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x100시리즈와 함께한 나날들

20살 무렵부터 사진찍는것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당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첫 카메라인 x100f모델을 구매하였습니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지인이 추천해줬던 인연이죠.
그렇습니다. 위 사진이 제가 카메라를 사고 찍은 첫번째 사진입니다 ㅎ
카메라에 대해서 무지했던 첫1년간의 기억은 카메라를 자동으로 세팅한뒤
화질이 맘에들지않으면 조리개와 iso값을 이리저리 조정해보며 맘에드는 화질을 골라서 찍었습니다.
3요소에대해서 어느정도 감이 올때 즈음 셔터속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차차 알게되었고
사진은 점점 발전해나갔습니다.

위 사진이 제가 처음으로 만족했던 첫번째 컷입니다.
피사체는 지금은 사실상 이혼하신 부모님이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가 떼를 써서 두분이서 놀라고 여행보내드리고 저는 운전기사겸 카메라맨으로 두분의 여행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셔터를 수없이 두드려도 딱 저 한장만 저렇게 만족스럽게 찍혀서 정말 신기했던 경험이었습니다.

3요소에 대해서 어느정도 익숙해졌을 무렵 구도의 안정감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원근감과 구도, 피사체에 대해 깊히 고민했던 시기였죠

동시에 셔터속도와 빛, 그리고 사진에는 스토리가 있어야하는가? 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떠올랐습니다.
괜찮은 사진을 건져도 분명 마음에 드는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기억과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영 정이 안붙던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셔터속도는 제 생각보다 정말 까다로운 녀석이었습니다.
이맘때 즈음 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에 골머리를 썩었습니다.
손으로는 아무리 조절해도 저조도 환경에서는 만족할만한 사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ㅎㅎ

그러한 고민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고 느끼고 계속 셔터를 눌러봐야 해결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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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분들이 x100v는 메인보다는 서브카메라 용도로 생각합니다.
저는 사진을 처음 시작할때 사실은 x100v를 풀프레임 혹은 중형바디로 넘어가기위한
징검다리 용도로 생각했습니다. 조그만 배우면 기변해야지 같은 느낌으로요
하지만 x100v를 사용하면서 첫카메라로써 35mm화각의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았고
사진을 찍어나갈수록 x100v의 진가를 확인함과 동시에 내가 이 카메라로 어떤...x100v로 찍을 수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사진을 한장 남기고 나서 기변을 하고자 마음먹게 되었더니 이렇게 우려먹고있습니다. ㅎㅎㅎ
저에겐 정말 소중한 추억이 가득 담긴 모델인만큼 애정이 정말 깊습니다. 아마 기변을 하지 않게 될수도 있지만
중요한건 사진을 즐기는 마음가짐이겠죠.
다들 행복한 사진생활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