/29 23:11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갔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UVX5D2)

  • 왜뭐그냥웃어 2017/05/29 23:17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UVX5D2)

(UVX5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