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저화질 렌즈로 쨍한 사진

벚꽃시즌을 맞아 필카렌즈 FA20mm F2.8로 2022년에 벚꽃사진을 찍은 이야기 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90년대 펜탁스의 유일한 초광각 렌즈 그러니까 많이 낡은 렌즈입니다.

....그런거 치고는 그냥 보면 꽤 쨍해보입니다.
벚꽃잎 한장한장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제눈에는 이정도면 충분히 선명하고 쨍하다 싶어요.
DSLR이면 무조긴 핀이 다 나가야 하는데...황당하게도 벚꽃에 초점이 잘 맞았고.
그런데 말입니다.

FA20mm F2.8의 오리지날은 원래 이 렌즈 입니다.
그러니까 이 렌즈로 찍은 벚꽃사진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100% 크롭.
이제서야 FA50.4 느낌이 나는 전형적인 필름시절 저화질 렌즈 티가 납니다.
굳이 크롭을 100% 씩이나 원본픽셀 그대로 보겠다면요.
그와중에 벛꽃속에 암술수술이 몇개인지 선명하게 다찍혀있는 신기한 해상력.
그럼 화질은 낮은데 해상력이 높은건가 뭔소리를 하는건가.
제 생각에는, 렌즈의 화질이라는 것은, 빛이 사진속에 표현되는 특성 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상력, 컨트라스트, 색표현, 수차억제, 너무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어쨌거나 빛이 렌즈를 통과한 결과이니.
렌즈가 저화질이라면, 빛이 고화질이면 되겠죠.
물론 빛이 고화질이라는 말은 순 엉터리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빛이 있긴 있습니다...쨍하게 찍히는 빛.
조명치면서 공부하는 광원의 특성과 피사체 질감컨트롤은 제가 의도하고 치는것이지만,
하늘에 떠있는 햇빛 자연광의 다채로움 앞에서 렌즈의 화질 같은게 다 무슨 의미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냥 투바디에 DFA* 스타렌즈 몸에 둘러버리는걸로
그나마도 내눈에 보이는 그 빛을 내가 직접 보고 찍으려고 DSLR입니다.
결론.
사진실력도 없고 빛도 볼줄 모르니 결론이 장비질로 끝나는 망글