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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소령님 힘내세요!!

이번 무엇보다 이분의 마지막 말이 너무 가슴을 누릅니다.

"저는 또 한 번 죽어야 겠지요."


저 분은 이미 옛날 큰 결심을 한 번으로 고난을 겪을 때 이미 한 번 "죽어야" 했었습니다.

진정한 군인이 가진 정의감으로 검을 뽑았고, 기존 부정에 모든 것을 걸고 저항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 뿐만이 아닌,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무수한 폐가 끼쳐짐을 보았고 자신이 가진 힘이 보잘것 없음도 절감했을 것입니다.

김소령은 사실,
이번이 더 두려우실 겁니다.

상대를 제대로 알지못한 체, 정의감으로 혼자 섰을 때와 다름을 알 것입니다.
스스로 힘든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걱정은 오히려 제일 작고, 견디기 쉬울 문제임을 알 것입니다.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것들이 오히려 더 그를 주저 앉힐 것이란 것을 잘 알 것입니다.
부정이란 낙인을 갖지 않으려 발버둥치려는 부패 집단의 막강한 힘. 
(이번엔 그들이 더 큰 자리에 앉아있으니 그 힘은 더 막강할 것입니다.)
이미 자신과 가족 친지들이 또다시 받아내야 할 감당치 못할 비난과 협박들.
그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던 이들의 배신.
왕성했던 미디어와 관심들이 순식간에 사그러들어 스스로는 결국 혼자가 되어버릴 것.
들을 또다시 보게 될 것이라 더욱 두려우실 겁니다.

게다가 아직 그가 가진 직책은 폭로와 사정의 검을 휘두르기에 너무나 부족함도 알고 있습니다.


'이미 혼자 그 모든 것을 아무 힘없이 버텨 낸 그런 분께 또다시 정의를 구한다.'

너무 복잡합니다.

무대위에 서 있는 사람에게 정의로워라. 공정하라. 외치기는 쉽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 그러기는 힘이 들기 때문이죠.
헌데 우리는 다시 그에게 '무대위에 서 달라', '정의로워 달라.'라는
무책임할 수도 있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떤 강력한 자리에 있지도 않은 분께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게 어찌보면 '부당하다'고까지 느껴집니다.

하지만 응원합니다.

PD수첩에서 처음 뵈었던 그때부터 이미 지금껏 버텨오신 그 시간에도 진심어린 박수를 드립니다.
어떤 선택을 하셔도 합당하실 겁니다. 

힘 내시고 강건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댓글
  • 길고양이 2017/05/28 21:03

    폐북 들어가서 글 읽었어요.
    이 분 영입되실때 무척 기뻤는데...
    지금 이 페북글과, 댓글들은..
    좀 못볼 걸 봤다는 생각도 들어요.ㅡㅡ
    다칠까봐 두렵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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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 2017/05/28 21:12


    맥이 풀린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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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gecom 2017/05/28 21:20

    미력하나마 힘이 돼드릴게요.
    힘내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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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살이란 2017/05/28 21:41

    "귀관이 정의를 행함에 있어 닥쳐올 고난을 감내할 수 있는가." 이 말은 지금도 제 가슴을 울립니다.
    소령님의 글은 "두려워서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해낼 것이다."가 아닐까요?
    그는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꼭 바로 잡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사람입니다.
    아픔을 이미 경험해봤고 결코 본인만의 아픔만을 생각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함께 아파할 가족, 본인을 응원해주는 사람들....
    분명, 이번 인선이나 내각 구성 관련해 문제를 직시하고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셨을 것입니다. 06년도부터 09년 11월 PD수첩에 출현하기 전까지
    다 한 번도 군은 비리를 바로 잡고자 한 노력 하나 없었습니다. 이때 요직에 있던 사람들 중 물론 문캠프에서 활동하며 지금 자리를 바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군 외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기에 김영수 소령의 반대는 일종의 ''내부고발'과 같은 것이 될 것이고 이때문에 힘들어하시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는 두렵다."라는 소령님의 마지막 말이 가슴을 애립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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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in0310 2017/05/28 21:54

    우리가 과연 휘슬블로어분들께 이래라 저래라 할수있을까요
    아닙니다
    같이 손가락질해서는 절대안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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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ouiMina 2017/05/28 23:14

    이제는 우리가 함께 해야죠
    다시 외롭게 싸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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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슝아슝아복 2017/05/28 23:39

    진짜 두려우실 듯ㅜㅜ  어이없는 얘기지만 이런 걸 보게되면 초능력자가 되서 악을 응징하고 싶어져요ㅜㅜ 히어로 영화처럼요 그저 힘내시라는 말 밖에 드릴 말이 없어서 죄송하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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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렝 2017/05/29 00:23

    3년 전에 교육 오셔서 저희에게 내부고발자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내부고발 하고 나서 감당해야 할 것들을 알았다면 절대 안했을 거라고요. 목숨이 위험하고, 가족들을 위협하고, 생계가 끊기고 추적당하고 벼랑 끝까지 내몰리는 그 모든 걸 몇 년이나 겪었습니다. 상을 받고 나서 끝인 줄 알았는데, 끝나고도 끝난 게 아니었죠. 저 분이 무얼 하려고 하시고,두려워하시는 지 그때 들은 얘기로 미루어보아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사회가 아떤 한 명에게 희생할 수 밖에 없는 히어로가 되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부터가 진짜 본게임임을 알고 있기에 어떤 마음이실지 다 헤아리질 못 하겠습니다ㅜㅜ.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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